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운용, '고위험 ETF' 수수료 인하 검토 배경은 그룹 책임경영 기조 연장선, 레버리지·인버스 대상…금융당국과 관련 논의 중
이명관 기자공개 2025-03-28 16:14:27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5일 07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수료 인하를 검토 중이다. 이번 수수료 인하는 고위험자산에 책임운용 차원으로 해석된다. 이는 그룹차원의 기조와 연결되는 부분이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은 최근 선포식을 개최했는데, 이 자리에서 책임운용을 강조했다. 그중 하나가 고위험상품에 대한 책임운용이다.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 수수료 인하를 추진 중이다. 검토단계로 보면 된다. 수수료 인하를 위해선 금융당국의 승인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금융당국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수수료 인하 움직임은 그룹 차원에서 강조하고 있는 책임운용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고위험 상품에 대한 책임운용을 강조해왔다. 앞서 미래에셋그룹은 지난 2월 말께 고객의 성공적 자산 운용과 평안한 노후에 기여한다는 회사 비전에 따라 고객보호 선언을 공표했다.
최근 금융시장에 대한 고객 신뢰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선도적으로 고객보호 기준을 마련함으로써 업계 신뢰를 제고하기 위한 취지였다. '이윤'보다 '책임', '판매'보다 '고객보호'에 방점이 찍혀있다고 보면 된다.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미래에셋증권, 금융의 정도를 지켜 나가겠습니다'라는 이번 선언은 3가지 방안을 핵심으로 한다. 하나는 주가연계증권(ELS), 커버드콜 등 복잡한 구조의 상품에 대해선 위험 요소와 특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투명하게 설명하도록 했다. 연결되서 고객 맞춤형 상담을 기반으로 고객 자산관리를 적극 지원하도록 했다.
또 하나는 연금 등 고객자산 리스크 관리를 보다 철저히 하도록 했다. 보다 강한 원칙과 더 높은 기준을 적용해 자산 리밸런싱을 적극 돕고, 인공지능(AI) 기반 자산관리 시스템으로 고객 투자목표 달성을 추구하고자 했다.
마지막으로 고레버리지,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등 단기 변동성에 의존하는 고위험 상품을 추천하지 않도록 했다. 대신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갖춘 시장과 기업을 중심으로 장기적 투자 전략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번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의 수수료 인하는 바로 이 대목과 맞닿아 있다고 보면 된다.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는 고위험 상품으로 분류되곤 한다. 해당 상품은 쉽게 단기 변동성에 베팅하는 상품이다.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는 파생상품에 투자한다. 투자금액으로 주식을 사지 않고, 투자금액에 해당하는 선물을 미리 매도하고 선물가격을 받아두었다가, 그 이후 선물시세가 하락 혹은 상승했을 때 차익을 버는 전략이다.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전략을 보면 된다. 실제 레버리지 혹은 인버스 ETF로 수익을 내기 쉽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올정도로 투자자들이 재미를 보기 힘든 상품이라는 이라는 평가가 대부분이기도 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책임운용을 강조하고 있는 그룹 기조에 더해 투자자들이 겪고 있는 상황까지 고려, 수수료 인하 카드를 검토하고 있는 모양새다.
물론 이와 관련 일부에선 점유율 경쟁과 연결시키려는 시각도 나온다. 최근 ETF 시장은 점유율 1위인 삼성자산운용을 필두로 수수료를 인하하는 등 출혈을 마다하지 않고 있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이번 건은 그룹 기조에 연장선에서 진행되고 있어 출혈 경쟁과 연결시키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수수료 경쟁이 과도하게 부각되는 측면이 있다"며 "다만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성장통으로 보는 게 적절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수수료 인하에 대한 수혜는 투자자들에게 향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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