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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타증권, 신상품 '세컨더리펀드' 만든다 경쟁력 있는 GP 물색 중…만기도래 펀드 물량 타깃

이명관 기자공개 2025-03-24 10:11:11

[편집자주]

국내 WM(Wealth Management) 시장은 은행과 증권사, 운용사 등을 큰 축으로 움직이고 있다. 개인 고객과 접점을 이루는 PB(Private Banker)부터 콘트롤타워인 본사 리테일 파트, 여기에 자산을 굴리는 펀드매니저가 얽히고설켜 있는 생태계다. 더벨은 이 시장의 화두와 동향, 그리고 고민 등 생생한 얘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0일 08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안타증권이 세컨더리 펀드 시장에 관심을 두고 있다. 타깃은 벤처캐피탈(VC) 시장이 호황기를 누렸을 8년여 전 설정됐던 블라인드 펀드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펀드들 중 포트폴리오가 괜찮은 펀드를 선별해 투자하는 식으로 전략을 가져갈 것으로 관측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은 세컨더리 펀드를 상품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를 위해 관련 노하우를 가진 위탁운용사(GP)를 물색 중이다.

유안타증권이 판매하고자 하는 세컨더리 펀드는 블라인드 펀드다. 직관성이 있는 프로젝트 펀드와는 다소 결이 다르다. 그럼에도 분산투자라는 관점에서 리스크 헤지가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타깃이 비상장사다 보니 변동성 관리는 필수적이다. 이런 측면에서 유안타증권은 블라인드 펀드 성격을 택했다고 보면 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는 면면이 괜찮은 펀드가 타깃이 될 것"이라며 "해당 펀드를 통째로 떠오는 형태로 보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유안타증권이 세컨더리 펀드에 관심을 갖은 배경은 벤처투자 시장의 흐름으로 설명된다. 국내 벤처투자 시장은 2010년대 후반부터 2020년대 초반까지 호황기를 누렸다. 벤처투자 시장으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다. 시장에 워낙 많은 자금이 풀리다보니 투자기업들의 기업가치도 우상향하는 흐름을 보였다.

그 덕분에 국내 스타트업 시장에서도 다수의 유니콘이 등장하기도 했다. 유니콘은 기업가치 1조원을 달성한 비상장 스타트업을 뜻한다. 유니콘이 아니더라도 수천억원의 기업가치는 왠만한 잠재력이라면 어렵지 않게 달성 가능했다.

그러다 2022년 하반기부터 벤처투자 시장은 급속도로 위축됐다. 회수시장이 급격히 경색되면서다. 여기에 미국발 금리 상승 여파로 국내 경기가 위축됐던 것도 한몫 했다. 자연스레 섹터보다는 기업이 가진 펀더멘털(Fundamental)이 투자의 기준이 됐다.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기업으로 투자금이 향했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섹터 기업이 이에 해당됐다.

자연스레 핫 섹터였던 바이오와 ICT 섹터는 옥석가리기가 시작됐다. 덩달아 기업가치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 ICT 스타트업들과 바이오 스타트업들은 증시 입성에 난항을 겪기 시작했다. 그후로 이 같은 기조가 이어졌고, 세컨더리 시장이 주목받기 시작했다고 보면 된다.

천정부지로 지솟았던 기업가치가 현재 어느정도 조정이 이뤄졌고, 체급에 맞는 밸류로 낮아진 상태다. 이 지점에서 유안타증권은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펀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리테일로 소화하기엔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프로젝트 펀드보다는 블라인드 펀드가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며 "옥석을 가릴 수 있는 노하우를 가진 GP와 협업을 하는 식으로 상품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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