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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성과 평가]JB금융 5위권 진입, 지방금융그룹 저력종합점수 KB금융 1점차로 앞서…ROE·PBR 고득점, 자본효율 극대화 전략 '유효'

김현정 기자공개 2025-04-16 08:11:17

[편집자주]

정부가 기업 밸류업 정책을 발표한 후 어느덧 해가 바뀌었다. 그간 모두 125개의 기업이 가치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이른바 '단타'가 만연한 국내 증시의 관행을 벗어나, 기업은 원활한 자금조달을 토대로 성장하고 국민은 그 성과를 향유해 재투자하는 선순환적 자본시장을 구축하겠다는 포부다. 하지만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해묵은 숙제를 풀려면 제도 수립만큼이나 기업 스스로의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노력이 필수적이다. 밸류업 계획을 내걸었던 기업들은 지난 한 해 어떤 성과를 거뒀을까. 더벨 SR(Search & Research)본부가 밸류업 계획을 밝힌 기업들을 전수 조사해 자체 평가를 실시했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5일 07시39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B금융지주가 국내 4대 금융지주를 뛰어넘는 밸류업 성과를 보여줬다. 간발의 차이로 KB금융지주를 앞섰다. 코스피 밸류업 공개 금융사 20곳 가운데서는 5위에 안착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주가순자산비율(PBR)에서 우위를 점했다. JB금융의 작년 ROE는 12.8%로 타 은행계열 금융지주사 대비 압도적 우위에 있었다. 수년 간 외형 성장보다는 마진이 낮은 자산을 늘리지 않고 수익성이 높은 자산을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것이 수익성 제고에 주효했다.

국내 은행지주 주가에서 저PBR 흐름이 공통된 현상이지만 JB금융의 PBR은 동종업종 중 최고 수준이다. 작년 다른 금융지주 대비 더 높은 주가 상승률을 올리면서 PBR을 끌어 올렸다.

◇'작지만 강한 금융그룹' JB금융, 4대금융지주 제쳐

THE CFO가 지난달 31일까지 밸류업 계획을 밝힌 기업들을 전수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국내 은행계열 금융지주사인 KB금융,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JB금융 등 7개 회사 모든 곳이 공시에 참여했다.


범위를 넓혀 유가증권시장(KOSPI) 내 금융사들 가운데선 은행 계열 금융지주사를 포함해 총 20곳이 밸류업 계획을 밝혔다. 비금융 부문에서는 총 83개 기업이 동참했다.

THE CFO는 △총주주수익률(TSR) △자기자본이익률(ROE) △ROE 증분(△ROE) △주가순자산비율(PBR) △PBR 증분(△PBR) △지배구조 등급 등 6개 지표를 기반으로 채점했다. TSR를 통해 주주수익성, PBR을 통해 시장평가를 반영하고 ROE로 자본효율성을 살폈다. 지표당 20점씩 120점 만점이다.


채점 결과 JB금융은 밸류업 계획을 밝힌 코스피 상장 20개 금융사 중 5위를 차지했다. 종합점수 87.58점으로 KB금융(86.53점)을 1점 차이로 앞섰다. JB금융은 조그만 지방금융지주임에도 국내 4대 금융지주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JB금융이 가장 고득점했던 부문은 ROE 지표다. 작년 JB금융의 ROE는 12.8%로 대부분 7~9%에 머물러 있는 은행 금융지주사 대비 높은 수준에 있었다. ‘작지만 강한 강소금융그룹’을 표방해온 만큼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이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JB금융은 외형 성장보다는 마진이 낮은 자산을 늘리지 않고 수익성이 높은 자산을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 덕분에 적은 자산량에서 고마진을 취할 수 있었다. JB금융의 ROE는 2020년 10.07%에서 2021년 12.84%로 상승했고 2022년에는 13.88%까지 뛰었다. 2023년엔 12.13%로 떨어졌다가 작년 반등해 2021년 수준 정도를 회복했다.

JB금융 ROE가 2023년 하락했다가 작년 다시 오른 덕분에 2023년과 2024년 성장의 폭을 평가하는 △ROE(증분 ROE) 지표에서도 득점할 수 있었다. 금융지주사 가운데 JB금융의 ‘△ROE’ 폭은 우리금융(8.3%→9.39%), BNK금융(6.38%→6.96%) 다음으로 컸다.


◇PBR에서도 고득점, 꾸준한 주가 상승 '원동력'

JB금융은 PBR지표에서도 고득점할 수 있었다. 작년 기준 JB금융 PBR은 0.55배로 일반 기업들과 비교해서는 꽤 낮은 수준이다. 다만 금융지주사들의 PBR 평균이 0.35배인 만큼 JB금융 PBR은 동종업종에서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과거엔 은행권 평균보다도 낮은 수준에 머물렀던 JB금융 PBR은 2022년 말부터 격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주가 상승이 재료였고 이의 원동력은 꾸준한 실적제고에 있었다. JB금융 주가는 2022년 말 9만1000원대에서 상승을 지속해 2023년 말엔 1만1000원대, 2024년 말엔 1만6300원까지 올랐다. 특히 작년 12월 초엔 기준금리 하락과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52주 신고가(2만500원)까지 오른 적도 있다.

JB금융은 2027년까지 PBR 1배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JB금융은 그간 높은 RWA 성장률을 용인하되 수익성 높은 자산 확대에 집중하는 자본 효율성 극대화 전략으로 밸류업에 성공했다. 일각에서는 기존 전략이 한계점에 도달하고 있다며 RWA 성장률을 낮추고 주주환원을 늘릴 때라고 지적하고 있으나 JB금융 경영진은 그간의 성장세를 이어가는 게 주주에게도 나을 것으로 바라봤다. 다만 2027년까지 PBR 1배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RWA 성장률을 재조정하겠다는 내용의 컨틴전시플랜을 내놓았다.


TSR 지표도 양호한 수준이었다. JB금융 TSR은 56.05%로 은행계열 금융지주사 중에서 KB금융(60.59%)과 BNK금융(56.78%) 뒤를 이었다. JB금융 다음으로는 격차가 꽤 벌어졌다. 하나금융이 41.12%, 우리금융이 29.05%, 신한금융이 26.58% 정도다. DGB금융의 경우 3.21%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JB금융은 높은 주가수익률과 평균적인 배당수익률 덕분에 TSR 지표에서 가점이 있었다. JB금융의 작년 현금배당액은 분기배당 등을 통틀어 995원 수준이다. 배당수익률은 5.1% 정도인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금융이 7.03%로 가장 높았다.

다만 JB금융의 배당수익률은 최근 3년간 감소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9.9%, 2023년 7.2% 등이다. 주당 현금배당액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지만 주가상승에 따른 시가총액이 커지면서 배당수익률은 하락세를 그리는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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