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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완결형 공장" 언급…포스코, 대미 투자 신호탄 쏘나 이주태 본부장, 영업 보고 진행…트럼프 관세 대응 속 현지 투자 가능성 주목

이호준 기자공개 2025-03-24 08:23:54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0일 12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주목받은 건 주총을 주재한 장인화 회장만이 아니었다. 이주태 미래전략본부장과 천성래 사업시너지본부장이 신규 사내이사진에 합류했다. 특히 이 본부장은 직접 주주들에게 영업 보고를 진행하며 회사의 전략과 비전을 설명하는 역할을 맡았다.

특히 이 본부장의 발언 중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미국 완결형 공장"에 대한 언급이었다. 포스코는 앞서 미국 내 상공정 시설 투자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주총에서 이 본부장이 이를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포스코의 미국 투자 가능성이 더욱 힘을 얻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오전 9시 서울 테헤란로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57기 포스코홀딩스 정기 주주총회는 약 1시간가량 진행됐다. 장인화 회장이 주총 의장을 맡아 전체적인 진행을 조율했다. 이후 이주태 본부장이 발표자로 나서 약 15분 동안 그룹을 둘러싼 대외환경 진단, 올해 계획, 이차전지 등 에너지소재 사업 방향을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전임 사내이사로서 영업 보고를 맡았던 정기섭 사장의 역할을 이어가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물론 정 사장은 CSO(최고전략책임자)로서 더 큰 권한과 위상을 가졌었지만 이 본부장 역시 작년 말 경영전략팀장에서 승진하며 그룹의 미래 전략을 책임지는 핵심 역할을 맡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의 발표를 보면 포스코그룹의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메시지가 많았다. 그는 "코스트 이노베이션 2030 활동을 통해 8000억원 규모의 수익 구조 개선을 실현할 것"이라며 작년부터 이어진 원가 절감 노력이 지속될 것임을 강조했다.

이어 "(인도) 그리고 미국 등 고성장·고수익 시장에서 완결형 현지화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완결형 현지화 전략’이라는 표현은 장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강조했던 내용과 맞닿아 있다. 다만 당시 장 회장은 ‘북미에서의 현지화 전략’을 언급했는데 이번에는 초점이 미국으로 더욱 구체화되면서 전략 방향이 한층 명확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포스코는 미국 내 생산법인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AAPC라는 가공센터가 있긴 하지만 이를 통해서는 소재부터 제품까지 이어지는 완결형 현지화 전략을 실행할 수 없다. 즉, 이 본부장의 발언은 포스코가 미국 내 상공정 시설을 포함한 본격적인 생산 거점을 구축할 가능성이 커졌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움직임은 단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을 의식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25%의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포스코로서는 현지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관세 영향을 받지 않는 추가적인 현지 공장이 필요해졌다.

현재 현대제철은 미국 루이지애나 등을 중심으로 현지 생산 거점을 모색 중이다. 세아제강도 미국 내 공장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까지 이에 합류할 경우 국내 철강업계의 미국 투자 흐름이 더욱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편 이날은 이 본부장 외에도 천성래 사업시너지본부장이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다만 천 본부장은 별도의 발표를 하지는 않았다. 그는 철강팀장과 탄소중립팀장을 거쳐 작년 말 사업시너지본부장에 올랐으며 장인화 회장 체제에서 한층 역할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포스코홀딩스 이사회 사내이사에는 천 본부장의 전임자 격인 김준형 친환경미래소재총괄이 자리하며 이차전지 분야에 특화된 전략을 주도해왔다. 그러나 천 본부장은 철강 부문 출신이다. 에너지소재 사업과의 시너지를 고려하며 보다 신중한 투자 기조를 이어가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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