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의 투자성과]빅데이터 전문가의 베팅…반등기미는 '아직'김동철 유비케어 사외이사, 2021년 3400만원 매수…누적 수익률 마이너스 50%대
이돈섭 기자공개 2025-04-22 08:14:12
[편집자주]
이달 정기주주총회 시즌 개막을 앞두고 다양한 기업의 이사회가 변화를 앞두고 있다. 새롭게 이사회에 진입해 전열을 정비하고 있는 이들이 있는 반면, 그간의 임기를 마치고 이사회를 떠날 채비를 하는 이들이 있다. 이사회에 합류해 재직하는 동안 몸담은 회사 주식을 취득한 경우, 임기를 마친 지금 그 투자 성과를 가늠할 수 있는 시기다. 더벨은 주요 상장사 사외이사 중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인물의 그간 투자 성과를 측정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6일 11시00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분야 전문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동철 한성대 교수(사진)가 유비케어 사외이사로 기용된 후 회사 주식을 매입하면서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매년 꾸준히 사업 규모를 확대하고 있는 유비케어는 비대면 의료 서비스가 확대 추세에 접어들면 그 성장세가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김 사외이사의 향후 투자 성과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수익률은 마이너스에 머무르고 있다.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업체를 표방하는 코스닥 상장사 유비케어는 EMR(전자의무기록) 솔루션 개발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1992년 메디슨 사내벤처로 출발한 메디다스를 모체로 삼고 있는 유비케어는 그간 다양한 VC와 PE 투자를 통해 성장, 2020년 GC녹십자 그룹에 편입됐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자산총계는 1601억원 수준으로 최근 5년간 매년 많게는 128억원(2020년) 적게는 35억원(2023년)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녹십자홀딩스(63.19%)→GC케어(52.65%)→유비케어로 실질적 지배력이 이어지는 만큼 이사회에는 주요주주 목소리가 반영되도록 구성돼 있다. 유비케어 이사회는 사내이사 1명과 기타비상무이사 2명, 사외이사 1명 등 4명의 등기이사로 꾸려져 있는데 기타비상무이사는 GC녹십자 측 인사로 채워져 있다. 사외이사에는 IT 기업인 출신 김동철 한성대 교수가 참여하고 있는데, 경영인 출신 사외이사 영입은 김 사외이사가 처음이다.
1964년생인 김 사외이사는 고려대 통계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같은 학과에서 석사, 숭실대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0년부터 2013년까지 23년간 한국IBM에 몸담으면서 신사업사업실장과 공공담당본부장, 금융산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2013년 데이타솔루션 대표로 기용돼 2017년까지 근무했으며 같은 해 말 티맥스소프트 대표로 취임해 2020년까지 재직했다. 지난해부터 한성대 AI응용학과 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티맥스소프트 재직 기간 코로나19 확산 소동을 직면키도 했지만 꾸준한 실적 성장세를 기록한 점은 눈에 띈다. 2019년 티맥스소프트 영업이익은 289억원으로 전년대비 60% 가까이 성장했다. 유비케어는 김 사외이사 선임배경에 대해 '(김 사외이사는) 회사 사업 전반에 대한 깊은 안목과 축적된 고도의 전문지식 및 경영능력을 소유했다'면서 '회사 성장과 기업 및 주주가치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밝히고 있다.
김 사외이사는 스스로 주식을 매집한 유일한 이사회 멤버라는 점에서 눈에 띄기도 한다. 그간 이사회 멤버가 주식을 직접 매입한 경우는 없었다. 김 사외이사는 사외이사 선임 1년여 후 유비케어 보통주 4565주를 한 주당 7450원씩 총 3400만원을 들여 장내 매수했다. 2020년 유비케어가 김 사외이사에 지급한 사외이사 보수는 2960만원. 한해 사외이사 보수 전체에 자기 돈 500만원가량을 얹어 소속 기업 주식을 매입한 셈이다.
시장에서는 사외이사의 소속 기업 주식 매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주식을 수시로 사고팔며 단기 이익을 쫓거나 스스로 내부 정보를 활용하지 않는 한 이사회 신뢰를 높일 수 있는 수단으로 여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전체 주주 이익 고려 차원에서 회사가 사외이사에 스톡옵션을 부여할 수 있는데, 사외이사가 스스로 주식을 사는 행위는 이사회 신뢰 확보 차원에서 대단히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유비케어는 사외이사에 별도의 자사주를 지급하고 있진 않다. 과거 일부 임직원 대상으로 자사주 49만주를 주당 7600원에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지급한 바 있을 뿐이다.지난해 말 현재 유비케어는 자사주 145만주(전체 발행주식의 2.79%)를 보유하고 있지만, 해당 자사주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구체적 계획도 현재로선 수립하고 있지 않다. 유비케어 주주사 녹십자홀딩스도 사외이사에 주식 보상을 제공하지 않는다.

다만 현재까지 김 사외이사 투자 성과는 마이너스 50% 이하인 것으로 보인다. 2021년 3월 주식 매입 당시 주가는 8000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었지만, 이후 현재까지 꾸준한 하락세를 기록, 지난 15일 종가 기준 3380원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유비케어는 매년 결산배당을 실시하고 있지만 2021년 이후 주당 30~60원 수준으로 투자 수익률 자체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진 않는다. 최근 김 사외이사 배당수익은 14만원(세전)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긍정적 전망이 나온다. 향후 비대면 진료가 확산되는 경우 EMR 경쟁력을 기반으로 사업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윤석열 정부는 의료 사각지대 해소 차원에서 일차의료 중심 비대면 진료 제도화를 국정과제로 추진한 바 있었는데, 향후 새롭게 출범할 정부가 이와 관련 어떠한 정책을 선보일 수 있을지는 아직 요원하다. 일각에서는 기업 규제완화 흐름에 힘입어 제도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꾸준히 나온다.
유비케어는 지난해 연결 매출액이 1906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23.7%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52억원으로 47.1% 성장했다. 병의원 EMR 사업 성장과 데이터 기업인 조아의 연결 효과가 극적으로 확대된 영향이 컸다. 김 사외이사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분야에서 꾸준히 목소리를 내고 있는 만큼, 그의 역할이 작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김 사외이사는 사외이사 최초 선임 후 지난해까지 4년간 매년 이사회 참석률 100%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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