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르노·KGM 생존기]중견 3사의 저력, 2년 연속 '70만대 벽' 넘어섰다①생산량 늘리며 국내 자동차산업 지켜…매출·영업익 개선세 뚜렷
고설봉 기자공개 2025-04-16 07:07:25
[편집자주]
한국GM과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의 생존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내수와 수출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던 3사는 한 차례 구조조정을 거쳐 외형을 줄이고 내실 성장에 집중해왔다. 2023년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고 2024년 흑자행진을 이어가며 기초체력을 회복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올해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또 한번 변곡점에 섰다. 더벨은 한국 자동차산업의 한 축인 중견 3사의 지속가능성장 여력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4일 10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GM과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 등 완성차 3사가 2년 연속 국내 완성차 생산 70만대의 벽을 넘어섰다. 지난해 국내 완성차 생산량이 10% 가량 감소한 가운데 중견 3사의 생산량 감소세는 4% 대에 그쳤다.현대차그룹의 국내 생산이 줄어든 가운데 3사는 오히려 국내 생산체계 가동률을 끌어올리며 한국 자동차산업의 후퇴를 저지했다. 지난해 3사의 생산량도 크게 저하됐다면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400만 이하로 추락할 수도 있었다.
'400만대' 생산은 국내 자동차 산업 생태계 유지를 위한 마지노선으로 여겨진다. 생산량이 이보다 줄면 완성차 브랜드들은 인력을 줄이는 등 감축에 돌입한다. 자동차 부품회사 등 연관 산업도 충격을 받는다. 완성차 브랜드와 산업계, 정부 등은 국내 자동차 생산량을 유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년 연속 생산량 70만대 넘어선 중견 3사
지난해 한국에서 생산한 자동차는 총 412만8447대로 2년 연속 400만대 고지를 넘어섰다.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2010년 처음으로 400만대를 넘었고 2011년 465만7094대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지속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다 2022년 375만7049대로 다시 늘기 시작해 2023년 400만대 이상으로 올라섰다.
2023년 변화를 이끌어 낸 것은 현대자동차와 기아 등 현대차그룹이다. 2022년 대비 자동차 생산량을 20.34% 가량 끌어올리며 국내 자동차 생산량 증대의 밑거름 역할을 했다. 2023년 국내 자동차 생산량 총 461만1288대 중 83.65%인 385만7330대를 현대차그룹에서 생산했다.
한국GM과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 등 완성차 3사도 2023년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3사의 완성차 생산량은 2023년 74만5690대로 2022년 대비 37.38% 가량 성장했다. 성장세 측면에서 현대차그룹 대비 한층 더 가팔랐다. 국내 자동차 생산량 증대의 한 축을 담당했다.

세부적으로 한국GM이 51만4654대를 생산하며 2022년 대비 99.28%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어 KGM은 12만6791대를 생산하며 전년 비대 9.94% 가량 외형을 키웠다. 르노코리아의 경우 10만3245대로 2022년 대비 38.72% 생산량이 줄었다.
한국GM과 KGM의 분전으로 한국 자동차 산업에서 차지하는 3사의 위상도 높아졌다. 국내 자동차생산량에서 3사의 비중은 2023년 16.15%로 상승했다. 최근 5년 추이를 살펴보면 2020년 16.43%에서 시작해 2021년 12.53%로 하락했고 2022년에는 14.43%를 기록했다.
지난해 완성차 3사의 생산량은 총 71만4175대를 기록했다. 이는 2023년 대비 4.10% 가량 감소한 수치다. 그러나 같은 기간 국내 자동차 총 생산량이 10.47%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3사의 실적은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 오히려 국내 자동차 산업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더 높아졌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총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3사 비중은 17.30%로 최근 5년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르노코리아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2023년 르노코리아는 신차 라인업 부재로 판매량 감소와 그에 따른 생산량 저하를 경험했다. 하지만 지난해 그랑콜레오스 론칭을 계기로 생산량을 전년 대비 8.07% 가량 키웠다. 총 11만1577대를 생산하며 확실한 성장세를 보였다.
◇실적으로 증명된 정상화 단계…매출 커지고 흑자 이어져
자동차 생산량의 증대는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완성차 3사는 2023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동반 영업이익 및 순이익을 기록했다. 과거 구조조정 과정에서 3사는 매출 저하와 수익성 악화를 경험했는데 2010년대 이후 처음으로 3사가 나란히 수익을 기록한 것이다.
3사 가운데 가장 외형이 큰 곳은 한국GM이다. 지난해 매출 14조3771억원, 영업이익 1조3573억원, 순이익 2조207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한국GM은 지난해 2023년 대비 매출은 4.68% 커졌다. 영업이익은 0.50% 상승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47.22% 성장했다.

한국GM의 실적은 2018년 군산공장 등 한국 내 구조조정 이후 지속 악화했다. 최근 5년 실적 추이를 살펴보면 2022년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매출을 키우고 수익성을 개선했다.
르노코리아도 한국GM과 비슷한 실적 추이를 보이고 있다. 2022년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해 2023년과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영업이익과 순이익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매출 3조6997억원, 영업이익 960억원, 순이익 75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매출은 2023년 대비 12.41%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6.67%와 23.68% 하락했다. 아직 공장 가동률이 정상궤도에 오르지 못했고 신설비 투자 등 부담으로 수익성이 일부 저하된 것으로 평가된다.
KGM은 3사 가운데 수익성 회복세가 가장 더딘 곳이다. KGM은 2022년까지 영업손실과 순손실이 누적됐었다. 하지만 2023년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특히 8만대 수준까지 떨어졌던 생산량을 다시 10만대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생존 가능성을 높여왔다.
지난해 매출 3조7825억원을 기록하며 르노코리아를 근소하게 앞섰다. 하지만 영업이익 123억원 순이익 462억원으로 수익성 측면에선 르노코리아보다 근소하게 뒤져있다. 여전히 영업이익률은 0%대이고 순이익률도 1.22%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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