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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 BSM 점검]포스코그룹, '기술 중심' 소수정예 사외이사⑤규모는 작지만 전문성 집중…산업·기술 전문가 42%로 이사회 차별화

김지효 기자공개 2025-03-31 08:33:27

[편집자주]

이사회 역량 구성표(BSM·Board Skills Matrix)는 기업 이사회 구성원들의 역량을 체계적으로 평가하고 관리하기 위한 도구다. BMS을 통해 이사회 구성원들의 다양한 전문성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사회 전체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 theBoard는 이에 주목해 BSM을 기반으로 국내 대기업집단을 대상으로 각 기업집단이 선호하는 사외이사 전문성을 살펴보고 이사회를 통해 추구하는 방향을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7일 08시40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재계 순위 5위인 포스코그룹은 그룹 규모에 비해 상장사 수도 사외이사 수도 적었다. 전체 6개의 상장사에서 19명의 사외이사가 등재돼있다. 60명이 넘는 사외이사 진용을 갖추고 있는 삼성, SK그룹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규모는 단촐하지만 산업·기술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다수 확보하며 기술 중심의 이사회를 구성한 점이 두드러졌다.

◇산업·기술 전문가 비중 높아, 타기업 출신 전문가 영입 적극

theBoard는 포스코그룹 계열사 가운데 상장사를 대상으로 사외이사를 조사했다. 이번 BSM 조사에서는 이달 임기가 만료됐거나 만료 예정인 사외이사들을 제외하고 주주총회에서 신규 선임됐거나 예정인 사외이사를 대상에 포함했다.

BSM은 기업이 만든 기준이 아닌 theBoard 자체 기준으로 기업 이사회 구성원의 역량과 주특기를 분류했다. 각 사외이사들의 경력과 기업들이 사외이사를 선정한 이유 등 바탕으로 이사들의 전문분야를 BSM에 대입했다. △기업경영 △금융·재무 △법률·규제 △산업·기술 △국제경영·통상 △ESG 등 6개 지표를 기준으로 삼았다. 사외이사가 보유한 능력이 여러 개 일 경우에는 복수로 카운팅했다.

포스코그룹 상장사는 모두 6곳으로 재계 순위 5위라는 기업집단 규모에 비해 단촐하다. 상장사에 이름을 올린 사외이사 또한 19명으로 상장사 수를 감안해도 많지 않았다. 포스코그룹 6곳 가운데 가장 사외이사가 많은 곳은 포스코홀딩스로 6명이 등재돼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5명, 포스코퓨처엠은 4명, 포스코DX는 2명, 포스코엠텍과 포스코스틸리온은 각 1명씩이다. 포스코퓨처엠의 경우 기존 사외이사는 5명이었으나 이번 주주총회 이후 4명으로 변경됐다.

포스코그룹 사외이사들은 산업·기술 전문가가 가장 많았다. 19명 가운데 8명(42%)가 이에 속했다. 상장사 6곳 가운데 포스코스틸리온을 제외하고 5곳에서 모두 산업·기술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두고 있었다. 포스코홀딩스,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DX 등은 산업·기술 전문가가 2명씩 있는 것으로 분류됐다. 포스코그룹이 철강 및 소재 산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신사업, 특히 이차전지, 친환경에너지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관련 전문가들을 사외이사로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

타기업 출신 산업·기술 전문가 영입도 적극적이다. 기업인 출신 중에서 유독 SK출신이 눈에 띈다. 엔지니어 출신 CEO인 박성욱 전 SK하이닉스 부회장은 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SK하이닉스 대표이사를 역임한 권오철 사외이사는 포스코퓨처엠 사외이사로 등재돼있다. 안정옥 전 SK C&C 사업대표는 지난해부터 포스코DX 사외이사로 재직중이다. 다른 기업 출신도 있는데 이번 주총서 재선임된 포스코홀딩스 유진녕 사외이사는 LG화학 CTO(최고기술책임자) 및 기술연구원장 출신이다.

◇법률·규제 전문가에 전직 관료 다수, 기업경영 전문가 비중 높아

법률·규제 전문가는 7명으로 두번째로 많았다. 법률·규제 전문가 7명 가운데 3명이 포스코홀딩스에 몰려있었다. 권태균 전 조달청장, 유영숙 전 환경부 장관, 김준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이다.

관료 출신도 5명 있었다. 임명직인 유영숙 전 환경부 장관을 제외해도 포스코홀딩스의 권태균 전 조달청장은 지식경제부에,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허태웅 전 농촌진흥청 청장은 농림축산식품부에 오래 몸담았다. 포스코퓨처엠에서는 이번에 신규 선임된 허경욱 전 기획재정부 제1차관과 이복실 전 여성가족부 차관이 관료 출신이다. 포스코DX 사외이사 김호원 전 특허청 청장은 산업자원부, 국무총리실 등에서 오래 활동했다.

금융·재무와 기업경영 전문성을 가진 사외이사는 각각 5명으로 전체의 26%가 이에 해당했다. 금융·재무 전문가는 타기업집단에 비해 적었지만 기업경영 전문가는 타기업집단이 10% 안팎인 데 비해 상대적으로 비중이 높았다. 앞서 등장한 기업인 출신을 다수 영입해 기업경영과 산업·기술 전문성을 동시에 채웠다.

ESG와 국제경영·통상에 전문성을 보유한 사외이사는 3명(21%), 3명(16%)로 집계됐다. ESG 전문가는 포스코홀딩스,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퓨처엠 등 사외이사가 4명 이상인 기업에 1명씩 배치돼있다. 포스코홀딩스에는 환경부 장관,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부원장, 기후변화센터 이사장 등을 역임한 유영숙 사외이사가, 포스코인터내셔널에는 송호근 한림대 석좌교수 및 도헌학술원 원장이 이에 해당한다. 송 교수는 ESG 관련 학술 활동과 실무 참여를 바탕으로 ESG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의 이복실 전 여성가족부 차관은 공직에서 오랜 시간 여성·청소년 정책을 주도하며 사회·지배구조 분야에서의 경험을 쌓아 법률·규제 전문가이자 ESG 전문가로 분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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