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총회 프리뷰]신한금융이 진단한 금융사고 원인은안건 설명자료 통해 금융사고 발생 원인과 대응 조치 등 설명
조은아 기자공개 2025-03-21 11:49:59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9일 07시53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지주가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안건 설명자료를 공개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지난해 신한투자증권에서 불거진 금융사고와 관련한 부분이다. '참고' 항목을 통해 내부에서 진단한 사고 발생 원인과 신한금융의 대응 조치 등을 상세히 알렸다. 단순 금융사고를 떠나 그룹의 재무지표에 실질적 악영향을 미친 만큼 주주들에게 경과를 직접 설명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신한투자증권 금융사고, 원인과 대응 상세히 설명
신한금융은 26일 서울 중구 태평로 신한은행에서 제24기 정기 주총을 연다. 신한금융은 2022년부터 주총을 앞두고 안건 설명자료를 따로 공개하고 있다. 주요 금융지주 가운데 안건 설명자료를 공개하는 곳은 신한금융과 하나금융 두 곳뿐이다. 신한금융의 설명자료는 A4용지 95페이지로 방대한 내용을 자랑한다.
특히 지난해 있었던 신한투자증권의 금융사고에 대해 상세히 서술했다. 지난해 8월 아시아 주식시장이 급락하던 시점 신한투자증권의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 공급 부서가 코스피200 선물거래에서 손실을 입었고 이에 따라 1300억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손실은 신한투자증권은 물론 신한금융의 3분기 실적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신한금융은 사고가 발생한 원인에 대해 △업무 점검 및 통제 체계 미흡 △불명확한 업무 프로세스 △관행적 업무 운영 △상호 견제 기능 부족 등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 "비록 일회성 재무 손실로 귀결됐으나 신한금융 이사회와 경영진은 사안의 심각성을 엄중히 인식하고 사고 직후 신속하고 강도 높은 대응 조치를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사고 발생 사실이 알려진 직후 신한금융은 이사회 의장 및 진옥동 회장 명의로 곧장 주주서한을 보내 사과와 함께 관련 대응 조치를 공유했다. 이후 지난해 12월에도 재차 주주서한을 통해 진행 상황을 알렸다.
경영진 교체 역시 이뤄졌다. 신한금융은 "책임경영 원칙에 따라 사고 발생 직후 신한투자증권 CEO가 사임했으며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리스크책임자(CRO) 등 주요 경영진과 관련 부서 임원을 해임하는 등 대규모 인사 개편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신한투자증권에서 위기관리·정상화 TF도 만들어졌다. 해당 TF는 S&T사업부문의 축소 운영 가능성을 포함해 사업 전반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행 사안은 신한투자증권 이사회뿐만 아니라 지주 이사회에도 정기적으로 보고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사 선임과 정관 변경 등 무난한 안건, 무사 통과 전망
이밖에 신한금융은 이사의 보수 내역, 대표이사 평가 프로세스, 과거 주총 안건별 찬성률, 2024년 이사회 및 위원회 개최 내역, 이사 및 임원의 주식 보유 현황 등도 설명자료를 통해 상세히 공개했다.
올해 신한금융 주총은 무난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크게 눈에 띄는 안건이 없다. 기타비상무이사 1명과 사외이사 6명 등 모두 7명의 이사를 선임하는데 이 가운데 2명을 제외하면 모두 연임이다. 정상혁 신한은행장도 지난해 은행장 연임에 성공한 만큼 올해 신한금융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선임된다. 사외이사 역시 교체 폭이 그리 크지 않다.
정관 변경 역시 다른 금융회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 7월 시행된 개정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따라 내부통제위원회를 추가하고, 올해 초 시행된 개정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라 분기배당 기준일을 이사회 결의로 확정할 수 있도록 정관을 개정한다. 3월 열리는 정기 주총에서 거의 모든 금융회사들이 두 가지 개정안을 반영해 정관을 변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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