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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AI 가전 선결 조건 스마트홈" 최적화 단위 공간으로 확장, 뇌 역할하는 슈퍼컴 도입 필요

노태민 기자공개 2025-04-24 07:51:33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3일 13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 삼성전자 등 주요 가전 기업들이 인공지능(AI) 탑재 가전 제품을 앞다투어 내놓고 있다. 다만 AI 기능이 소비자들의 실 구매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AI 가전의 실효성이 스마트폰, IT 기기 등에 비해 떨어져서다.

LG전자는 가전 분야에서의 인공지능(AI) 상용화를 위해서는 '스마트 홈' 형태의 AI 시스템 구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별 가전을 넘어 공간 단위의 최적화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김성혁(사진) LG전자 인공지능연구소 상무는 23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제2회 첨단센서 프론티어 포럼'에서 "(AI 가전이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LG전자 가전이 있는 공간에 가면 건강해지고, 편안해지게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며 "그러면 (AI 가전에 대한) 소구력이 생길 것"이라고 강조헀다.


LG전자는 현재 스마트홈 형태의 AI 시스템 구축을 준비 중이다. 각 가전끼리 유기적으로 연결해 일종의 내부망을 만드는 콘셉트다. 회사는 이 시스템을 통해 개별 공간을 각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상태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예컨대 요리를 하는 상황에선 에어컨, 공기청정기를 연계해 실내 공기질을 개선할 수 있다.

김 상무는 스마트 홈 전략에 대해 "집을 로봇이라고 정의해 보면 가전이 액추에이터, 센서 등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스마트 홈 구현을 위한) 뇌 역할은 (클라우드나) 엔비디아 '디지츠(DIGITS)' 등을 활용하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를 통해 클라우드 없이 집 내부에서 연산을 진행할 수 있고 프라이버시에 대해 걱정할 필요도 없다"고 부연했다.

LG전자는 스마트 홈 개발을 위한 데이터 및 기기도 다수 확보해뒀다. 이 데이터를 참고해 각 지역에 최적화된 제품을 AI 가전 및 스마트 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날 LG전자가 밝힌 센서 데이터 수집 가능 가전기기 수는 약 7억대다.

고품질의 데이터 수집을 위해 첨단 센서 개발도 지속 중이다. LG전자가 최근 공개한 에어컨에는 레이더 센서가 24개 탑재되기도 했다. 회사는 이 센서를 통해 AI 기반의 지능형 공조 시스템을 구현하고 데이터 수집도 진행한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AI 가전시대에서 중국 경쟁사 대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기업들이 자국 시장과 동남아 지역에 가전 기기를 주로 공급해왔다면 LG전자는 동북아 시장뿐 아니라 북미, 유럽 등 지역에도 가전기기를 공급해 해당 지역 맞춤형 AI 스마트 홈 및 AI 가전 설계가 가능해서다.

이날 김 상무는 가전 분야에서의 대형언어모델(LLM) 활용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현재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가전 기업들은 AI 가전 구현을 위해 추론형 AI 모델 탑재를 준비 중인 상황이다. 그는 "(오픈AI 등 기업들이) AI로도 돈을 못 버는 상황에서 AI를 탑재한 가전으로 돈을 벌 수 있는 회사가 생길리 만무하다"고 했다.

이어 "현재 AI 모델들이 굉장히 유용한 것은 맞지만 실질적으로 고객의 가사 노동을 줄이지는 못한다"고 "AI 기능이 탑재된다고 해서 (고객 입장에서) 냉장고의 가치가 높아지는 건 아니다"라며 LLM 도입이 소비자의 가전 구입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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