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플로 모니터]신세계사이먼, 리뉴얼 투자에도 현금곳간 '튼튼'유·무형자산 취득에 1335억 집행, 단기금융상품 상당량 처분
변세영 기자공개 2025-04-18 07:57:46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5일 11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사이먼이 지난해 아웃렛 리뉴얼로 자본적지출(CAPEX, 유·무형자산 취득) 투자를 크게 늘렸음에도 현금성자산의 규모는 도리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영업현금흐름이 전년 대비 향상된 데다, 그간 자산운용 측면에서 금융수익으로 굴린 금융상품을 매각하면서 현금 유입이 늘어난 효과다.15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2024년 말 신세계사이먼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935억원으로 연초(602억원)대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설립된 신세계사이먼은 아웃렛 사업을 전개하는 법인이다. 지난 2007년 6월 국내 최초로 여주에 '프리미엄 아웃렛'을 오픈한 후 2011년 파주, 2013년 부산에 프리미엄 아웃렛을 각각 추가하며 시장을 선도했다. 현재 전국에 5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와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각각 25%, 첼시코리아유한회사가 50%씩 투자한 외국인투자기업이다.
◇영업현금흐름 개선, CAPEX 투자 대규모 확대

신세계사이먼 곳간의 크기가 커진 데는 영업현금흐름이 개선된 점이 한몫했다. 2024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323억원으로 전년(1048억원)대비 향상됐다. 영업현금흐름은 당기순이익을 기본 베이스로 비현금조정, 운전자본조정, 법인세 납부 등을 가감해 도출된다. 지난해 신세계사이먼 매출액은 2177억원, 영업이익은 940억원으로 전년대비 2.9%, 0.6% 증가한 반면 순이익은 524억원으로 16.4% 줄었다. 순이익 감소에도 감가상각비 등이 비현금조정분으로 합산되면서 영업현금흐름 개선을 이끌었다.
특히 눈여겨 볼 지점이 투자활동현금흐름이다. 같은 기간 -2억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1702억원)과 비교해 순유출 폭이 크게 축소됐다. 물론 자본적지출(CAPEX, 유무형자산 취득)이 없었던 건 아니다. 지난해 CAPEX 투자에만 1355억원을 집행했다. 2023년 488억원을 집행했다는 점에 비춰보면 870억원가량 투자를 늘린 것이다. 2015년 이후 최근 10년 새 최대규모 투자였다.
지점 시설 투자가 주효했다. 부산 신세계 프리미엄 아웃렛은 지난해 9월 대규모 리뉴얼 확장공사를 마치고 다시 태어났다. 구체적으로 영업면적은 기존 3만3100㎡(1만평)에서 5만1480㎡(1만5600평)로 확대됐다. 기존 쇼핑 공간은 노스(North), 3층 규모의 신규 확장 공간은 사우스(South)다. 사이즈가 커지면서 입점 브랜드도 신규로 100여 개를 추가해 총 270여 개로 늘어났다. 2022년 9월 착공 후 만 2년이 걸렸다.
◇단기금융상품 처분해 곳간 사수, 올해 리뉴얼 실적 반영 기대감

CAPEX 투자로 현금 유출이 상당했지만 단기금융상품을 처분하면서 1803억원이 유입돼 어느 정도 상쇄가 이뤄졌다. 신세계사이먼은 그간 안정적인 현금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단기금융상품을 활용해 왔다. 단기금융상품 규모는 2022년 742억원, 2023년 1960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상당부분 매각하며 현금을 조달한 모습이다.
2024년 재무활동현금흐름은 12억원을 나타냈다. 전년(-785억원) 순유출에서 1년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신세계를 비롯한 주주 대상으로 배당(-312억원)과 이자지급(-171억원), 차입금상환(-150억원) 등으로 현금이 유출됐지만 차입금 확대를 통해 695억원이 유입되면서 전체적으로 플러스로 균형이 맞춰졌다.
올해 전망은 긍정적이다. 신세계사이먼의 매출은 크게 두 가지로 구성된다. 아웃렛 임대수익이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해 사실상 ‘부동산’ 장사다. 지난해 부산점 리뉴얼 확대로 입점사가 늘어난 만큼 올해부터 실적에 유의미하게 반영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세계사이먼 관계자는 “리뉴얼 과정에서 브랜드가 들어가고 나가는 과정이 있었지만 매출 성장을 이어갔다”라면서 “지난해 파주와 부산 리뉴얼을 마쳤고 올해는 시흥도 예정되어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청약증거금 2조 몰린 쎄크, 공모청약 흥행 '28일 상장'
- [영상/Red&Blue]겹경사 대한항공, 아쉬운 주가
- [i-point]모아라이프플러스, 충북대학교와 공동연구 협약 체결
- [i-point]폴라리스오피스, KT클라우드 ‘AI Foundry' 파트너로 참여
- [i-point]고영, 용인시와 지연역계 진로교육 업무협약
- [i-point]DS단석, 1분기 매출·영업이익 동반 성장
- [피스피스스튜디오 IPO]안정적 지배구조, 공모 부담요소 줄였다
- 한국은행, 관세 전쟁에 손발 묶였다…5월에 쏠리는 눈
- [보험사 CSM 점검]현대해상, 가정 변경 충격 속 뚜렷한 신계약 '질적 성과'
- [8대 카드사 지각변동]신한카드, 굳건한 비카드 강자…롯데·BC 성장세 주목
변세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비상장사 재무분석]'외형 회복' 한국필립모리스, 부채비율도 안정화
- [Company Watch]'역성장' 아웃백, '배당 대폭 축소' 내실화 방점
- [캐시플로 모니터]신세계사이먼, 리뉴얼 투자에도 현금곳간 '튼튼'
- [에이블씨엔씨는 지금]'미샤 의존도 낮추기' 포트폴리오 다각화 히스토리
- [영업권 모니터링]소노인터, '해외사업 웃돈 투자' 글로벌 의지 '확고'
- 크리스에프앤씨, '우진석 회장 단독체제' 실적 회복 '책무'
- [에이블씨엔씨는 지금]'IMM 깐부' 신유정 대표, 홀로서기도 '성공적'
- '부동산 투자 성공' 대명스테이션, 유동성 '단비'
- [Company Watch]'비유가공' 키우는 매일유업, 수익성 방어 '방점'
- [Company Watch]파스텔세상, 'LF 라이선스 해지' 외형축소 가시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