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의 변신]포스코인터 수익 창출의 중심 'LNG사업'①상사·투자회사 등 고민 끝, 에너지 부문 주력으로 자리매김
김지원 기자공개 2025-04-14 07:58:36
[편집자주]
종합상사 기업들이 수년째 사업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자체 수출 역량을 강화하며 트레이딩은 사양산업이 됐다. 종합상사는 2000년대 신사업 진출의 초석을 깔았고 2010년대 사업다각화를 본격화했으며 최근에는 전통사업인 트레이딩보다 신사업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더벨은 상사업을 모태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는 종합상사들의 신사업 현황, 수익성, 남은 과제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9일 16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주력 사업은 LNG사업이 됐다. 사업 다각화를 위해 2000년부터 시작했던 미얀마 가스전 사업을 시작으로 포스코에너지를 품에 안으며 E&P(Exploration & Production), 터미널, 발전 등 LNG 생산부터 발전까지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형성하게 됐다. 올해도 에너지 사업에만 1조원 규모의 투자가 예정돼 있다.고민도 있었다. 기존 종합상사에서 종합사업회사, 사업형 투자회사를 거쳐 '글로벌 친환경 종합사업 회사'로 자사를 정의하기까지 여러 시도들이 있었다. 에너지 사업은 다각화 시도 중에서도 가장 오랜 기간 투자한 부문이다. 현재는 포스코인터의 전체 영업이익의 과반 이상을 창출하는 핵심 사업부문으로 자리 잡았다.
◇전체 영업이익 중 에너지부문 비중 55%

포스코인터의 수익성을 견인하는 주력사업은 에너지 부문이다.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 1조1169억원을 기록했는데 이중 6117억원이 에너지 부문에서 나왔다. 전통사업인 트레이딩, 신규사업인 팜오일 및 투자기업의 영업이익을 다 합해도 에너지부문을 뛰어넘지 못하는 것이다. 에너지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55%로 과반을 넘겼다.
포스코인터가 자원개발 사업에 발을 들인 건 2000년부터다. 당시 종합상사들은 신사업 발굴이 주된 과제였다. 기업들이 독자적인 영업망을 바탕으로 직접 무역에 나서며 전체 수출량에서 종합상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신사업 발굴에 나선 포스코인터는 2000년에 미얀마로부터 가스전 탐사권을 획득하게 된다.
미얀마 가스전 사업이 빛을 발하기 시작한 건 2013년이다. 포스코인터는 미얀마 가스전을 탐사하고 개발한 끝에 2013년 생산에 들어섰다. 포스코인터는 영업이익이 2013년까지만해도 1000억원대를 기록했지만 2014년부터 3000억원대로 뛰어올랐다. 트레이딩 사업이 부진해도 자원개발 사업 실적이 뒷받침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든 것이다.
미얀마 가스전 생산이 본격화된지 10년만에 포스코인터는 자원개발 부문에서 한번더 도약했다. LNG사업에서 미드스트림과 다운스트림 사업을 영위하던 포스코에너지를 흡수합병한 것이다. 이를 계기로 포스코인터는 LNG사업에 있어 업스트림부터 다운스트림까지 밸류체인을 형성하게 됐다.
수익성도 뒤따라왔다. LNG 판매가격에 따라 변동은 있었지만 그간 자원개발 부문은 3000억원대 수준의 영업이익을 안겨줬다. 다만 포스코에너지를 흡수합병하며 자원개발 등이 포함된 에너지부문은 재작년 영업이익 5094억원, 작년 6117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수익성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점차 늘렸다.
◇'글로벌 친환경 종합사업회사' 정체성 확립까지
포스코인터는 회사 정체성을 정하는 과정에서 고민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2014년 대우인터내셔널이던 당시 전략토론회에서 6대 전략사업을 정하고 2020년에 종합사업회사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상사업 중심의 구조를 탈피하겠다는 선언이었다. 다만 2022년에는 사업형 투자회사, 2023년에는 글로벌 친환경 종합사업회사로 표현을 바꿨다.
새로운 사업도 추진했다. 대표적인 게 팜유 사업이다. 포스코인터는 2011년 인도네시아에 팜유 농장 개발 및 산지 식재를 시작했다. 2015년에는 팜열매를 수확하기 시작했으며 2017년에는 착유공장을 가동해 팜유산업의 밸류체인을 구축하기도 했다. 2019년에는 추가 공장을 가동했는데 이때부터 생산량이 증가하기도 했다.
친환경차에도 발을 들였다. 포스코인터는 2016년 자회사 포스코SPS를 통해 전기차 등에 탑재되는 모터코아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모터에서 전기를 발생시키는 역할을 하는 핵심부품이다. 다만 최근에는 전기차 시장이 침체되며 실적이 악화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탄탄하게 실적을 견인하는 사업은 에너지 사업이다. 포스코인터는 미얀마 가스전 사업에 더해 가스전을 탐사하고 개발하는 E&P사업, 가스를 저장운송하는 LNG사업, LNG를 원료로 활용하는 발전사업 등을 영위하며 LNG사업의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포스코인터가 '글로벌 친환경 종합사업회사'를 표방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포스코인터는 향후에도 에너지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에너지 사업부문에만 9325억원을 투자했는데 올해는 4% 증가한 9657억원을 투자 예산으로 설정해둔 상황이다.
포스코인터는 향후에도 에너지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간다. 포스코인터 관계자는 "그간 수익의 상당부분을 에너지쪽으로 투자해왔다"며 "갖고 있는 자산과 투자한 영역들을 확장해나간 게 이제 매출과 이익으로 돌아오는 시기를 맞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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