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리스크 해제' 이재용, 해외 행보 1순위 '자동차 전장' BMW CEO 이어 샤오미 회장과 만남, 제 2의 스마트폰 키우기 돌입
노태민 기자공개 2025-03-25 07:52:43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4일 11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발전포럼(CDF) 참석차 중국을 찾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레이 쥔 샤오미 회장과 회동했다. 지난달 항소심 무죄 선고 이후 두 번 해외 일정이다.무엇보다 해외 자동차 업체와 회동을 이어가는 점이 주목할 부분이다. 이 회장의 이번 샤오미 회장 만남은 앞서 2월 올리버 집세 BMW 회장과 회동한 데 이어 한 달 만에 이뤄졌다. 전장 사업을 삼성의 미래 먹거리로 키우겠다는 의지가 담긴 행보로 풀이된다.
◇2년만에 CDF 참석, 글로벌 네트워크 역량 발휘 기대
24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23일부터 이틀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CDF 2025’에 참석했다. 2000년 창설된 CDF는 매년 중국이 세계 주요 재계 인사를 초청, 경제 현안을 논의하며 투자 유치를 모색하는 행사다.
이 회장의 CDF 참석은 2년 만이다. 지난해에는 사법리스크 등을 이유로 행사에 불참했다.
CDF는 올해 '발전 동력의 전면적 발산, 세계 경제의 안정적 성장 공동 촉진'을 주제로 열린다. 행사에는 팀 쿡 애플 CEO, 혹 탄 브로드컴 CEO, 크리스티아누 아몬 퀄컴 CEO 등 전자제품, 모빌리티, 제약, 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기업 CEO 80여명이 행사를 찾았다. 한국에선 이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이름을 올렸다.
이 회장이 해외 공식 행보에 나선 데에는 지난달 항소심에서의 무죄 선고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지난해 사법리스크를 의식해 로키(언론 노출 자제) 행보를 보여왔다. 하지만 올 2월 항소심 법원은 검찰이 이 회장을 상대로 기소한 모든 혐의에 무죄 결론을 내렸다. 직후 독일을 찾으며 해외 행보를 다시 시작했고 최근에는 ‘사즉생’의 각오를 내세우며 비상 경영 메시지를 오랜 만에 내놓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이 회장이 중국을 방문해 가장 먼저 찾은 인물이 레이 쥔 샤오미 회장이란 점이 주목된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모바일과 전기차 사업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샤오미는 지난해 전기차 'SU7'을 출시하며 신사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그룹 내 전장 사업을 키우기 위한 미팅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은 전기차를 제2의 스마트폰으로 보고 관련 부품 사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그룹 내 전기차 부품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삼성전자의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메모리, 삼성디스플레이의 차량용 디스플레이, 삼성전기의 카메라 모듈,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등이 있다. 이외에도 이재용 회장이 인수를 지휘했던 하만의 전장 관련 매출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회장은 올해 글로벌 완성차 경영진과의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이 회장은 2월 항소심 선고 이후 독일을 찾아 올리버 집세 BMW CEO와 회동했다. 전기차 배터리 관련 논의를 나눴다. 삼성SDI는 BMW의 주요 전기차 배터리 공급사다. 양사의 신뢰가 굳건한 만큼 이 협력이 반도체, 디스플레이, 전장 부품 등으로 확대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의 만남도 기대하고 있다. 테슬라는 삼성전자 파운드리를 통해 ADAS를 생산 중이다. 또 차세대 ADAS 생산을 위해 삼성전자와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5nm 공정을 사용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 그룹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전기차용 부품 사업에 힘쓰고 있다"며 "그룹 내에서 완성차 사업은 진행하고 있지는 않지만 핵심 부품들은 대부분 양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진핑 주석과 만날까, 28일 협력 논의 예상
이 회장의 시진핑 주석과의 만남도 관심사다. 시 주석은 CDF 행사 이후 28일 20명의 글로벌 기업의 CEO들과 투자 협력 등의 논의를 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명단이 공개되진 않았다.
이 회장은 2023년 열린 CDF에선 천민얼 톈진시 당 서기와 면담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서울에서 열린 제9차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한 리창 국무원 총리를 만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중국 정부 입장에서도 중요한 해외 기업 CEO 중 하나다. 삼성전자(시안)와 삼성전기(고신, 톈진) 등 기업은 중국 내에 생산 법인을 운영 중이다.
시 주석과의 만남 외에도 26일 방한 예정인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와의 만남도 점쳐진다. 나델라 CEO는 26일 서울에서 열린 '마이크로소프트 AI 서밋'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현재 엔비디아 인공지능(AI) 가속기를 대체하기 위해 자체 인공지능(AI) 칩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커스텀 고대역폭메모리(HBM)과 파운드리 공정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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