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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성과 평가]밸류업 하위권 DGB금융, 역성장의 덫코스피 금융사 종합순위 20위 중 19위에 그쳐…주가 하락, 부동산PF 여파 지속 영향

김현정 기자공개 2025-04-18 08:18:07

[편집자주]

정부가 기업 밸류업 정책을 발표한 후 어느덧 해가 바뀌었다. 그간 모두 125개의 기업이 가치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이른바 '단타'가 만연한 국내 증시의 관행을 벗어나, 기업은 원활한 자금조달을 토대로 성장하고 국민은 그 성과를 향유해 재투자하는 선순환적 자본시장을 구축하겠다는 포부다. 하지만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해묵은 숙제를 풀려면 제도 수립만큼이나 기업 스스로의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노력이 필수적이다. 밸류업 계획을 내걸었던 기업들은 지난 한 해 어떤 성과를 거뒀을까. 더벨 SR(Search & Research)본부가 밸류업 계획을 밝힌 기업들을 전수 조사해 자체 평가를 실시했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6일 14시41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M금융지주(옛 DGB금융지주)의 밸류업 성과가 국내 금융지주사 가운데 최하위로 밀려났다. 유가증권(KOSPI) 상장 금융사 전체로 범주를 넓혀도 꼴찌에서 두번째였다.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주가순자산비율(PBR), 총주주수익률(TSR) 등 평가지표들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작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적립 여파 등 영향으로 실적이 악화하면서 각종 수익성 지표가 나빠졌고 주가 또한 힘을 받지 못했다. 올해 실적반등의 원년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간 펼쳐놓은 여러 주주환원 정책들을 통해 작년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인다.

◇120점 만점에 32.63점, 종합 순위 20등 중 19등

THE CFO가 지난달 31일까지 밸류업 계획을 밝힌 기업들을 전수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국내 은행계열 금융지주사인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BNK금융지주, IM금융, JB금융지주 등 7개 회사 모든 곳이 공시에 참여했다.

범위를 넓혀 코스피 내 금융사들 가운데선 은행 계열 금융지주사를 포함해 총 20곳이 밸류업 계획을 밝혔다. 비금융 부문에서는 총 83개 기업이 동참했다.


THE CFO는 △총주주수익률(TSR) △자기자본이익률(ROE) △ROE 증분(△ROE) △주가순자산비율(PBR) △PBR 증분(△PBR) △지배구조 등급 등 6개 지표를 기반으로 채점했다. TSR를 통해 주주수익성, PBR을 통해 시장평가를 반영하고 ROE로 자본효율성을 살폈다. 지표당 20점씩 120점 만점이다.


채점 결과 IM금융의 밸류업 종합점수는 120점 만점에 32.63점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제출한 코스피 금융 상장사 20개사 중 19위를 기록했다. 밸류업 모범생이라 불리는 은행계열 금융지주사들 모두 금융사 평균 이상의 성과를 보이고 있는 만큼 IM금융의 종합점수는 아쉬운 성과였다. 특히 같은 지방지주사인 JB금융과 BNK금융의 경우 각각 5위(87.58점), 8위(69.68점)에 올랐다는 점과 비교해보면 IM금융의 성적이 저조했음을 알 수 있다.

ROE, PBR, TSR 등 밸류업 성과 평가 지표 대부분이 다 부진했다. 우선 작년 실적 악화로 수익성 관련 지표가 나빠졌다. 부동산 PF 관련 대규모 충당금에 발목을 잡혔다. 지난해 IM금융 순이익은 220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3.1% 줄었다. iM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의 부동산 PF 추가 충당금 657억원 발생한 것이 주된 원인이었다. IM금융 순이익은 지난 3년 간 꾸준히 감소 추세다. 2022년엔 13.1%, 2023년엔 3.4% 감소했다. 부동산 PF 손실 여파의 그림자가 3년째 드리우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ROE도 지속 감소 추세다. 2023년 6.73%에서 작년 3.6%로 큰 폭의 감소를 보였다. ROE 3.6%는 금융사 가운데 최하위 수준이다. JB금융의 작년 ROE가 12.8%, BNK금융이 6.96%였다. 4대 금융지주의 경우 8~9%대에 포진했다. 이는 자본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지 못함을 뜻한다.

ROE 감소폭도 하위권이었다. 메리츠금융지주 ROE 감소폭이 제일 컸다고 하지만 사실상 28.11%에서 23.44%로 고공행진 속 감소한 것인 만큼 IM금융의 처지와는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부동산 PF 그림자, 실적악화에 주가 부진까지…내년 밸류업 볕들까

PBR도 금융지주사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작년 IM금융 PBR은 0.23배로 최하위였다. 금융지주사가 워낙 저평가된다고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가장 낮았다.

IM금융의 주가는 지방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부진했다. IM금융은 시중은행 전환이란 내부적인 호재와 금융지주사 밸류업 수혜라는 업계 전체의 상승요인이 겹쳤음에도 하락했다. 작년 12월 말 DGB금융 주식의 종가는 8180원으로 한 해 전과 비교해 약 4% 하락했다. 반면 BNK금융의 경우 같은 기간 4.4% 올랐다. JB금융도 4.3% 상승했다. IM금융 주가 부진의 원인은 역시 실적 부진인 것으로 파악된다.


주가하락 영향으로 TSR 수치 역시 나빴다. IM금융 TSR은 3.21%로 집계됐다. 동종업종인 KB금융의 같은 기간 TSR은 60.59%였다. 지방금융지주사인 BNK금융과 JB금융 역시 각각 56.78%, 56.05%였다. 굉장히 큰 차이다.

IM금융 배당 규모 축소도 TSR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2024년 주당 배당금은 500원이었다. 2023년 주당 배당금(550원), 2022년 주당배당금(650원)과 비교해 축소됐다. IM금융의 작년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12%를 지속 밑돌고 있어 배당재원 역시 제한적이라는 지적이다.


다만 올해 IM금융이 3년간의 감익을 끝내고 실적 정상화의 길을 걸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에서 밸류업 성과도 빛을 볼 것이란 전망이 있다. 그동안의 부실 자산 정리 노력과 함께 순이자마진(NIM) 개선 효과도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룹 차원의 비용 효율화 노력과 비은행 부문의 성장 또한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DGB금융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주주환원 노력을 지속 중이다. 지난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상반기 4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 이를 진행 중이며 연간 주주환원율을 35.5%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밸류업을 위해 2027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 9.0%, CET-1비율 12.3%, 총주주환원율TSR 40%를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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