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의 변신]자원사업 주력 LX인터, 석탄→니켈→구리 '시선이동'②전기차 시대 대비해 니켈 광산 인수, 전선 호황기 힘입어 '구리'까지
김지원 기자공개 2025-04-14 07:59:01
[편집자주]
종합상사 기업들이 수년째 사업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자체 수출 역량을 강화하며 트레이딩은 사양산업이 됐다. 종합상사는 2000년대 신사업 진출의 초석을 깔았고 2010년대 사업다각화를 본격화했으며 최근에는 전통사업인 트레이딩보다 신사업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더벨은 상사업을 모태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는 종합상사들의 신사업 현황, 수익성, 남은 과제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1일 07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X인터내셔널이 낙점한 사업은 '자원개발·생산'이다. 광산 인수 후 201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자원을 상업생산하기 시작했다. 시황에 따라 달라지긴 하지만 자원사업은 LX인터의 전체 영업이익에서 30%, 자회사 LX판토스를 제외한 수익에서 40%를 차지하는 캐시카우로 자리잡게 됐다.생산하는 광물은 시대에 따라 달라졌다. 사업 초기에는 석탄광산을 인수해 석탄을 생산했다. 전기차 수요가 증가할 미래에 대비해 지난해에는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을 인수했다. 니켈 광산 추가 매입 및 다른 이차전지 핵심 광물 생산도 고려하는 중이다.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구리 광산 인수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캐시카우된 '자원부문' 시선은 니켈로

LX인터가 사업다각화를 위해 낙점한 사업은 '자원개발'이다. 1983년 호주 엔샴 석탄 광산 개발에 참여하며 자원 사업에 첫발을 들였다. 이후 2007년 인도네시아 MPP광산을 인수했고 2009년부터 석탄을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호주, 인도네시아, 중국에 석탄광산을 보유하고 있다.
수년 동안 자원부문은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뤄냈다. 2020년 연결기준 자원부문 영업이익은 마이너스(-)175억원이었다. 생활자원 및 솔루션(현 트레이딩 및 신성장부문)에서 나온 수익 175억원을 전부 까먹는 수준이었다. 작년 영업이익은 자원부문 1097억원, 트레이딩 및 신성장부문 1588억원을 기록하며 눈에 띄는 성과를 보였다.
다만 2022년 전 자원부문 수익에 자원 트레이딩 수익이 포함된 점은 고려해야 한다. LX인터는 2021년 계열분리를 기점으로 사업부문에서 변화가 있었다. 지금은 트레이딩 부문이 따로 집계되지만 당시에는 자원부문이 석탄 및 팜오일 개발, 생산, 트레이딩에서 발생한 수익을 하나의 사업으로 분류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을 보면 눈부신 성과다. LX인터는 지난해 말 연결기준 영업이익 4892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트레이딩 및 신성장 부문 △자원부문 △물류부문 등 세개 사업부문을 영위하고 있다. 물류부문 수익이 모두 자회사 LX판토스에서 발생한다. 물류사업을 제외하면 자원부문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 수준이 됐다.
LX인터는 향후에도 자원부문을 키워갈 전망이다. 에듀테크, 헬스케어 등 여러 사업분야로 진출하고 있으나 중심에는 자원부문이 있다. 그간 석탄광산만 세개를 인수했으나 지난해 인도네시아 AKP 니켈 광산(지분 60%)을 1330억원에 인수한 게 근거다. 인수 직후 상업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전략육성 사업 '이차전지' 바라본다

광물도 넓혀갈 예정이다. 리튬(호주·캐나다), 흑연(베트남), 규사(인도), 인광석(모로코), 보크사이트(아프리카) 등 다양한 이차전지 핵심광물에도 투자해나갈 계획이다. 다만 아직은 구상단계다.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을 인수하는 데도 2년 반이 걸린 만큼 현재는 니켈을 중심으로 생산하면서 다음 광물을 모색할 예정이다.
중장기적인 목표는 이차전지 밸류체인 확대하는 것이다. 포스코인터가 LNG 업스트림 사업을 시작으로 전 밸류체인을 확보한 것처럼 LX인터는 타겟을 이차전지로 삼았다. 현재는 광산만 보유했지만 향후 제련 작업까지 확장할 계획이며 중장기적으로는 소재를 공급하는 미드스트림과 폐배터리 활용 등의 다운스트림까지 확장할 예정이다.
사업다각화를 위해 이차전지 핵심 광물 외에도 '구리' 광산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 구리는 전선의 원료다. 최근 전력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선 수요가 증가한만큼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올해 2월 컨퍼런스콜에서 인도네시아, 필리핀, 호주의 구리 광산 매입 후보지를 모색하고 있다.
LX인터 관계자는 "니켈의 경우에는 전기차 캐즘으로 인해 수요가 위축돼 있는 상황"이라며 "오히려 이런 시기에 좋은 자산을 비교적 저렴하게 확보할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해 인니 APK광산을 중심으로 니켈 광산 추가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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