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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생절차 밟는 홈플러스]법원, 조사회계법인 먼저 불렀나통상 심문 거쳐 통보…그보다 앞선 오전 8시 고지

이명관 기자공개 2025-03-24 10:09:47

[편집자주]

'메가푸드마켓' 전환을 통해 반등을 도모하고 있던 홈플러스가 결국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영업실적 부진이 장기화 되는 가운데 중단기적으로 재무 구조 개선 여력이 크지 않아 신용평가사로부터 등급이 하향 조정된 것이 트리거로 작용했다. 금융 구조 문제 해결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지만 고객들에게 브랜드 신뢰도 타격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더벨은 홈플러스의 영업 현황과 재무 상황, 향후 대응 전략에 대해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9일 08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홈플러스 법정관리 사태를 둘러싼 논란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이번엔 조사회계법인이 화두가 되고 있다. 법원이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개시결정에 어느정도 무게를 싣고 절차를 진행했을 것이란 업계의 시각이 나오고 있어서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홈플러스 회생개시 결정을 속전속결로 내렸다. 이 가운데 당일 곧바로 회생개시 결정을 내리기로 어느정도 가닥을 잡은 상태로 절차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보통 회생개시 신청서가 접수되면 법원은 자산보존 처분(포괄적금지명령)을 내린다. 그후 이해관계인을 대상으로 심문을 거친다. 채권자 보호가 우선시되야 하기 때문에 회생절차를 통해 피해를 입는 채권자를 막기 위함이다. 이번 홈플러스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당일에 내린 게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이야기다.

여기서 한 가지 짚어봐야할 점은 조사회계법인을 업무 개시와 함께 법원으로 불렀다는 점이다. 홈플러스는 지난 4일 자정무렵 회생절차 신청을 접수했다. 그후 당시 오전 10시 홈플러스 대표자 심문이 진행됐다. 한 시간 후인 오전 11시 회생개시 결정을 내렸다. 그런데 법원은 이 절차보다 앞선 오전 8시 삼일회계법인에 연락했다. 이에 개시결정 시점에 맞춰 삼일회계법인은 조사회계법인 자격으로 법원에 들어온 것으로 파악된다.

법조계 관계자는 "회생개시 결정 시점에 맞춰 조사회계법인이 법원에 들어와 있었다"며 "법원의 의사결정 과정을 살펴보면 어느정도 큰 그림을 그려놓은 상태에서 절차를 진행한 것 같다"고 말했다.

법원은 사회적 혼란이 야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빠르게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내렸다는 입장이다. 과거 한진해운 법정관리 사태 당시에도 법원은 생각보다 빠른 시점에 회생개시 결정을 내린 적이 있다.

이번 홈플러스와 마찬가지로 사회적 혼란을 예방하기 위해서였다. 물론 당시엔 회생신청 당일이 아닌 다음날 개시 결정이 내려졌다. 법원이 어느정도 방향성을 설정해 놨을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이처럼 홈플러스 회생절차는 계속해서 잡음이 불거지고 있는 실정이다. 가장 큰 이슈는 단기채 투자자다. 카드구매대금을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유동화증권에 투자한 수천억원의 투자자들이 손실 리스크에 노출됐다. 관련 발생사인 신영증권을 필두로 판매 증권사들은 손실 보존을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는 형국이다.

물론 홈플러스와 MBK파트너스가 사재를 출연하면서까지 투자자들의 손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다만 투자자들은 계속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상태다. 실제적은 투자금 회수가 이뤄질 수 있을지 명확한 게획이 발표된 것이 아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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