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바이오텍 유상증자 용처 분석]준공 지연에 늘어난 '판교공장' 투자금, 부족분 '외부차입'④180억 추가 자금 필요, 시공사 법정관리에 연말 준공 예정
김혜선 기자공개 2025-04-30 08:25:30
[편집자주]
작년부터 이어진 차바이오텍의 대규모 유상증자가 아직도 끝을 내지 못했다. 시가총액의 30%에 육박하는 대규모 증자를 시도하자 기존 소액주주들 사이에서 반대 의견이 제기됐고 금융당국까지 제동을 걸었다. 차바이오텍은 6번의 증권신고서 정정 끝에 금융감독원의 심사 문턱을 넘었지만 여전히 의문점은 있다. 차바이오텍 유상증자를 둘러싼 갈등 배경과 공모 자금 사용처의 적정성 등을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9일 10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바이오텍이 6차례의 증권신고서 정정에도 지켜왔던 또 하나의 키워드가 바로 시설 자금이다. 자금 집행 순위로 세 번째로 직접적으로는 '판교 제2테크노밸리' 신규 공장에 대한 지원이었다. 이유도 배경도 실체도 분명하기 때문에 주주 불만이 가장 적었기도 했다.하지만 마지막 증권신고서 정정에서 결국 투자금 축소를 결정했다. 다만 1순위 사용처인 차헬스케어보다 감액 비율은 더 낮았다. 판교 제2테크노밸리 신규 공장의 준공 시기는 올해 말이고 유증 감액에 따른 투자 부족 금액은 외부 차입 등을 고려하고 있다.
◇주주 반대 가장 적지만 투자금액 28.5% 줄어
차바이오텍은 유증 자금 1516억원 중 143억원을 판교 제2테크노밸리 CDMO GMP 신규시설 투자에 활용할 예정이다. 작년 12월 처음으로 공개한 증권신고서상 계획했던 200억원과 비교하면 28.5% 줄어든 금액이다. 1순위 사용처인 차헬스케어 출자금 감액 비율 44.44%보다 적은 수치다.
규모를 따지면 R&D 연구개발 자금 730억원, 차헬스케어 출자금 500억원과 비교해 투자 금액은 가장 적다. 앞서 진행한 정정신고서 제출에도 투자금 변화는 없었지만 가장 마지막 제출일인 15일 결국 투자금 축소를 결정했다.

판교 제2테크노밸리 신규시설은 글로벌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 생산시설과 바이오뱅크 구축 등을 목적으로 2022년 1월부터 투자를 시작했다. 당시 설정한 총 투자금액은 1105억원으로 작년 말 종료가 목표였다.
그러나 올해 12월 30일로 준공 일정이 연기되면서 총 투자 금액은 1160억원으로 55억원 늘었다. 당초 계열사인 CMG제약·차케어스와 컨소시엄을 형성해 투자를 이어왔지만 일정 지연에 따라 차바이오텍의 투자 부담은 늘었다.
차바이오텍도 지분 50%에 대해 553억원을 사용한다는 계획에 차질이 생기며 580억원으로 투자 규모를 늘렸다. 작년 말 기준 차바이오텍의 누적 투자금은 258억원으로 절반 정도 투자를 마친 상태다.
판교 제2테크노밸리는 차바이오텍 자체 시설을 위한 투자로 R&D 투자와 함께 주주들의 불만이 적던 부분으로 꼽힌다. 준공 막바지에 접어든 만큼 속도를 내야 하지만 여전히 자금은 부족한 상태다. 차바이오텍의 보유지분에 따른 투자 금액 580억원에서 누적 지급액 258억원을 제외하면 322억원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그럼에도 이번 유증 자금으로 확보하는 금액 1516억원 중 9.43% 비중인 143억원만을 판교 제2테크노밸리 신규시설에 투자한다. 이번 유증과 별개로 180억원의 자금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차바이오텍은 판교 제2테크노밸리 신규시설에 대한 부족 금액을 자체 자금 및 차입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증으로 조달할 예정인 자금 143억원 중 53억원은 내부 인테리어 관련 건축비에 투자하며 이외 91억원은 내부 공사비로 사용한다.
◇신규 공장 준공 기간 두 차례 연기, 주주 "계약서 사본 요청"
제2테크노밸리 신규시설의 준공이 미뤄진 건 작년 4월이다. 당시 코로나19 등 대외변수가 발생함에 따라 안정적인 공사기간을 확보하고자 했고 올해 9월로 투자 기간을 정정했다.
그러나 준공 완료 기간은 올해 12월 말로 또 다시 연기됐다. 차바이오텍에 따르면 준공 시기가 지연된 이유는 시공사인 신동아건설로 인해 발생했다. 신동아 건설은 초기부터 제2테크노밸리 CDMO GMP 신규시설 공사 수급업체를 담당했지만 올해 1월 유동성 악화로 인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올해 2월 신동아건설은 판교 제2테크노밸리 신규시설 공사를 재개했다. 신규 건설사를 시공사로 선정하는 것보다 신동아건설이 계속해서 진행하는 게 비용과 공사시간에 있어 더 효율적이라 판단한 결과라고 전했다.

다만 주주 측에서는 올해 6월에서 12월 말로 준공이 연기된 이유와 시설 자금을 명확히 하기 위해 시공사와의 계약서 사본을 증명해달라는 입장을 표했다. 올해 3월 선임된 최석윤 대표이사에 시공사와의 계약서 사본을 요청한 상태다.
차바이오텍의 한 주주는 더벨과의 통화에서 "판교 제2테크노밸리 신규시설 건설은 자체 운영을 위한 자금"이라며 "준공이 연기된 이유와 시설 자금 관련 내용 확인을 위해 계약서 사본을 요청했다"라고 말했다.
차바이오텍 관계자는 "유상증자 조달 규모 축소에 따라 시설자금 및 운영자금도 같은 비율로 일부 조정했다"라며 "판교 제2테크노밸리 신축공사 진행 상황은 공시를 통해 성실히 제공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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