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유증&디테일]'반등 도모' 한세엠케이, 실권 수수료 18% 감내①실권 규모 따라 조달액 '차이', 대주주 청약 예고로 '흥행' 힘 싣기

정유현 기자공개 2025-04-16 07:48:06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4일 13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세엠케이가 12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하며 주관사에 18%의 실권수수료를 보장했다. 고율의 실권수수료를 책정해 자본 조달 안정성은 확보했지만 청약 참여율이 저조할 경우 높은 수수료는 재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은 리스크로 남는다. 대주주가 100% 청약 참여를 예고한 것도 실권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유상증자를 반드시 성사시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120억 조달 추진, 대주주 100% 참여로 '흥행' 도모

한세엠케이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총 120억원 규모의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1일 이사회 결의를 시작으로 발행가를 확정해 구주주와 우리사주 조합 청약, 일반주주 청약 등을 마치면 신주는 6월 30일 상장된다. 액면가 500원짜리 주식 1470만주가 새로 발행된다. 절차를 마치면 자본금이 73억5000만원 정도가 늘어난다.

이번 유상증자의 주관사는 유진투자증권이다. 모집수수료는 모집총액의 1.5%로 1억5000만원이 상한선이다. 실권수수료는 잔액인수금액의 18%(1800bp)를 확약했다.

통상 유상증자의 실권주 수수료가 10~15% 수준에서 정해지는 점을 고려하면 자금 조달의 절실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세엠케이는 청약률을 높여 실권주를 최소로 줄여야만 수수료를 줄이고 실제 가용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실권주를 인수한 유진투자증권이 해당 물량을 조기에 처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보호예수 조건이 없고 일반 청약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주식을 인수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단기 수익 실현을 위한 매도가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결국 시장의 호응도가 이번 유상증자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한세엠케이의 최대주주인 한세예스24홀딩스와 김동녕 그룹 회장도 청약 참여를 예고하며 흥행 몰이에 나섰다. 이번 유상증자는 구주 1주당 신주 0.4286172737주가 배정됐다. 우리사주청약에 294만주(20%)가 배정됐고, 나머지 80% 물량은 1176만주다. 현재 한세엠케이의 최대주주는 지분 72.4%를 보유한 한세예스24홀딩스다.

한세예스24홀딩스는 배정된 물량(929만5658주)에 100% 청약에 나설 계획이다. 발행가 818원 기준으로 약 76억원 규모다. 김동녕 회장은 유상증자 과정에서 기존 주주들의 미청약분이 발생할경우 일반 공모에 최대 30억원 한도로 청약을 나설 계획이다.

유상증자 완료 후 신주가 발행되면 지분이 희석되면서 지분율이 69.15%로 낮아지지만 여전히 지분율이 높은 편이다. 미상환 사채를 살펴보면 6회차 전환사채(CB)는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전환가액이 1557원으로 조정이 된다.

조정 후 전환가능 주식 수는 642만1840주다. 모든 물량이 전환되면 한세예스24홀딩스 지분율이 60%까지 낮아진다. 현재 주가가 전환가액(1557원)을 밑돌고 있어 CB 전환 가능성은 당분간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향후 주가가 반등해 미상환 전환사채 물량이 전환된다고 가정해도 경영권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라고 회사측은 자신했다.

다만 시장의 반응은 아직 냉랭한 편이다. 11일 장 마감 후 유상증자 공시를 진행했다. 이후 첫 거래일인 14일 오전 주가는 전일보다 4%내린 119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주가가 계속 하락할경우 발행가액이 낮아질 수 있다.

◇누적된 적자로 재무 체력 악화, 미래 성장령 확보 현금 투입

한세엠케이는 그동안 유동성 확보를 위해 금융기관 차입, 사모사채 발행 및 주식 관련사채 발행 등을 지속했다. 하지만 지속적인 매출하락 및 적자지속에 따른 수익성 저하로 신규 차입의 어려움이 존재하는 상황이었다.

연결 기준 한세엠케이는 6년 연속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3년의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2023년 영업손실을 42억1900만원까지 줄였지만 2024년 다시 216억원의 적자를 냈다. 영업활동에서 현금을 창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자비용은 계속 늘어났으며 작년 말 기준 차입금 의존도는 50%를 넘어섰다. 부채비율은 483%에 달한다.

그동안 적자 브랜드 정리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브랜드에 역량을 집중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2022년 7월 캐주얼 브랜드인 'TBJ'와 'ANDEW'의 2022년 S/S 제품을 마지막으로 생산을 종료했고 2023년 2월에는 만쿤(상해)상무유한공사가 판매하는 'NBA STYLE' 브랜드에 대하여 라이선스 계약을 종료했다. 올해 1월에는 '컬리수에딧' 생산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지배주주가 자금 조달에 직접 참여하며 경영 정상화에 힘을 싣는 구조로 해석된다. 이번 조달받은 자금은 성장중인 브랜드의 매장 신규 오픈 및 리뉴얼 인테리어 비용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자본 확충에 따른 재무비율 개선 등을 통한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것도 목표다.

한세예스24그룹은 "김동녕 회장은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기존 주주들의 미청약분에 대해 일반 투자자들과 동일한 조건으로 일반 공모에 참여할 계획"이라며 "증자로 조달된 자금을 미래 성장 동력에 선제적으로 투자함으로써 주주 가치를 더욱 높이는 동시에 경영 효율화 를 바탕으로 주주들에게 실질적인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