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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 스마트오더 점검]데일리샷 김민욱 대표 "주류 이커머스 잠재력, 여전히 유효"[thebell interview]④플랫폼 서비스 첫 발, 출시 5년차에도 거래액 증가하며 '순항'

안준호 기자공개 2025-04-11 07:59:41

[편집자주]

주류 스마트오더 플랫폼은 한국 주류 산업의 빈틈을 포착하며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코로나19 시기 달라진 주류 문화도 시장 확대에 기여했다. 5년차를 맞은 현재는 대기업 진출과 여전히 남아 있는 규제의 틈바구니 가운데 정체를 보이고 있다. 더벨은 스마트오더 플랫폼들의 현재를 짚어보고 향후 가능성을 전망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9일 16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데일리샷은 주류 스마트오더 시장에 첫발을 내딛었던 곳이다. 구독 서비스로 출발해 코로나19 위기를 지나며 플랫폼 비즈니스로 전환했다. 스타트업 가운데 가장 빨리 서비스를 출시하며 '주류 생활 플랫폼'을 목표로 설정했다.

창업자인 김민욱 대표이사는 현재도 이 비전이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직배송 제한 등 규제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스마트오더 방식이 주류 유통의 새로운 채널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 데일리샷의 거래액 규모, 월간 활성 이용자수 등 성장 지표도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주류 이커머스 시장, 여전히 잠재력 커"

스마트오더 플랫폼은 국내 주류 유통 시장의 변곡점이 될 변화로 꼽혔던 서비스다. 이커머스 침투율이 급격히 증가하던 타 업권과 달리 주류 시장은 수입-도매-소매로 이어지는 오프라인 유통 방식이 강고했다. 이해관계자가 다양하고 규제가 강한 산업 특성상 변화가 쉽지 않았다.

2020년 국세청의 ‘주류의 통신판매에 관한 명령위임 고시’ 개정안은 주류 이커머스 비즈니스의 물꼬를 텄다. 온라인에서 주문·결제하고 오프라인에서 수령하는 스마트오더 판매가 가능해지면서 기존 유통업체는 물론 다수 스타트업이 서비스 개발에 착수했다.

시장 개화 5년여가 흐른 현재 상황은 사뭇 다르다. 데일리샷과 함께 주요 플레이어로 꼽혔던 업체들이 사업을 접으면서 향후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전국 각지에 소매 유통망을 갖춘 편의점 중심으로 스마트오더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는 평가도 상당하다.

주류 스마트오더 플랫폼을 먼저 시작했던 데일리샷은 이런 변화를 다르게 받아들이고 있다. 더벨과 만난 김민욱 대표는 “시장 흐름의 무시할 순 없겠지만 자금 유치가 어려워진 벤처캐피탈 생태계의 영향이 더 크다고 본다”며 “스마트오더 플랫폼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유지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데일리샷은 프리미엄 주류 멤버십 비즈니스를 모태로 출범했다. 초기엔 맥주를 중심으로 ‘하루 한 잔’이라는 콘셉트를 내세웠다. 처음으로 구독 서비스를 선보이며 가맹 매장과 고객수를 키웠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오프라인 주류 시장이 얼어붙으며 사업모델 전환을 모색했다.

2020년 당시만 해도 와인이나 위스키 등 프리미엄 주류 상품의 가격을 온라인에서 비교할 방법은 없었다. 주류 전문점이나 대형 마트를 통해 구매 환경은 상당 부분 나아졌지만, 점주와의 친분이나 비정기적으로 진행되는 할인 행사 때문에 정확한 판매 정보를 얻긴 어려웠다.

김 대표는 "스마트오더 서비스를 준비하던 당시는 물론 현재도 플랫폼 성장성에 대한 전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며 "주류 시장의 정보 비대칭성, 현저히 낮은 이커머스 침투율 등 당시 분석했던 고객들의 페인포인트(Pain point)가 유효하기 떄문"이라고 설명했다.

◇오프라인 전문점·편의점 협업 통해 거점 확보…투자 혹한기에도 성장 지속

데일리샷은 고객이 앱에서 주문·결제한 상품을 원하는 인근 매장에서 가져가는 픽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데일리샷과 제휴한 일반 매장(파트너)을 주요 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유통 과정에 붙이는 수수료가 직접적인 수익원이다.

현재는 제휴 매장의 규모와 유통 채널이 초기보다 대폭 확대됐다. 스토어 매장 이외에도 주류 전문점(스토어), 편의점(CU)에서도 이용이 가능하다. 파트너·스토어가 3300여곳, CU 편의점이 7900곳으로 1만1000곳 이상을 수령 거점으로 확보했다.

프리미엄 주류의 특성상 발품을 마다하지 않는 소비자들도 여전히 존재한다. 이런 고객들의 경우 데일리샷 이외에도 여타 다양한 채널을 오가며 조건을 비교해 상품을 구매하는 편이다. 다만 수도권 핵심 상권이 아닌 곳도 많기에 데일리샷 이용 고객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플랫폼 누적 거래액은 1300억원 가량으로, 전년 705억원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100만명 이상으로 220% 가량 증가했다. 2022년 이후 주류전문점 제휴 기반 스토어 서비스, 해외직구 등 사업 밸류체인을 다양화한 덕분이다.

지난해엔 BGF리테일, 호텔신라와 협업을 통해 CU 편의점 픽업과 면세점 픽업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나라셀라(와인픽스), 신세계L&B(와인앤모어) 등 대형 오프라인 유통 업체들도 최근 입점이 진행됐다. 플랫폼 서비스로서 고객 규모를 인정받지 않았다면 없었을 흐름이다.

김민욱 대표는 “설립 초기부터 최근 투자유치 과정까지 기존 유통업체나 편의점 등과 경쟁 구도가 아니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며 “오프라인 유통사들은 점주 이익을 최대화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우리와는 지향점이 다르고, 그래서 협업도 가능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직배송 어려운 주류 이커머스, 배달 형태로 풀어야

데일리샷이 서비스 초기 집중했던 주종은 위스키다. 현재는 와인과 전통주, 기타 해외 주류까지 카테고리 확장이 이뤄졌다. 이제는 그간 축적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일종의 포털처럼 고객들이 찾는 단계로 진화가 이뤄졌다. 상품 정보나 가격 등을 비교하기 위해 찾는 플랫폼이 됐다는 의미다.

주류 유통 이커머스의 최전선에 있는 곳인 만큼 향후 시장 방향성에 대해서도 고민을 이어가는 중이다. 가장 우선하는 과제는 간접적 형태로 남아 있는 배송 문제다. 수입, 제조사가 직접 소비자와 만나는 형태는 어렵지만 배달 형식으로 풀어가면 해결할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주류 유통의 규제가 존재하는 것은 해외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다만 미국 등에서는 배달 서비스를 접목하며 온라인 유통이 이뤄졌다. 2021년 우버에 인수되었던 주류배달 서비스 드리즐리(Drizly) 사례다. 지역 상점과 소비자를 배달 형태로 연결해 주류 상품의 온라인 유통을 실현한 회사다.

김민욱 대표는 “주류 유통 시장은 면허제도와 정부 규제는 물론 여러 이해관계자들이 공존하고 있어 배송 형태로는 이커머스 시장이 형성되기 어렵다”며 “여러가지 추가로 논의해야 될 지점들이 있겠지만 배달 형태를 붙이게 되면 많은 부분이 해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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