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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플로 모니터]한일시멘트, FCF 순유입 전환…환경투자 '지속'대규모 설비투자 마무리 영향…불경기, 남은 설비투자 대비 현금 확보

김지원 기자공개 2025-04-11 10:38:19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8일 15시35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일시멘트가 3년만에 잉여현금을 창출했다. 번 현금에서 쓴 현금을 제외하고 남은 돈이 생겼다는 뜻이다. 친환경 설비투자 로드맵에 따라 투자를 집행하며 지난 2년 동안 순유출을 기록했는데 영월공장의 대규모 투자가 마무리되며 유입세로 바뀌었다.

잉여현금흐름이 플러스로 전환함에 따라 현금보유량도 확대됐다. 건설경기 침체로 올해 불경기가 예상되는데다 소성로 개조 등 설비투자도 남아있다. 한일시멘트는 환경규제에 따른 설비투자는 늦출 수는 없기에 현금을 확보해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입장이다.


한일시멘트의 지난해 연결기준 잉여현금흐름(FCF)는 126억원으로 전년도 마이너스(-)85억원보다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FCF는 기업이 자산을 유지하고 확장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충당하고 남은 현금을 나타낸다. 달리 말하면 한일시멘트가 벌어들인 현금에서 쓴 현금을 제외하니 126억원이 남았다는 뜻이다.

배경에는 자본적지출(CAPEX)이 있다. 한일시멘트는 최근 2년 동안 대규모 투자를 집행했다. 자회사인 한일현대시멘트의 영월공장에는 킬른(소성로) 2개가 있는데 이중 하나의 개조 작업이 마무리됐다. 킬른을 개조하면 유연탄보다 싸고 친환경적인 순환연료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더불어 영월공장의 ECO 발전 시스템도 지난해 5월 설치가 끝났다. ECO 발전시스템은 폐열 회수설비로 공정에서 발생하는 고온의 배기가스를 활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설비다. 발전 시스템은 영월 공장에서 사용하는 전기의 30%를 생산할 수 있다. 한일시멘트는 이 설비를 완공하는 데 1050억원을 투자했다.

이런 탓에 2022~2023년에 현금이 순유출됐다. 2022년에는 수익성 저하로 영업활동 현금흐름(OCF)가 -9억원을 기록했다. 이런 와중에 CAPEX 1108억원, 배당금 403억원의 현금 유출이 발생하며 FCF가 -1520억원까지 확대됐다. 이듬해에는 OCF가 2463억원이었으나 CAPEX가 2115억원으로 2배가량 늘며 순유출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영월공장 설비투자가 마무리되며 FCF가 양전환했다. OCF는 전년과 비슷한 2447억원이었다. 지급한 배당금은 590억원으로 전년대비 36% 증가했지만 CAPEX가 전년대비 줄어든 1731억원을 기록하며 잉여현금을 남길 수 있게 됐다.


문제는 앞으로다. 지난해 발표한 2023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올해와 내년에도 설비투자가 남아있다. 한일시멘트 단양공장 킬른 개조는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다. 다만 영월공장의 1개 킬른 개조 작업이 남아있으며 내년에는 순환연료 투입 버너도 개조해야 한다.

전방산업이 언제 살아날지도 모른다. 지난해 전체 시멘트 출하량은 예년에 비해 13% 줄었다. 그간 판가를 올려놓아 시멘트 기업들은 매출 감소에도 영업이익을 보전했다. 다만 올해 건설경기가 살아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업계에서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빨라도 내년에서야 업황이 살아날 것이라 전망한다.

한일시멘트는 이에 대비해 현금 확보에 나섰다. 지난 5년 동안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해 2500억원 내외의 현금을 확보해뒀다. 수익성이 저하된 2022년에는 1458억원으로 줄어들었지만 이듬해 2456억원으로 다시 회복했다. 다만 지난해에는 환경설비 투자와 불경기 등에 대비하기 위해 보유현금을 3129억원으로 늘렸다.

한일시멘트는 보수적인 재무 기조를 유지하지만 예정된 설비 투자는 계획대로 집행할 예정이다. 한일시멘트 관계자는 "경기가 좋지 않아 보수적인 재무기조를 유지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환경 규제로 인한 설비투자는 늦출 수 없기 때문에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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