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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생절차 밟는 홈플러스]카드대금채권 ABSTB, '10조 시장' 흔들리나상거래채권 인정 여부 '초긴장…금융채권 분류시 상환 유예 가능

박상현 기자공개 2025-03-18 08:35:28

[편집자주]

'메가푸드마켓' 전환을 통해 반등을 도모하고 있던 홈플러스가 결국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영업실적 부진이 장기화 되는 가운데 중단기적으로 재무 구조 개선 여력이 크지 않아 신용평가사로부터 등급이 하향 조정된 것이 트리거로 작용했다. 금융 구조 문제 해결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지만 고객들에게 브랜드 신뢰도 타격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더벨은 홈플러스의 영업 현황과 재무 상황, 향후 대응 전략에 대해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7일 10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0조원 규모의 카드대금채권 유동화증권 시장에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홈플러스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의 상거래채권 분류 문제 때문이다. 만약 ABSTB가 상거래채권으로 분류되지 않는다면 시장의 안정성이 대폭 하락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발행된 카드대금채권 유동화증권 규모는 약 10조2869억원으로 형성돼 있다. 신용도가 가장 높은 A1 등급이 6조2292억원을 차지하고 홈플러스가 속했던 A3+~A30 등급은 8845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카드대금채권 유동화 과정은 이렇다. 카드 이용자가 신용카드로 물건을 구매하면 카드사는 그 금액만큼의 매출채권을 갖게 된다. 채권은 만기까지 기다려야 현금화할 수 있다. 이에 카드사는 증권사가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에 해당 채권을 매각한다.

SPC는 해당 채권을 바탕으로 ABSTB를 발행하고 이를 투자자들에 판매한다. ABSTB를 판매해 확보한 현금을 카드사에 지급한다. 이후 카드 이용자가 일정 기간이 지나 대금을 갚으면 해당 금액은 카드사를 거쳐 SPC로 전달, SPC는 ABSTB 투자자에게 원리금을 지급한다.

이런 가운데 최근 홈플러스 ABSTB를 상거래채권으로 분류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4일 기업회생절차를 개시했다. 이 경우 상거래채권은 정상적으로 상환해야 하지만 금융채권 변제는 유예될 수 있다. 즉, ABSTB가 상거래채권이 아닌 금융채권으로 분류되면 홈플러스가 변제를 미룰 수 있고 유동화증권 시장 전반이 불안전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물론 홈플러스는 ABSTB가 상거래채권으로 분류되지 않더라도 전액 원금 변제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그분들(ABSTB 투자자)도 궁극적으로는 홈플러스 채권자에 해당하기에 전액 원금 변제될 수 있도록 행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홈플러스 ABSTB를 상거래채권으로 봐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해당 유동화 증권의 기초자산이 홈플러스의 납품업체 물품 구매 대금이어서다. 법원은 현재 상거래채권 범위를 일반적 거래에서 생기는 채권, 가맹점과 급여 관련 채권 등으로 나열하고 있다. 그간의 법원 판단을 고려할 때 홈플러스 ABSTB를 금융채권으로 볼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ABSTB의 기초자산이 결국 홈플러스가 매장을 운영하기 위해 사용한 구매전용카드의 대금"이라며 "금융채권으로 분류하고 상환이 계속 지연된다면 유동화증권 시장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하락할 것”이라고 했다.

오는 4월과 5월 홈플러스 채권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4월 초까지 관리인이 채권자 목록을 제출, 중하순까지는 누락된 채권자들의 신고가 이어진다. 5월 초 해당 신고에 대한 시인부표 제출을 거쳐 절차가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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