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피스스튜디오 IPO]독보적이던 수익성의 '둔화'…해외 진출로 반전 꾀한다③39% 달했던 이익률, 작년 해외 투자로 감소…올해 성과 주목해야
안준호 기자공개 2025-04-18 07:46:20
[편집자주]
패션 브랜드 ‘마르디메크르디’ 운영사 피스피스스튜디오가 2026년을 목표로 기업공개(IPO) 준비에 돌입했다. 이전에 없던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을 계획 중인 만큼 공모 과정 자체가 국내 패션 산업의 ‘이정표’가 될 가능성이 크다. 더벨은 상장을 준비 중인 피스피스스튜디오의 현 상황과 향후 성장 계획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4일 10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피스피스스튜디오가 성장 과정에서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었던 수치는 영업이익률과 재고자산회전율이다. 전통 산업은 물론 이커머스 기반 패션 기업을 훌쩍 뛰어넘은 40%에 육박하는 이익율, 10배 이상의 회전율 보였다. 강력한 IP를 보유한 디자이너 브랜드라는 점이 차이였다.투자 포인트였던 이익률과 재고자산회전율은 최근 둔화 추이를 보이고 있다. 해외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며 수익성 저하와 함께 재고 부담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해외 오프라인 매장 출점, 일본 조조타운(ZOZOTOWN) 입점 등이 이뤄졌다. 그만큼 올해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할 전망이다.
◇패션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 강력한 IP가 배경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피스피스스튜디오는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 1087억원, 영업이익 32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약 30%를 기록했다. 국내 주요 브랜드사는 물론 이커머스 기반의 신세대 패션 기업들을 훌쩍 뛰어넘은 수준이다.
재고관리와 유통망이 중요한 패션업계에서 30% 수준의 이익률은 찾아보기 어려운 수치다. 특히 오프라인 매장 중심 사업 전략을 보유한 기업들의 경우 이익률이 한 자릿수에 그치는 경우도 흔하다. 컨템포러리 브랜드를 다수 보유한 한섬의 경우 지난해 매출 1조4853억원, 영업이익 635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4.3%를 기록했다.
생산을 외주화하고 제품은 온라인으로 유통하는 기업들의 경우 수치가 보다 높아진다. 2020년대 전후로 등장한 이커머스 판매망을 적극 활용하는 사례다. 이들의 경우 자사몰이나 패션 플랫폼이 주된 판매처다. 대신 수요 확보를 위해 매출의 상당 부분을 퍼포먼스 마케팅에 투자한다. 2020년 상장한 젝시믹스(구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등이 이런 사례에 해당한다.
젝시믹스는 디지털 마케팅 대행사로 시작해 커머스 사업으로 성장한 회사다. 여러 제품을 선보였지만 여성용 애슬레저 시장에서 가장 높은 성과를 거뒀다. 부족한 브랜드 IP를 마케팅으로 상쇄하는 전략으로 인지도를 높인 뒤 상장에도 성공했다. 지난해 광고선전비는 414억원으로, 매출 대비 1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2010년대 후반 이후 등장한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들은 다소 결이 다르다. 독자적인 ‘킬러 아이템’을 내세워 눈길을 끈 뒤, 천천히 브랜드 헤리티지를 쌓아가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SNS와 온라인 시장에서 특정 아이템을 중심으로 IP를 각인시킨 뒤,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며 성장하는 방식이다.
‘3마’ 중 하나인 마르디 메크르디 운영사인 피스피스스튜디오 역시 마찬가지다. 법인 설립 3년만인 지난 2022년 매출 400억원을 돌파한 뒤, 영업이익률 39%를 기록했다. 다만 지속가능성을 위해 제품 유통은 제한적 선에서 유지했다. 마케팅 역시 최소한에 그쳤다. 회사의 재고자산회전율은 2022년 당시 15배 안팎, 광고선전비는 매출 대비 3% 이하에 그쳤다.

◇해외 시장 진출로 수익성 둔화…올해 진출 성과 ‘관건’
희소성과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중시하던 전략은 지난해부터 변화를 보이고 있다. 눈길을 끌었던 영업이익률 역시 성장 초기와 비교하면 낮아진 수준이다. 회사의 영업이익률은 2022년 39%에서 2023년 37%, 지난해 30%로 감소세다. 같은 기간 재고자산회전율도 14.9배에서 4.8배로 줄었다.
트렌드를 따르는 산업 특성을 고려하면 재고자산회전율 등이 감소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브랜드 초기엔 수요 대비 공급이 모자라다 보니 재고 부담도 크지 않은 편이다. 마르디 메크르디 역시 비슷한 흐름을 겪었다는 전언이다.
다만 지난해 나타난 변화는 일정 부분 회사의 전략적 선택이기도 했다. 일본과 중국 등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투자를 이어갔고, 적절한 제품 공급에 대비하다 보니 재고 자산 역시 이전보다 많아졌다는 설명이다. 이는 브랜드에 대한 피로도를 최소화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한 방안이기도 했다.
피스피스스튜디오 관계자는 “플라워 패턴 티셔츠를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했지만, 유행이 얼마나 가겠느냐는 이야기를 초창기부터 들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국내에서 천천히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하고, 대신 해외에서 다시 성장 동력을 얻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마르디 메크르디는 ‘3마’ 가운데 가장 먼저 일본 시장에 진출한 브랜드이기도 하다. 이미 수년 전부터 팝업 매장 등을 통해 시장을 탐색했고, 이를 기반으로 2023년 일본 도쿄 다이칸야마에 첫 매장을 열었다. 조조타운 입점을 통해 이커머스 유통망도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투자한 비용도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회사 측은 “조조타운의 경우 처음엔 한국에서 인기 있는 제품들을 중심으로 공급했지만, 생각보다 높은 판매량이 나오면서 최소 물류 단위(SKU·Stock Keeping Unit)를 대폭 늘렸다”며 “이 과정에서 발생한 세관, 물류 비용이 미리 반영되었기 때문에 올해 1분기 이익률은 오히려 올라간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한 만큼 올해 성과에 따라 평가도 내려질 전망이다. 계획대로 성장이 이뤄질 경우 회사의 매출과 이익 체급이 눈에 띄게 올라갈 수 있다. 피스피스스튜디오는 오는 6월 일본 오사카에 두 번째 오프라인 매장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업체를 통해 진출했던 중국 시장 역시 현지 유통업체와 직접 계약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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