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지주 '첫발' SK네트웍스, 자원개발·렌터카 대체 회사는 [중간지주 배당수익 분석]④호주·매직·렌터카, 편입 후 첫 배당…네트웍스서비스·신설법인 안정성 강점
김동현 기자공개 2025-03-21 07:32:04
[편집자주]
중간지주사는 그룹 내 사업군별 자회사를 관리하며 이들로부터 올라오는 배당을 주요 수익원으로 삼는다. 최근 자체 사업을 가져가며 수익을 올리는 경우가 늘었지만 중간지주의 제1 사업목적은 자회사 관리다. 자회사의 배당과 자체 사업 수익을 묶어 그룹 지주사로 현금배당을 밀어 올리는 역할도 맡는다. 더벨이 주요 중간지주사의 배당수익 변화를 분석하며 그룹 내 사업군별 성과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0일 07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SK네트웍스가 최대 배당수익을 올렸다. 최근 3년간 SK매직을 중심으로 자회사의 배당금이 올라가며 SK네트웍스의 별도 현금흐름표상 배당금 수취 항목이 높은 상승 곡선을 그렸다. 그동안 연결 실적을 채우던 SK렌터카를 매각했으나 사업 지주회사로 첫발을 뗀 만큼 본사에 현금을 올려보낼 자회사에 시선이 쏠린다.지난해 SK네트웍스의 별도 배당금 수취액은 575억원으로 최근 10년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0년 1억원도 되지 않던 배당수익이 불과 4년 만에 600억원 규모로 뛰었다. 2022년 배당금 수취액이 267억원으로 올라선 뒤 최근 2년간 매년 40%대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이 기간 SK네트웍스 배당수익을 채운 주요 자회사는 SK매직과 호주 자원개발 자회사(SK Networks Resources Australia), SK매직 등 3곳을 꼽을 수 있다. 이중 호주 자회사가 2022년 처음으로 배당금을 올려보내 SK네트웍스 본사 배당금이 급격히 불어났다.
이 자회사는 과거 SK네트웍스가 자원개발 사업에 뛰어들며 2011년 인수한 호주 석탄광산 개발 회사다. 신사업의 일환으로 글로벌 전역으로 투자처를 확장했지만 2010년대 후반 해외 자산 효율화 과정에서 자원개발 회사를 정리했다.
이 가운데 매각 예정 자산으로 분류된 호주 자회사는 배당을 통해 본사에 현금을 올려보냈다. 2022년 첫 배당으로 171억원을 집행했다. 이는 그해 SK네트웍스 배당금수익(267억원)의 64%에 해당하는 규모다. 덕분에 10억원 수준으로 미미했던 SK네트웍스 배당금수익도 수백억원 단위로 급증했다. 호주 자회사는 이듬해에도 119억원을 본사에 배당했다.

여기에 기존 주력 사업이던 SK매직(2016, 옛 동양매직), SK렌터카(2018년, 옛 AJ렌터카) 등이 SK네트웍스 편입 후 처음으로 배당을 집행하기 시작했다. 특히 SK매직이 2023년 200억원, 지난해 400억원 등을 올려보내 SK네트웍스 한해 배당수익의 절반 이상을 담당했다. SK렌터카도 연간 50억~60억원대 배당으로 힘을 보탰다.
이렇듯 이들 3사 배당으로 수익을 채우며 SK네트웍스는 지주사 체제로 가기 위한 '예행연습'을 마쳤다. 회사는 지난해 스피드메이트(SK스피드메이트)·트레이딩(글로와이드) 등을 물적분할하며 사업 지주사로 전환을 공식화했다. 공정거래법상 정식 지주사는 아니지만 본사 아래 부문별 자회사로 두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관리·투자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포트폴리오 재정비 차원에서 SK렌터카도 지난해 매각했다. 본사 입장에선 그동안 배당수익을 담당하던 주요 3사 중 하나를 떠나보낸 셈이다. 호주 자회사가 2023년을 끝으로 배당을 중단한 점을 감안하면 SK매직과 함께 새롭게 편입한 자회사들이 본사 배당수익을 담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SK네트웍스의 주요 연결 자회사로는 엔코아(기업 데이터 관리), 민팃(중고폰 거래 플랫폼), SK네트웍스서비스(네트워크 인프라 구축·유지보수), SK일렉링크(전기차 급속 충전), SK매직 등이 있다. 이중 SK네트웍스서비스가 5년 만에 배당금(86억원)을 집행하며 호주 자회사의 공백을 일부 채웠다.
2007년 설립된 이 회사는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등 그룹 통신 계열사의 네트워크 인프라 업무를 주로 담당해 꾸준히 흑자를 내고 있다. 지난해 이전까지 배당횟수는 단 한차례(2019년)뿐이지만 한번의 배당으로 200억의 금액을 모회사로 올려보낼 정도로 잠재력이 있다. 지난해에도 SK렌터카의 배당금(65억원)보다 많은 86억원을 본사에 올려보냈다.
신설법인인 SK스피드메이트와 글로와이드도 기존 영업망을 그대로 가지고 나와 사업 안정성 측면에서 향후 배당 기대주로 꼽을 수 있다. 아직 SK네트웍스가 자체 사업으로 가져가고 있는 모바일 디바이스 유통사업과 워커힐 등은 추후 분사 후보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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