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절차 밟는 홈플러스]점포 담은 자산운용사, '채권조정' 불안감 고조회생개시일 기준 임대료 공익채권 분류…상거래채권 우선 변제 기조에 우려
이명관 기자공개 2025-03-24 10:10:46
[편집자주]
'메가푸드마켓' 전환을 통해 반등을 도모하고 있던 홈플러스가 결국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영업실적 부진이 장기화 되는 가운데 중단기적으로 재무 구조 개선 여력이 크지 않아 신용평가사로부터 등급이 하향 조정된 것이 트리거로 작용했다. 금융 구조 문제 해결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지만 고객들에게 브랜드 신뢰도 타격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더벨은 홈플러스의 영업 현황과 재무 상황, 향후 대응 전략에 대해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9일 14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홈플러스 점포를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는 운용사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임대료를 정상적으로 지급받지 못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원래대로면 임대료는 공익채권으로 분류돼 보호받는다. 그런데 상거래채권을 우선적으로 변제하려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통에 유동성 부족으로 채권조정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식이다.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자산운용사들이 회계법인에 회생채권 분류와 관련 문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회생절차 개시결정 이후 발생하는 임대료가 어떻게 분류되는지에 대한 문의가 주를 이룬다.
우선 임대료는 회생절차 개시 결정일을 기준으로 이후 발생할 예정인 임대료는 재무제표상에 리스부채로 잡힌다. 보통 리스부채는 금융리스와 운용리스로 구분된다. 금융리스는 회생담보권으로 분류된다. 이는 금융리스가 실질적으로 자금 대여의 성격을 가지고 있고, 리스 물건의 소유권이 리스회사에 유보되어 담보적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운용리스는 회생절차 개시결정 후 관리인이 계속 사용을 위해 쌍방미이행 쌍무계약 선택보고를 하게 되면 공익채권으로 분류된다. 임대료의 경우 운용리스에 해당된다. 계속 임대차 계약을 유지한다고 하면 공익채권으로 분류될 수 있다. 엄밀히 구분하면 회생절차 개시결정 전 임대료는 회생채권, 개시 이후 임대료는 공익채권으로 분류한다.
공익채권으로 분류되면 회생계획과 무관하게 임대료를 지급받을 수 있다. 공익채권은 회생절차에 따르지 않고, 수시로 변제받을 수 있는 채권이다. 채무 변제 계획이 담기는 회생계획안과는 별도로 상환해야 한다. 동시에 채권자는 상황에 따라 회생절차와 무관하게 추심과 강제집행도 가능하다.
홈플러스 점포들의 경우 회생절차 개시 신청 이전까지 정상적으로 임대료가 납부됐다. 그후 리스부채로 계정에 쌓이고 있다고 보면 된다. 다만 변수는 있다. 홈플러스가 계약이행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만약 계약 이행이 안된다고 하면 회생채권으로 분류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보통 공익채권으로 분류된다고 설명을 하고 있다"며 "이때 다수의 운용사들이 공익채권 역시 조정 대상이 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을 표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거래채권 중심으로 변제가 이뤄지는 분위기가 형성되다 보니 역으로 공익채권이 그 취지대로 보호받지 못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현재 홈플러스는 소상공인 보호라는 취지 아래 홈플러스는 상거래채권 우선 변제 기조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는 법원이 홈플러스 회생개시 결정을 내리면서 동시에 부여한 포괄허가에도 전제로 깔린 내용이기도 하다.
문제는 상거래채권에 더해 단기채 투자자까지 전액 변제하겠다는 입장을 냈다는 점이다. 카드거래대금을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유동화증권은 수천억원에 달한다. 회생절차 개시결정 이후 해당 채권은 상거래채권이 아닌 금융부채로 분류됐다. 이에 투자자들은 우선 변제대상인 상거래채권으로 인정해달라는 요구를 지속적으로 해왔다. 홈플러스가 상거래채권으로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전액 변제로 입장을 바꿨다.
결과적으로 홈플러스가 우선 변제해야할 상거래채권과 단기채 규모는 1조5000억원에 달한다. MBK파트너스가 사재 출연까지 언급했지만, 홈플러스의 유동성 규모를 고려하면 전액 변제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보호받아야할 공익채권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운용사들로선 당장 임대료 지급에 차질이 생기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마찬가지로 임대차계약을 파기하고 영업활동을 중단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중론이다. 그럼에도 이런 상황을 들어 임대료 조정에 나설 여지가 높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펀드 운용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형국이다.
현재 운용사 10곳이 홈플러스 점포를 기초자산으로 담고 있는 펀드와 리츠는 13개다. 기초자산으로 담긴 홈플러스는 총 22개 지점이다. 자산규모로 보면 2조원 정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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