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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러브콜' 에이치알운용, 글로벌퀀트 2호 내놨다 운용역 판단 개입 전무…삼성 PBS 시딩투자

황원지 기자공개 2025-03-28 16:14:14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4일 14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치알자산운용이 글로벌 퀀트 전략 펀드를 출시한다. 에이치알운용은 운용역 판단이 들어가지 않는 퀀트 전략으로 기관투자자 사이 주목받고 있는 하우스다. 9년이 넘는 트랙레코드를 기반으로 지난 1년간 하우스 외형을 거의 두 배 넘게 확장해왔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이치알자산운용은 지난 6일 ‘HR 글로벌 퀀트 자산배분 일반사모투자신탁 2호’를 출시했다. 54억원 규모로 설정됐고 추가형, 개방형 구조로 추가 투입이 가능하다. 주로 법인 등 기관투자자 자금에 삼성증권 PBS에서도 시딩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글로벌 퀀트 자산배분 펀드는 에이치알자산운용의 주력 퀀트 라인업 중 하나다. 에이치알자산운용은 퀀트 전략 펀드로 크게 ‘HR 올인원 퀀트’와 ‘다빈치 퀀트’ 라인업을 두고 있다. 올인원 시리즈는 글로벌 자산배분전략을 중심으로, 다빈치 시리즈는 여기에 밸류, 퀄리티 등 팩터투자 전략을 추가한 펀드다. 글로벌 퀀트 자산배분 펀드는 올인원 시리즈와 자산별 비중은 동일하게 가져가되 구성종목을 선택하는 로직만 보다 고도화시킨 펀드다.


지난해 처음 출시됐다. 에이치알자산운용은 지난해 5월 ‘HR 글로벌 퀀트 자산배분 일반사모투자신탁 1호’를 내놓았다. 현재 설정액은 132억원 내외다. 지난해 5월부터 시작해 올해 2월 말까지 약 10개월간 운용한 누적 수익률이 12.72%를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 하락장이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10개월만에 두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2호 펀드 출시에도 탄력이 붙었다.

에이치알자산운용은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팀장 출신 채승배 대표가 2008년 세운 운용사다. 고객과의 관계를 가장 중시한다는 의미로 ‘Honorable relations’의 약자인 HR을 사명으로 삼았다. 높은 수익률보다 변동성이 낮은 안정적인 전략을 중시한다. 지난해 하반기와 같은 하락장에서의 방어력이 강한 게 특징이다.

운용역의 판단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글로벌 자산배분이나 팩터투자 전략 모두 에이치알이 직접 개발한 알고리즘을 통해 운용하고, 여기에 운용역의 개인 판단은 제외한다. 통상 퀀트 하우스들이 퀀트를 기반으로 액티브 주식 운용역의 판단을 추가해 운용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편이다. 감정에 영향을 받는 인간의 판단을 제외하기에 안정적인 운용을 선호하는 법인, 기관자금에 적합하다.

장기간 안정적으로 수익률을 유지해왔다는 점도 주목을 끄는 지점이다. 그간 로보어드바이저(RA)와 같은 퀀트 전략 운용사들이 위축됐던 이유는 알고리즘의 실력이 인간보다 못하는 경우가 있어서다. 하지만 에이치알운용의 경우 2016년부터 9년간 펀드를 운용해오면서 매년 평균 10%대 수익률을 유지해 왔다. 2016년 설정한 ‘HR 다빈치 멀티 1호’는 지난달 말 기준 누적 수익률이 179.86%, 2018년 출시한 ‘HR 올인원 퀀트 1호’의 경우 122.37%를 기록했다.

기관투자자의 러브콜을 받으면서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에이치알자산운용의 운용규모(AUM)는 현재 2178억원이다. 2023년 12월 말 895억원에서 작년 말 1791억원으로 확대된 데 이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중순 노란우산 절대수익형 위탁사로 선정됐고, 올해에도 한 공제회에서 50억원의 자금을 출자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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