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격 나선 롱숏 운용사]'하반기 출범' 안다글로리, 전략 다양화 개시②이벤트드리븐·지수 전략 확대…업사이드 적은 종목 발굴 주력
구혜린 기자공개 2025-04-01 16:24:27
[편집자주]
전종목 공매도가 5년 만에 재개되면서 주식 롱숏 전략을 활용하는 헤지펀드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지수 선물 매도로 숏을 대체하던 때와는 달리 적극적인 숏 표지션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리테일에서도 롱숏 펀드 수요가 늘어나 새 펀드를 준비 중인 곳들이 많다. 더벨이 롱숏 전략 펀드를 운용 중인 국내 주요 하우스들의 롱숏펀드 현황과 공매도 재개 후 전략 변화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8일 08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안다자산운용의 두 번째 분할 자회사 '안다글로리자산운용'이 오는 하반기 중 탄생할 예정이다. 안다글로리자산운용은 15년 경력의 베테랑 운용역인 주영광 헤지운용본부 본부장을 주축으로 펀드를 이관받아 '롱숏 전문'이라는 독자적인 길을 걸을 운용사다.헤지운용본부의 롱숏은 타임폴리오와 동일하게 페어 트레이딩 전략을 활용하나, 모멘텀 전략을 병행해 알파 수익을 얻는 데 주력하고 있다. 공매도 재개 후 더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업사이드가 적은 종목을 찾아 점차 숏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2차전지 등 유증 예상 종목에 이벤트드리븐
안다자산운용 헤지운용본부는 현재 8개 롱숏펀드를 운용 중이다. 기관전용 펀드 규모가 약 2050억원 수준이며 리테일펀드는 약 350억원, 신한투자증권 ELB도 700억원 규모로 일임운용 중이다. 하반기 금융당국의 물적분할 및 일반사모운용사 인가가 나면 헤지운용본부가 이 펀드들을 끌고 신설법인인 '안다글로리자산운용'으로 이동한다.
헤지운용본부는 다양한 전략을 혼합해 절대수익을 추구하고 있다. 주로 연관 산업 내 주가 편차가 확대된 두 종목에 각각 롱숏 포지션을 취하는 페어 트레이딩 전략과 더불어 주가 변동 지표의 방향과 속도를 확인해 추종 매매하는 모멘텀 전략을 동시에 활용한다. 주영광 헤지운용 본부장은 "페어 하나만으로는 시장에서 꾸준히 수익을 내기가 어렵기 때문에 상관관계가 없는 다양한 스타일의 전략을 혼합해 절대수익을 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공매도가 재개되면 병행할 수 있는 전략이 늘어난다. 헤지운용본부는 유상증자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대상으로 이벤트드리븐을 더 적극적으로 펼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캐즘 상태이나 설비투자가 지속 필요한 2차전지 종목들이 여기 해당된다고 봤다. 저평가된 종목의 신주인수권을 매수하거나 하는 방식을 고려 중이다. 이와 더불어 MSCI 등 지수 편입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패시브 수급을 기대하며 선매수하는 지수 전략도 병행할 계획이다.
그로스 익스포저는 점차 늘릴 예정이다. 현재 메자닌이 담기지 않은 리테일 펀드는 그로스가 100% 수준이며 기관 LP(출자자) 대상 멀티전략펀드는 130~140% 수준으로 노출돼 있다. 여기서 10~20% 수준 높일 계획이다. 주 본부장은 "지금은 워낙 개별 종목 변동성이 큰 편이어서 회전이 빠르나, 공매도가 재개되면 개별 종목 변동성이 완화될 것"이라며 "많이 오른 종목에 대해 공매도 수요가 있으니 그로스를 늘려갈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재미없는' 종목을 찾아 매도하겠다는 입장이다. 공매도 금지 기간 동안 넷 익스포저가 40%까지 올라왔는데 금지 전(10~20%) 수준으로 다시 복귀하려 한다. 국내 증시는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지만, 업사이드가 크지 않은 종목을 찾아 숏 포지션을 잡을 계획이다. 그는 "비용을 효율화하는 방향으로 (선물에서) 에쿼티로 종목을 바꿔 끼면서 상황을 보며 신규 종목을 찾을 계획"이라며 "그간에는 섹터별 베팅이 세게 돼 있진 않았다"라고 말했다.
◇장수펀드 수익률 12%대…신규 펀드 준비 박차
공매도 재개 이후 신규 롱숏 펀드도 출시할 계획이다. 그간 협업 관계가 없었던 리테일과 새 펀드를 준비 중이다. 당초 헤지운용본부는 오는 5월까지 물적분할 작업을 마치는 걸 목표로 삼았으나, 금융당국과의 미팅이 최근에서야 진행된 만큼 하반기 출범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물적분할 승인뿐만 아니라 사모 라이선스 확보를 동시에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신규 운용사 설립 전까지는 안다자산운용의 이름으로 펀딩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안다글로리자산운용의 핵심 인물은 주영광 헤지운용본부 본부장이다. 주 본부장은 안다글로리자산운용의 초대 대표이사로 내정돼 있다. 그는 신영증권을 거쳐 지난 2016년 안다자산운용 헤지운용본부에 합류한 이후 꾸준히 상대가치 분석에 기반한 롱숏 펀드를 운용해왔다. 그로스 익스포저가 타사 대비 높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운용성과를 기록하면서 기관 자금을 이끌며 운용규모(AUM)를 3000억원대로 만들었다.
최근에는 대표 기관펀드인 크루즈 시리즈에 해외주식을 편입하기도 했다. 현재 기준으로는 1~3호 펀드에 각각 10% 미만으로 담고 있다. 서브 전략 중 하나다. 시장 상황을 보면서 20% 비중으로 확대할 계획도 있다. 크루즈 시리즈 총 설정액은 약 2000억원 수준. 작년 말 설정한 3호를 제외하고는 1호와 2호가 각각 누적 수익률 192%, 50%, 연환산 수익률 11%, 12%를 시현 중이다. 연환산 변동성은 12%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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