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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 체급 키우는 한화그룹]오스탈 최대주주 눈앞…이사회 진입 과제에어로·시스템JV, 지분 20% 확보…2대주주 오스탈 창업주, 비상임이사 활동

김동현 기자공개 2025-03-21 07:28:20

[편집자주]

지상방산·항공·시스템에 강했던 한화그룹은 한화오션을 품에 안으며 육·해·공 종합방산 기업으로 도약했다. 적극적인 인수합병(M&A)으로 외형을 키워온 한화그룹은 핵심 사업인 방산 분야에서도 좋은 기업을 적기에 사들이는 전략을 펴며 영역을 확장하는 중이다. 한화그룹의 눈은 국내와 글로벌 기업을 모두 주시하고 있다. 더벨이 종합방산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한화그룹의 현황과 방산사업 확대 전략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8일 15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이 호주 조선·방산 업체 오스탈의 최대주주에 오를 준비를 마쳤지만 지배력 확보까진 이사회 진입이라는 과제도 남았다. 단번에 20%에 육박하는 지분을 확보했지만 그룹 연결회사로 편입하기엔 보유 지분이 충분하지 않다. 오스탈의 존 로스웰 창업주가 활동 중인 이사회에 진입해야 더 큰 사업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18일 현재 오스탈은 타타랑벤처스(17.09%), 로스웰 일가(7.64%), 체스터에셋매니지먼트(5.28%) 등을 지분 5% 이상의 주요 주주로 두고 있다. 한화그룹이 HAA No.1(한화시스템 60%·한화에어로스페이스 40% 호주 합작사, 이하 HAA)을 통해 지분 19.9%를 투자하면 이들을 제치고 단번에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한다.

HAA는 전날 호주증권거래소 장외거래로 오스탈 지분 9.9%를 직접 매수했고 추가로 호주 현지 증권사를 통해 9.9% 지분에 대한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체결했다. 이러한 19.9%의 지분에 대한 호주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FIRB) 승인이 나오면 최대주주로 오르는 절차를 마무리한다.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해도 한화그룹이 완전한 지배력을 획득한 것은 아니다. 보유 지분이 20%로 연결 편입 지분율(50%) 요건에 맞지 않고 주주간 약정 등을 통해 회사 의사결정을 내릴 지배력도 아직 갖지 못했다. 한화그룹 측도 이번 지분 인수에 대해 파트너십 강화를 목표로 한 전략적투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호주뿐 아니라 미국, 필리핀, 베트남 등에 조선 시설을 보유한 오스탈과의 협업을 제1 목적으로 내세웠다.



앞으로 사업적 시너지를 내기 위해선 이사회 진입이라는 단계를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오스탈 이사회에는 리차드 스펜서 회장(전 미국 해군성 장관), 패디 그레그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4명의 비상임이사가 활동하고 있다. 비상임이사 중 한명이 로스웰 창업주다.

로스웰 창업주는 1988년 오스탈 설립 당시 창립 이사로 참여했고 1999년에는 회사의 미국 앨러바마주 모빌에 조선소 설립을 이끈 것으로 전해진다. 20여년간 회사를 경영하다 2008년 회장직에서 물러나 비상임회장으로 활동했다. 지난해 7월에는 비상임 회장직도 내려놓고 비상임이사직을 유지 중이다. 현재까지도 오스탈 지분 7%를 보유하며 주요 주주로 남아있다.

한화그룹이 오스탈 최대주주 자리에 앉더라도 경영에 참여하지 못하면 재무적으로 보유 지분에 대한 투자 수익, 손실만 인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앞서 한화그룹이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할 때와는 다른 분위기가 읽히는 지점이다.

지난해 말 한화시스템과 한화오션은 각각의 현지 자회사 및 손자회사를 통해 필리조선소 지분 100%를 인수했다. 거래 완료를 기점으로 인수 주체인 한화시스템 미국 자회사(HS USA홀딩스)와 한화오션 미국 손자회사(한화오션USA인터내셔널) 등은 대표진을 재정비하고 그룹에선 필리조선소를 이끌 새로운 인물을 선임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였다.

이번 오스탈 지분 인수는 초기 투자 단계로 평가받는 만큼 추후 협업을 위한 지배력 확대 과정에서 지분구조 변화 및 이사회 진입 등의 결과물이 나올 전망이다. 현재 출자 구조는 한화에어로가 호주 HAA를 설립하고 한화시스템이 유상증자를 통해 HAA 지분 60%를 확보해 투자에 힘을 보태는 구조다. 한화시스템이 한화에어로의 자회사인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한화에어로→한화시스템→HAA→오스탈'로 이어지는 출자구조를 완성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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