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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핑크퐁컴퍼니, '손실 지속' 홍콩 자회사 매각 스마트플레이 지분 72.3%, 현 경영진 대상 처분…부채 감안 처분가 '14만5000'

안준호 기자공개 2025-04-09 07:53:03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8일 07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기상어’ 제작사 더핑크퐁컴퍼니가 홍콩 소재 자회사 지분을 정리했다. 2018년 설립 당시 첫 투자를 진행한 지 7년 만이다. 손실 규모가 확대되며 실적 하락의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꼽히던 회사다. 누적된 부채 규모가 크다 보니 매각가는 수십만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7일 더핑크퐁컴퍼니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말 이사회 의결 후 자회사 스마트플레이 유한회사(Smartplay Limited) 보유 지분 72.3%를 전량 매각했다. 거래 상대방은 현재 스마트플레이 경영진이다.

스마트플레이는 지난 2018년 더핑크퐁컴퍼니 출자를 거쳐 설립된 회사다. 더핑크퐁컴퍼니가 2억8267만원 가량을 투자해 40%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후 일부 지분 희석 이후 지난 2021년 초 기존 주주 지분을 현금 및 자기주식 교환을 통해 추가 인수했다.

당시 더핑크퐁컴퍼니는 외부주주지분 36.8%를 90억8737만원에 취득했다. 스마트플레이 사내이사 2인이 보유한 주식 5만주(약 21억원)가 포함된 규모다. 이후 지분율이 72.3%까지 증가하며 관계기업에서 종속기업으로 스마트플레이를 재분류했다. 회사 측은 지분 인수 목적을 “중화권 시장 내 콘텐츠 유통 및 상품 제조 역량 강화”라고 밝혔다.

단 종속기업으로 편입 이후 오히려 스마트플레이 실적은 우하향곡선을 그렸다. 인수 당해인 2021년 매출액 300억원을 기록했으나 이듬해엔 약 65억원으로 급감했다. 2억원 가량이던 당기순이익 역시 43억원의 순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기준 스마트플레이 및 종속기업의 순손실 규모는 58억원으로 확대된 상태다.

매각 가격 역시 이런 상황을 반영해 이례적 수준으로 결정됐다. 사업보고서에 기재된 처분대가는 현금 14만5000원이다. 이미 자산보다 부채 규모가 큰 상태인 만큼 기존 경영진이 부채를 떠안는 형태로 매각이 이뤄진 셈이다. 스마트플레이 자산과 부채가 반영된 장부가는 마이너스(-) 117억원 가량이다.

현 경영진이 부채 전부를 책임지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핑크퐁컴퍼니는 스마트플레이 차입금에 대해 금융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재무제표에 반영된 금융보증비용은 약 191억원 가량이다. 이 가운데 약 66억원은 지난해 중 상환하기도 했다.

홍콩 자회사를 정리한 대신 새롭게 세운 곳은 일본 법인이다. 지난해 8월 이사회에서 일본 현지법인(Pinkfong Japan) 관련 안건을 의결하고, 10월 법인을 설립한뒤 주혜민 사업개발총괄이사(CBO)를 법인장에 임명했다.

더핑크퐁컴퍼니는 일찌감치 일본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2022년 키즈카페 ‘리틀플래닛’과 함께 팝업스토어를 선보인 뒤 2023년엔 편의점 ‘로손’과 협업해 캐릭터 제품을 판매한 바 있다. 현지 법인 설립과 함께 보다 적극적으로 시장에 진출한다는 것이 회사 측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스마트플레이는 온라인 자사몰인 핑크퐁 스토어가 아닌 북미 현지 시장에 자체 OEM·ODM 제조 상품을 유통하던 기업”이라며 “머천다이징(MD) 부문 전략에 변화가 생긴 것은 아니며 향후 파트너십을 통해 사업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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