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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로봇사업 점검]LG전자, 넥스트 가전 선점 '휴머노이드 개발 달린다'②연내 가사용 'Q9' 출시, 생태계 구축 위해 SDK도 배포

노태민 기자공개 2025-04-01 08:21:44

[편집자주]

로봇의 시대가 본격화하고 있다. 범위도 무궁무진하다. 산업용 로봇을 뛰어넘어 범용 인공지능 로봇 상용화가 머지않았다. 국내 기업들도 앞다퉈 로봇 사업을 선점하기 위해 뛰고 있다. 대표 기업 중 하나가 LG그룹이다. LG그룹 전방위 계열사가 로봇 사업에 뛰어들어 수직 계열화까지 나선 모양새다. 부품부터 솔루션, 완제품 등 밸류체인을 완성해 선두주자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로 뛰고 있다. LG그룹의 로봇 전략의 방향성과 사업의 현주소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8일 08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는 로봇사업에 진출한 지 6년이 넘었다. 그동안 서빙·배송·물류·튀김로봇 등을 선보이며 시장 상용화에 힘써 왔다. 올해는 가사용 로봇 시장에 진입한다. 연내 인공지능(AI) 에이전트 'Q9'를 출시한다.

Q9을 시작으로 가사용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선점을 구상하고 있다. 테슬라, 샤오미 등 기업이 고성능 휴머노이드 로봇에 집중한다면 LG전자는 가사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공감지능 성능 제고, MS 오픈애저AI 탑재


조주완(사진) LG전자 사장은 올해 1월 열린 CES 2025에서 가사용 로봇 사업을 전개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그는 "로봇은 확실한 미래"라며 "가사 휴머노이드 로봇 혹은 로봇화된 가전 등의 콘셉트를 가지고 홈 영역에서의 로봇 사업도 진행해나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그동안 클로이(CLOi)라는 브랜드명으로 서비스·산업용 로봇 사업에 집중해 왔다. 대표적인 로봇 제품으로는 LG 클로이 서브봇(서빙), LG 클로이 캐리봇(물류), 튀봇(튀김) 등이 있다.

여기에 더해 올해 가사용 로봇 Q9을 내놓는다. 향후 가사용 로봇 상용화가 예상됨에 따라 Q9 출시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Q9은 집사형 로봇으로 AI 기능이 탑재된 냉장고, 세탁기, TV 등 가전과 연동돼 각종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LG전자가 연내 출시 예정인 Q9. 이미지-LG전자

가사용 로봇인 만큼 공감지능 성능도 높였다. Q9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애저 오픈AI와 빙 서치가 탑재된다. 조 사장은 MS와의 협력에 대해 "이 파트너십을 통해 AI가 노동 제로 홈을 실현하는 데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가사용 로봇 시장에 선제 진출하는 만큼 생태계도 선제 구축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Q9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도 선제 공개했다. SDK는 개발자들이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때 사용하는 소스와 툴 모음이다.

전자 업계 관계자는 "Q9 생태계 구축을 위해 SDK를 선제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킬러 애플리케이션이 출시되면 고객 락인 효과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가사용 로봇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전열 재정비도 진행했다. LG전자는 지난해 11월 H&A사업본부를 HS사업본부로 명칭을 변경하고 BS사업본부 산하의 로봇 사업을 이관받는 2025년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산업용 로봇은 생산기술원이 총괄한다.

꿈의 로봇으로 불리는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도 진행 중이다. 김병훈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엔비디아 코스모스 등) 새롭게 등장하는 소프트웨어 툴 플랫폼 등이 잘 준비되면서, 필요로 한다면 LG전자가 가사용 휴머노이드에 빠르게 진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연구개발(R&D) 관점에서 휴머노이드를 포함해 (기술을) 상당히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M&A 예고, 배송·물류 로봇 기업 타깃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M&A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LG전자는 2018년 이후 로보스타, 로보티즈, 엔젤로보틱스, 베어로보틱스 등 기업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1월에는 베어로보틱스 30% 지분을 추가 인수하는 콜옵션도 행사했다. 이에 따라 LG전자의 베어로보틱스 지분은 21%에서 51%로 늘어나게 됐다. LG전자는 콜옵션 행사가를 비롯해 베어로보틱스 경영권 확보를 위해 총 1억8000만달러 규모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LG전자는 베어로보틱스의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상업용·산업용·가정용 로봇을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이를 통해 각기 다른 로봇 제품을 사용하는 다양한 고객들에게 균질하고 상향 평준화된 솔루션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통합 플랫폼은 다양한 로봇에 공통 적용해 개발 기간을 줄일 수도 있다는 장점도 있다.

추가적인 M&A도 기대된다. 조 사장은 CES 2025 기자간담회에서 "배송과 물류 등의 로봇 사업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며 "유망 로봇 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나 M&A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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