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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vs인뱅 구도 변화]경남은행, 수출기업 지원 강화…미국 관세 타격 '촉각'⑧역대급 순익에도 ROE 두자릿수 요원…'제조업·중소기업' 중심 포트폴리오 '고민'

김영은 기자공개 2025-04-23 12:46:01

[편집자주]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10년, 은행권의 판도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디지털 플랫폼을 중심으로 고객 기반을 빠르게 확장한 인터넷은행은 지방은행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방은행 1위인 부산은행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한편 지방은행은 제한적인 영업권, 지역 인구 소멸 등으로 성장 정체라는 위기를 맞았다. 수도권 진출, 인터넷은행과의 협업으로 한계를 벗어나려는 시도도 눈에 띈다.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의 사별 성장 전략을 살피고 업권 지각변동 가능성을 가늠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8일 08시10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남은행은 부울경 지역에서 수출 기반 산업에 적극적으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며 규모를 키워왔다. 수출 경기 둔화로 관련 대출 비중은 줄어드는 추세이지만 여전히 타 지방은행과 비교하면 가장 많은 제조업 부문 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다만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높아 수익성을 높이기 어렵다는 점은 고민거리다.

최근 미국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 조치가 대두되며 경남은행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수출 기업 및 협력 업체들에 직접적인 타격으로 다가올 수 있는 만큼 리스크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정부와 함께 적극적인 유동성 지원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수출 경기 침체에도 제조업 비중 24.7%

경남은행은 BNK금융에 인수된 뒤 울산 및 경남 지역을 주요 영업 기반으로 두고 있다. 특히 지역 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대출을 제공하는 데 주력해왔다. 경남은행의 기업대출 비중은 전체 원화대출금의 66.7%, 개인사업자를 포함한 중소기업 대출은 전체 기업대출의 91.6%에 달한다.

수출 주도형 산업인 제조업 부문 비중은 상당하다. 경남은행 전체 대출의 약 24.7% 비중을 차지하는데 자동차 및 운송장비 부문 6.4%, 1차 금속 및 금속제품 부문 5.9%, 기계 및 장비 부문이 5.8%다. 부산은행의 제조업 비중은 15.5% 수준으로 10%포인트가량 차이가 난다. 부산은행이 부동산 등 지역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 반면 경남은행은 수출 경기와 환율 변동에 영향을 많이 받는 구조인 셈이다.

이런 구조인 탓에 수출 경기 둔화 추세에 대한 고민도 크다. 경남은행은 차츰 비제조업 비중을 늘리며 수익 기반을 다각화해왔다. 2019년 전체 대출의 36.3% 비중이던 비제조업 비중을 2024년말 42.9%까지 늘렸다. 같은 기간 제조업 비중은 30.4%에서 24.7%로 5.7%포인트 하락했다.

포트폴리오 구성이 바뀌면서 최근 순익도 증가세를 보였다. 경남은행은 최근 5년간 순익 호조를 이어왔다. 2020년 1616억원이던 순익은 다음해 2000억원대에 진입, 2024년에는 3097억원으로 3000억원대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여타 은행들처럼 고금리 시기에서 예대 마진이 커지며 수혜를 입었다. 더불어 2023년 지방은행 중심으로 발생한 부동산 PF 충당금 타격도 적어 다른 지방은행 보다 순익 감소 폭이 덜했다.

그러나 수익성 측면에서의 고민은 여전하다. 지방은행 중에서도 ROE(자기자본이익률)가 낮은 편에 속했던 경남은행은 지난해 역대급 순익을 기록하며 8.65%까지 올랐으나 여전히 두자릿수 달성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이 낮은 중소기업 위주로 대출이 구성되어 있어 소매금융 중심의 전북은행, 광주은행처럼 빠르게 수익성을 높이기는 어려운 구조다.



◇관세 영향 직결된 수출기업에 유동성 지원 나선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으로 본격화하고 있는 상호관세 방침으로 부울경 지역 내 수출기업과 협력 업체를 주 거래 고객으로 삼고 있는 경남은행에게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현재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율은 10%로 하향 조정된 상태지만 철강·알루미늄·자동차 등에 대한 품목별 관세 25%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고율의 관세 부과로 수출이 급감하면 부울경 지역 내 중견 중소 업체들에 타격이 갈 수밖에 없다.

BNK금융은 긴급 대응에 나섰다. 지난 7일 그룹 경영진 회의를 열고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 점검 및 상시 대응을 위한 위기상황관리위원회를 가동했다. 자금시장 동향과 환율 변동 추이 분석을 통한 비상계획 등 리스크 관리 점검과 자회사별 거래 기업 지원 방안에 대해 의견을 모으는 등 그룹 차원의 신속한 대응체계 마련에 힘쓰고 있다.

유동성 지원에도 나선다. 경남은행은 지난 9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함께 방산, 조선업계 관계자와 만나 선수금 환급보증(RG) 한도 확대 및 2000억원가량의 유동성 지원 확대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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