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플로 모니터]동원홈푸드, 캐시카우 '축육' 확대 위해 곳간 열었다현금성 자산 2021년 이후 최저치 기록, 선제적 재고 확보와 배당 병행
정유현 기자공개 2025-04-11 07:52:25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9일 14시56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원F&B의 자회사 동원홈푸드의 지난해 현금성 자산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캐시플로 역할을 하고 있는 '축육부문' 강화를 위해 선제적으로 재고를 확보한 데 따른 영향이 컸다. 설비 투자와 순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일관된 배당 정책도 유지하면서, 현금 곳간이 일시적으로 줄어든 것이다. 단기적 재무 부담이 컸지만 핵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9일 동원홈푸드의 2024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현금성 자산이 138억7677만원으로 집계됐다. 763억3214만원을 기록했던 2023년 대비 81.8% 감소한 수치다. 현금성 자산은 2022년 이후 2년 연속 우상향 곡선을 그렸지만 지난해 지출이 커지며 100억원대로 내려왔다.
현금성 자산이 크게 줄어든 배경에는 재고자산 확대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동원홈푸드의 재고자산은 지난해 약 550억원 늘어나며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명절 선물세트 등 축육부문의 대규모 공급을 대비해서 재고 물량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상당수의 현금이 투입됐다.

2021년 축육 사업 강화를 위해 ㈜세중과 ㈜시원을 인수했고 두 곳을 합쳤다. 이후 조직개편을 통해 동원홈푸드내 축육부문을 신설했다. 이를 계기로 B2B 시장 중심의 축산물 사업을 B2C까지 확장하게 됐다. 인수 당시 매출이 1000억원대였던 금천미트는 지난해 5000억원의 매출을 넘겼다. 이를 포함해 축육부문은 연간 약 1조원의 매출을 내는 캐시카우라는 것이 동원홈푸드 측의 설명이다.
전반적으로 전략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재무적인 부담이 생긴 상황이다. 특히 2024년 순이익이 전년 대비 25.9% 감소한 291억6010만원을 기록한 것도 축육부문과 연관성이 있다. 당기손익에 반영이 되는 기타 수익이 줄어든 가운데 기타 비용이 전년 대비 2.3배 증가한 80억원이 발생한 것이 컸다. 외환 차손뿐 아니라 31억원 규모의 영업권 손상이 발생한 영향이다.
2021년 세중을 인수한 후 사업 확장 계기를 마련했지만 지난해 영업권 손상 차손을 인식한 것이다. 2021년 인수 당시 설정한 영업권 가치 대비 실제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IFRS 기준에 따라 회수 가능 가치를 재평가한 결과다. 다만 회계적 손실일뿐 실제 현금 유출은 수반되지 않는 비현금성 이슈다. 세중 사업의 전략적 중요성 자체에 대한 변화는 아닌 것으로 해석된다.
순이익 규모가 줄어든 상황에 현금 지출이 컸지만 같은 금액의 배당을 실시했다. 2024년에도 전년과 동일한 94억7703만원의 현금을 모회사인 동원F&B에 올렸다. 2009년 이후 동원홈푸드가 배당을 하지 않았지만 축적된 이익잉여금을 바탕으로 2021년부터 같은 금액의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배당에도 불구하고 미처분 잉여금은 전년 보다 오히려 늘었다. 차기이월 미처분이익잉여금으로 전기보다 약 197억원 증가한 2385억 원을 남겼다. 배당 여력을 유지하면서 수익성과 재무적 기초 체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이외에도 설비 투자를 통한 현금 지출도 있었다. 투자활동 현금흐름을 보면 지난해 CAPEX 투자에 최소 220억원대의 자금이 투입됐다. 2023년보다 규모는 줄었지만 영업이익을 고려한 범위 내에서 지속적으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동원홈푸드 측은 "축육부문 매출 확대 계획에 따른 재고자산비축·증가, 설비투자, 배당금 지급 등의 이슈로 현금성 자산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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