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정책 리뷰]현대글로비스, 무상증자 후 첫 배당…'배당성향 25%' 벽 넘었다향후 '3년 배당정책' 청사진에 부합…이규복 대표도 자사주 2000주 매입
박완준 기자공개 2025-02-25 13:34:39
[편집자주]
분기·연간 실적 발표 때마다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기업이 발표하는 배당정책이다. 유보 이익을 투자와 배당에 어떤 비중으로 안배할지 결정하는 건 최고재무책임자(CFO)의 핵심 업무다. 기업마다 현금 사정과 주주 환원 정책이 다르기에 재원 마련 방안과 지급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주요 기업들이 수립한 배당정책과 이행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1일 14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글로비스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청사진을 가다듬으며 주주환원 의지를 굳히고 있다. 지난해 목표한 순이익의 4분의 1(배당성향 25%)을 배당금으로 환원하겠다는 목표를 무난히 달성하며 밸류업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지속적으로 주주이익을 높이는 정책을 펼쳐 시장에서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는 기업이 되겠다는 의지다.현대글로비스는 2024년 결산기준 보통주 1주당 37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총액은 약 2275억원이다. 보통주 기준 시가배당률은 2.6%로 집계됐다. 올해 현대글로비스는 배당 규모를 키워 배당성향 25%를 돌파했다.

앞서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열린 '2024 CEO인베스터 데이'에서 신규 배당정책을 공개한 바 있다. 향후 3년(2025년~2027년)간 배당성향을 최소 25% 수준으로 상향하는 내용이 골자다. 기존 사업 확장과 더불어 스마트 물류 솔루션,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등 신사업을 전개해 수익 구조를 강화하며 배당금 규모를 키우는 전략이다.
선제적으로 지난해 6월 무상증자를 단행하며 주주환원 의지를 보였다. 무상증자는 유상증자와 달리 회사로 유입되는 현금은 없다. 이익잉여금이나 자본잉여금을 자본금으로 전입한 뒤 해당 금액만큼 신주를 발행해 기존 주주들에게 지급하는 방식이다. 현대글로비스는 보통주 3750만주에 대해 1주씩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단행했다.
무상증자 후 처음 실시한 2024년 결산 기준의 배당 정책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코로나 펜데믹 여파로 뒷걸음질한 배당성향을 다시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현대글로비스의 배당성향은 2020년 21.64%를 기록한 뒤 2021년 18.20%, 2022년 17.96%로 연이어 축소된 바 있다. 하지만 2023년 22.26%로 반등, 지난해 25% 벽을 넘어섰다.
배당총액도 2023년(2362억원) 대비 413억원 늘어났다. 지난해 사업 다각화와 체질 개선에 나서면서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한 데 이어 순이익도 1조1088억원을 기록하며 2023년(1조611억원)보다 늘어난 영향이다. 과거 4년(2020년~2023년)간 연평균 8500억원의 잉여금을 쌓아온 부분도 배당성향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도 자사주를 매입하며 기업가치 제고에 직접 나섰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달 21일 이 대표가 지난 19일 자사주 2000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종가(13만300원) 기준 약 2억6000만원 규모다. 이에 이 대표의 현대글로비스 보유 주식은 기존 8000주에서 1만주로 늘었다.

국민연금도 현대글로비스의 지분을 매입하고 있다. 앞서 국민연금은 2023년 1월까지 현대글로비스 지분 8.88%를 보유했지만, 지난해 12월부터 지분을 추가 매입해 올 1월 기준 9.88%까지 끌어올렸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지난달 593억원 규모의 주식을 매입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증권업계도 현대글로비스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16만원에서 18만5000원으로 올렸고, 다올투자증권도 기존(15만5000원)보다 7.1% 높인 16만6000원을 제시했다. 특히 상상인증권은 기존 18만원에서 19만3000원까지 올리며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대글로비스의 올해 영업이익은 16% 증가한 2조원대로 예상된다"며 "그룹 차원에서 실적 성장과 주주환원 확대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주가 상승은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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