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전면 재개 점검]고난도상품 족쇄 풀린다…완전한 롱숏 전략 부활⑤전종목 공매도 시작…운용전략 자유도 확대
황원지 기자공개 2025-03-26 07:54:51
[편집자주]
공매도가 돌아온다. 전종목은 2020년 코로나 이후 5년, 주요 종목은 재작년 이후 1년 반 만이다. 재작년 공매도가 전면 금지된 이후 업무에 차질을 빚은 기관투자자들이 많았다. 더벨은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주요 플레이어인 증권사 PBS, 글로벌 IB, 롱숏 사모펀드 등 WM업계의 움직임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9일 14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롱숏펀드의 손발을 묶었던 또 다른 제약은 고난도 펀드 기준이다. 선물매도는 파생상품으로 분류되는데, 파생 비중이 20%가 넘어가면 고난도 펀드로 지정돼 리테일 판매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부분 롱숏펀드는 변동성 기준을 맞춰 숏 비중을 확보하는 방식을 썼지만, 어느 쪽이든 운용이 어려웠던 건 사실이다.롱숏펀드 매니저들은 공매도 재개로 5년만에 제대로 된 롱숏운용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간 지수선물 매도로는 충분하지 않았던 헤지기능이 보완되는 데다, 2023년에도 불가능했던 전종목이 개방되는 만큼 자유도가 크게 개선되기 때문이다.
◇고난도펀드 제한된 선택지…'변동성 or 선물비중 20%'
그간 롱숏펀드의 운용전략을 제한했던 규제 중 하나는 고난도펀드 기준이었다. 재작년 11월 공매도가 금지되자 롱숏펀드는 공매도를 통해 잡았던 숏 포지션을 선물매도로 대체했다. 문제는 선물매도가 장내외 파생상품이라는 점이다. 선물과 같은 파생상품 투자비율이 펀드 설정원본의 20%를 넘어가면 고난도상품으로 분류된다.
고난도투자상품으로 분류되면 리테일 판매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고난도투자상품으로 분류된 헤지펀드를 가판대에 걸기 위해서는 판매사 이사회의 통과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라임, 옵티머스 사태 이후 사모펀드 판매에 대한 판매사들의 우려가 커지면서 고난도상품이 이사회를 통과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롱숏펀드들은 벤치마크 지수(BM) 대비 변동성 기준을 맞추는 방법으로 숏 포지션 비중을 확보해 왔다. 금융투자협회 규정에 따르면 BM을 지키기 위해 장내 파생상품을 매매할 경우에는 이를 고난도펀드 분류기준에서는 제외해 준다. 선물매도와 같은 장내 파생상품은 장외와는 달리 투자자가 이해하기 어렵거나 위험하지 않다고 봐서다.
한 롱숏펀드 매니저는 “롱숏펀드가 벤치마크 지수(BM) 대비 변동성을 20% 이내로 관리하면, 파생상품 비중이 펀드 전체의 20%를 넘기더라도 고난도 펀드로 분류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변동성 지수를 관리해 고난도상품 분류를 피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변동성 관리도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선물을 더 담아 숏 포지션을 늘릴 수는 있지만, 그만큼 BM을 따라가기 위해 변동성을 타이트하게 관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느 쪽을 선택하든 운용의 자유도는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셈이다.

◇반쪽짜리 헤지기능 개선..."운용 자유도 커질 것"
롱숏펀드 매니저들은 공매도가 재개되면 본격적으로 운용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변동성이나 선물매도 비중을 20% 이내로 맞추지 않아도 되는 만큼 숏 상황에서 보다 과감한 베팅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한가지 더 기대하고 있는 건 헤지기능 개선이다. 롱숏펀드들은 그간 주로 코스피 200, 코스닥 150과 같은 지수 선물 매도를 통해 헤지를 해 왔다. 개별 종목 선물의 경우 거래량 및 비용 문제로 실무에서 활용도가 떨어지는 편이다. 문제는 개별종목의 등락폭이 더 크기 때문에 변동성이 적은 지수 선물 매도로는 충분한 효과를 내지 못한다는 점이다.
앞선 롱숏펀드 매니저는 “하락장에서는 개별종목(알파) 헤지가 시장 전체(베타)를 활용한 헤지보다 훨씬 헤지능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8월 증시가 대폭락하는 블랙먼데이에도 공매도가 금지된 상황이라 숏을 통한 수익성 극대화에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5년만에 전종목이 재개된다는 점도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다. 2023년 11월 급작스럽게 공매도가 금지되기 전에도 2021년부터 2023년까지는 주요 종목만 공매도가 허용됐다. 코스피 200과 코스닥 150에 편입된 종목에 한해서다. 현재 선물매도와 허용 종목 자체는 비슷했다. 결국 2020년 이후로는 사실상 개별종목(알파) 헤지 전략을 제대로 구사할 수 없었던 셈이다.
또다른 롱숏펀드 매니저는 “그간 헤지기능이 떨어지는 지수선물 매도로 숏을 잡다보니 불편한 게 많았던 상황"이라며 "전종목 공매도가 열리면 편의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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