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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파스텔세상, 'LF 라이선스 해지' 외형축소 가시화닥스·헤지스 의존도 상당, ‘재고판매 종료’ 올해부터 타격 더 클 듯

변세영 기자공개 2025-04-11 07:57:59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9일 14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동복업계 리딩사업자로 꼽혔던 파스텔세상이 지난해 매출이 10% 이상 역성장하며 부침을 겪고 있다. 기존에 라이선스 형태로 전개하던 닥스키즈와 헤지스키즈 계약이 해지된 데 따른 수순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해를 기점으로 재고 판매도 일단락되면 역성장 폭은 더욱더 커질 것이라는 해석이다.

9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파스텔세상 매출액은 987억원, 영업이익은 2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10.6% 줄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그러나 소위 ‘장사를 잘해서’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건 아니다. 지난해 파스텔세상 판매관리비는 527억원으로 전년(639억원)대비 17.5% 감소했다. 지급수수료(103억원→86억원)를 포함해 인건비(36억원→23억원),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인 경상연구개발비(31억원→15억원)까지 삭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복업계 톱5 지위, 라이선스로 LF와 대립각 세워

여기에는 LF와의 라이선스 계약 해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계약해지로 인해 관련 직원들이 퇴사 수순을 밟았고 오프라인 매장도 순차적으로 정리되고 있어서다. 그간 파스텔세상은 LF로부터 라이선스를 취득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해 왔다. 닥스는 서브 라이선스, 헤지스는 라이선스를 받아 키즈라인을 유통했다. 닥스키즈, 헤지스키즈, 닥스베이비 등이 그 예시다. 브랜드 파워 덕분에 서양네트웍스와 더캐리 등과 함께 아동복업계 톱5로 꼽혔을 만큼 영향력이 상당했다.



LF는 닥스 본사와 디자인 및 제조기술에 관한 장기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독점 판매·유통 권리를 갖는다. 이 과정에서 LF가 파스텔세상에 서브 라이선스를 내주는 방식으로 권리를 일임했고 LF가 매출 대비 일부 수수료를 수취했다. 헤지스는 자체 브랜드인 만큼 라이선스를 부여했다. 일례로 기존 상표권 약정 내용을 보면 파스텔세상은 2023년 8월부터 2024년 7월까지 헤지스키즈 라이선스 사용 대가로 5억6000만원, 닥스키즈 대가로는 11억원을 각각 지급했다.

다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라이선스 계약이 해지됐다. LF는 파스텔세상 측의 CEO 리스크를 비롯해 재고나 품질 등 관리 역량이 부족해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는 입장이다. 2005년 출범한 파스텔세상은 구본걸 LF 회장의 동생인 구본진 전 LF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반면 파스텔세상 측은 구본걸 회장이 권한을 남용해 라이선스 계약을 일방적으로 중도 해지했다며 대립각을 세웠다.

◇재고판매 기한 만료 앞둬, 폐업 가능성도 거론

양측의 입장차가 극명하지만 LF는 라이선스와 관련해 1년의 유예기간과 6개월의 재고처리 기간을 부여하며 계약 종료를 강행했다. 그러자 파스텔세상은 오프라인 매장을 하나둘씩 닫았고 제대로 된 마케팅을 단행하는 것조차 어려웠다.

올해는 더욱더 보릿고개다. 패션업계에서는 재고처리가 마무리되는 올해부터 파스텔세상의 외형이 본격적으로 크게 축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존에 닥스와 헤지스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80%에 달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파스텔세상이 폐업 수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해석까지 나온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파스텔세상은 기존에 닥스키즈랑 헤지스키즈 빼면 돈을 버는 사업이 거의 없었던 걸로 안다”라면서 “별도로 새로운 먹거리를 확보하지 못하면 영업을 지속하는 데 어려움이 따르지 않을까”라고 귀띔했다.

이와 관련 LF 관계자는 “계약 연장을 안 하긴 했지만, 재고판매 기간을 일정 부분 부여해 정리할 수 있도록 조율을 했다”라면서 “계약이 끝난 만큼 추후 닥스키즈와 헤지스키즈를 외부 업체에 다시 라이선스를 줄 가능성도 있긴 하지만 아직까진 미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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