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미수금 모니터]동부건설, 역촌1구역 협상 타결…공사비 회수 '원활'공사미수금 1년 새 9% 감소, 금양 이차전지 공장 공사비 상당 부분 회수
김서영 기자공개 2025-04-17 07:36:25
[편집자주]
건설업계에 미수금 이슈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미분양이나 발주처 미지급 등의 여파로 공사를 진행했지만 돈을 돌려받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침체된 부동산 시장과 공사원가 상승에 따른 갈등 탓에 미수금 증가세가 더욱 가파르다. 기초체력이 남아있는 대형건설사들에게도 이미 수조원대 미수금이 쌓였다. 돈이 돌지 않으면 건설사의 리스크도 커진다. 더벨이 건설사 미수금의 현황과 과제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5일 07시30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부건설이 지난해 주요 사업장에 대한 공사미수금 회수에 주력했다. 전체 매출액의 5%가 넘는 주요 사업장에 대한 공사미수금을 9% 가까이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매출액 대비 매출채권 규모는 증가했으나 미청구공사는 감소했다.그간 발목을 잡아왔던 서울 은평구 역촌1구역 재개발 사업장에서 공사비 협상이 타결된 덕분이다. 현재 입주율이 98%를 웃돌며 공사비 회수도 원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또 ㈜금양 이차전지 공장 프로젝트 관련 미수금도 올 들어 상당 부분 해결됐다.
◇미청구공사 2년 연속 '감소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공사미수금을 따로 공시하지 않는다. 이런 경우 매출채권에 공사미수금 등이 포함돼 있다고 본다. 따라서 미수금은 영업 이외의 경영 활동상 받아야 할 자금에 해당한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매출채권은 1756억원으로 전년 동기(1191억원) 대비 47.44% 증가한 수치다. 한 마디로 공사 및 분양 등 영업활동을 진행한 뒤 받을 돈이 지난해만 47.44% 증가했다는 의미다.
매출채권은 2020년부터 쭉 증가세를 그리고 있다. 2020년 말 253억원이었던 매출채권은 이듬해 2021년 말 438억원, 2022년 말 621억원으로 증가했다. 2023년 말에는 매출채권이 1000억원을 돌파했고 지난해 말 1700억원을 웃돌며 2000억원을 향해 가는 모양새다.
주목할 점은 지난해 매출채권이 증가할 동안 매출액은 감소했다는 것이다. 최근 3년간 동부건설의 매출액은 2022년 1조4612억원에서 2023년 1조9000억원으로 30% 급증했다. 그러나 지난해 원가율이 97.8%까지 상승하며 매출액이 1조6884억원으로 1년 새 11.14% 감소했다.
다만 미청구공사가 줄어든 건 긍정적이다. 동부건설의 지난해 말 미청구공사는 2107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2242억원)보다 6% 감소한 수치다. 미청구공사는 2022년 정점을 찍고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인다. 2022년 말 3166억원이었던 미청구공사는 이듬해 2023년 말 2242억원으로 줄었다.
미청구공사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도급공사 중 건축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컸다. 지난해 말 건축 부문 미청구공사는 1170억원으로 전년 동기(1047억원) 대비 11.75% 증가했다. 지난해 말 사업부문별 미청구공사는 토목 부문 542억원, 주택 부문 235억원, 그리고 플랜트 부문 24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주요 사업장 미수금 회수 '원활'
지난해 매출액 대비 5% 이상 사업장에 대한 공사미수금 회수가 상당 부분 이뤄졌다. 지난해 말 전체 공사미수금 합계는 658억원이었다. 이는 전년 동기(721억원)와 비교해 8.74% 감소한 수치다. 또 올해 1분기 동안 역촌1 재건축 사업장과 금양 이차전지 프로젝트에 대한 공사비 회수가 이뤄지며 미수금이 눈에 띄게 감소했을 것으로 보인다.
2023년 말 공사미수금이 100억원을 넘겼던 사업장 세 곳에 대한 공사 대금 납입이 완료된 덕분이다. 당시 △여주 교동 지역주택조합사업(174억) △대구 파동 공동주택사업(162억) △SK하이닉스 청주지원관 건설(111억) 사업장 등에서 100억원이 넘는 공사미수금이 발생한 바 있다.
지난해 말 기준 100억원 이상 공사미수금이 쌓여 있는 사업장은 △역촌1 재건축(196억원) △김포한강 물류 개발사업(144억원) △㈜금양 이차전지 3억셀 토건/Utility 프로젝트(222억원) △경동나비엔 서탄공장(84억원) 등이다. 이들 4곳에 대한 공사미수금 합산 규모는 646억원으로 나타났다.
2023년에 이어 공사미수금이 남아 있는 사업장으로는 '김포한강 물류 개발사업'이 있다. 해당 사업장은 준공일이 지난해 7월 중순으로 지난해 말 공정률이 100%로 공사가 마무리됐다. 그러나 아직 144억원의 공사 대금 회수를 남겨두고 있다. 공사미수금은 공정률이 78.2%였던 2023년 말 63억원에서 144억원으로 128.6% 늘었다.
공사미수금이 가장 많은 사업장은 '㈜금양 이차전지 3억셀 토건/Utility 프로젝트'다. 해당 사업장의 준공은 지난해 12월 말이었다. 지난해 말 공정률 65.3%를 기록했고 공사미수금은 22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주요 공사미수금 합계(658억원)의 33.7%에 해당한다. 다만 동부건설 관계자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공사미수금이 유의미하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역촌1 재건축 사업장'은 지난해 말 기준 공정률이 92.4%였다. 해당 사업장은 지난해 12월 준공했지만, 공사가 지연되며 미수금 196억원을 쌓게 됐다. 그러나 최근 재건축 조합과 공사비 협의를 매듭지었다. 현재 입주율이 98%를 웃돌며 원활한 대금 회수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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