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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오른 삼양식품, 조달 계획 없는 이유는 불닭볶음면 실적 호조, 시설 투자에도 현금성 자산 대거 축적

안준호 기자공개 2025-04-09 07:59:32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8일 14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양식품이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흥행을 무기로 신용등급 A+로 올라섰다. 판매고 확대에 따른 실적과 주가 급등에 이어 기업 신용도 역시 창립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향후 부채성 조달에 나설 경우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

하지만 회사 측에선 당분간 추가 조달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가파른 실적 증가세를 기반으로 매년 수천억원 이상 현금이 곳간에 쌓이고 있다. 중국 현지 생산공장 준공 등 투자 수요는 있지만 현지 차입을 통해 해결할 전망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7일 삼양식품 신용등급을 종전 ‘A0, 긍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발행한 2회차 선순위 무보증사채를 대상으로 이뤄진 정기평정 결과다. 2021년 처음 회사채 시장에 데뷔한 지 4년만에 등급 상향이 이뤄졌다.

회사채 시장에선 새내기 기업이지만 그간 발행 성적은 여느 기업 못지않다. 지난해 공모채 발행 과정에서 700억원 모집에 10배 가까운 주문을 확보했다. 민평금리 대비 두 자릿수 이상의 마이너스(-) 구간에서 모집금액을 채웠다. 등급이 오른 만큼 향후 발행에서 시장 수요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정기 평정인 만큼 발행이 예정된 것은 아니다. 삼양식품 역시 당분간 자금 조달 계획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초도발행이던 2021년 공모채는 상환이 이뤄진 가운데 지난해 발행한 2회차 공모채의 만기도 내년까지 남은 상황이다.

삼양식품은 인기 상품인 불닭볶음면의 해외 판매 증가로 현금흐름이 역대 어느 때보다 풍부한 상태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7300억원, 342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45%, 133%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15% 늘어난 2723억원이었다.


회사는 폭증하는 제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생산 능력 확대에 대한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국내에선 경남권 밀양2공장 준공을 앞두고 있고, 올해 중국에 수출 물량을 위한 생산공장을 착공할 계획이다.

각각 3000억원, 2000억원 내외 투자가 예상되지만, 현재 현금흐름을 고려하면 당장 외부 조달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다. 중국 공장의 경우 현지 차입을 통해 조달이 이뤄질 예정이다. 실적 호조로 쌓인 유동성이 상당한 만큼 당장 외부 조달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3348억원으로 나타났다. 단기금융자산은 약 147억원으로, 활용 가능한 유동성이 약 3500억원까지 쌓여있다. 지난 2022년 기준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자산 합계인 1335억원과 비교하면 162% 가량 증가했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2년 478억원에서 지난해 말 3579억원으로 증가했다. 자산 취득 등으로 투자활동현금흐름도 동반 상승하고 있지만, 영업으로부터 창출한 현금흐름이 그 이상 늘어나며 매년 1000억원 이상의 현금성 자산 증가가 나타나고 있다.

자본시장 관계자는 “이번 등급 상향으로 삼양식품의 부채성 조달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것은 맞지만, 회사 측이 당장 조달에 나설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금흐름과 실적이 워낙 좋다 보니 당장 급한 수요도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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