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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재일 한화에어로 대표 "유증이 최선의 방법" 3시간 동안 진행된 이사회 뒤 "기업 가치 제고에 자신있다"…김동관 부회장은 불참

박기수 기자공개 2025-03-26 08:32:56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5일 16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3조6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주주가치 훼손 논란이 제기되는 가운데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대표이사, 사진)이 자본 확충을 기반으로 추후 기업 가치 제고에 자신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손 사장은 계약 구조상 부채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는 방산업체의 특징을 발주처에서는 고려하지 않는다면서 부채비율 상승 없이 재원 조달이 가능한 유상증자가 최선의 방법이라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5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이사회를 개최했다. 이사회는 오후 12시부터 시작해 약 3시간 만인 15시에 종료됐다. 이날 오전 성남상공회의소에서 주주총회에 참석했던 손 사장은 곧바로 이동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이사진들과 함께 이사회에 참석했다. 다만 대표이사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불참했다.

이날 이사회 현장에서 기자와 만난 손 사장은 대규모 유상증자가 주주가치 훼손으로 이어진다는 논란에 "(유상증자 후) 기업가치 제고에 자신있다"고 답했다. 이번 조달을 기반으로 근본적인 주주 가치 상승을 이뤄낼 수 있는 있다는 자신감으로 해석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달 20일 3조60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1조2000억원은 시설자금으로, 2조4000억원은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으로 쓰겠다고 밝혔다.

다만 회사가 부채 조달이 아닌 유상증자를 택한 것에 대해 시장 일각에서 비판을 제기했다. 회사의 자금 상황이나 신용등급 등을 고려했을 때 회사채 발행이나 차입금 조달 등으로 재원을 마련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었다.

손 사장은 이에 대해 "부채 조달 등 여러 방안을 생각해봤지만 유상증자가 최선의 방법이었다"면서 "많은 국가들이 방산 제품을 30년 이상 쓰기 때문에 공급처의 우량한 재무구조를 중시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열린 주주총회에서 유상증자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재차 밝힌 셈이다.

손 사장은 오전 주총에서 "차입 등의 방식으로 단기간에 부채비율이 높아지면 최근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유럽 방산업체와의 입찰 경쟁에서 불리해 유상증자를 선택했다"며 대규모 유상증자에 대한 배경을 직접 설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부채비율은 작년 말 별도 기준 393%다. 얼핏 보면 높아보이지만 일반 제조기업 부채비율과는 성격이 다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발주처로부터 대규모 선수금을 수령해 부채비율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작년 말 별도 기준 부채총계 13조8432억원 중 48.5%인 6조7164억원이 선수금이다. 이 선수금은 추후 계약 이행 정도에 따라 매출로 재인식된다.

이런 특수성을 발주처에서 고려하지 않냐는 질문에 손 사장은 "(선수금 때문에 부채비율이 높다는 점을 발주처에서는) 고려하지 않는 편"이라면서 "부채 조달 시 추가적으로 부채비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유상증자가 최선의 방법이었다"고 밝혔다.

3조6000억원의 현금이 유입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별도 부채비율은 100%대 후반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날 오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주주총회를 통해 김동관 부회장과 안병철 전략실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건 등을 의결했다. 사외이사(김현진·이정근·전진구) 선임 건도 주총 의안이었다. 주총에서 안건이 통과된 후 이사회에서 최종 심의를 통해 이사진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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