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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오버행 리스크 체크]캔버스엔, 6개월 기다린 FI 엑시트 '초읽기'최근 주가 반등, 총 주식 수 대비 42% 육박 물량 출회 가능

양귀남 기자공개 2025-05-12 07:33:10

[편집자주]

코스닥 상장사는 인수합병(M&A) 시장에 수시로 등장한다. 사업 시너지 창출을 위해 원매자를 자처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경영악화로 인해 매각 대상이 되는 경우도 있다. 상황에 따라 연간 수차례 손바뀜이 일어나는 곳도 더러 있다. M&A를 통해 한단계 올라서거나 아예 회생불가능한 상황에 처하는 등 사례는 각양각색이다. 더벨이 매물로 출회된 코스닥 상장사의 기회 요인과 리스크를 함께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2일 13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캔버스엔 재무적 투자자(FI)가 엑시트를 기대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최근 주가가 상승하면서 6개월 간의 기다림 끝에 차익 실현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다. 총 주식 수 대비 42%에 달하는 물량이 일시에 쏟아질 수 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캔버스엔에는 티모투자조합, 에스제이투자조합, 제이아이투자조합, 케이에스투자조합이 주요주주로 올라있다. 전부 5% 이상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캔버스엔 매각 당시 FI로 구주 양수도 계약에 참여한 투자조합들이다. 디비투자조합이 50만주(주식분할, 무상증자 전 기준)를 인수해 최대주주에 오르고 잔여 구주를 FI가 인수했다. 전략적 투자자(SI)인 디비투자조합의 최대주주는 나노캠텍으로 사실상 나노캠텍이 캔버스엔을 인수한 셈이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에프앤에프 외 1인은 디비투자조합과 네 곳의 투자조합에 185만1474주(주식분할, 무상증자 전 기준)를 매각했다. 디비투자조합의 1주당 단가는 3만원, FI의 1주당 단가는 1만7670원으로 당시에도 FI가 이득을 보는 구조였다.

투자조합들은 전부 5% 이상을 보유하고 있어 지분 변동 사안과 관련해 공시 의무가 있다. 최근까지 지분에 변동이 있던 투자조합은 없다. 캔버스엔의 주식분할과 무상증자로 FI의 보유 주식 수가 증가했고, 1주당 취득 단가는 2356원으로 수정됐다.

구주 양수도 계약 종료 이후 약 6개월 간 주가가 지지부진하면서 FI 입장에서는 엑시트 타이밍을 잡기 어려웠다. 최근들어 캔버스엔의 주가가 움직이면서 FI에게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캔버스엔의 주가는 이달 초까지만 하더라도 2000원대를 유지하고 있었다. 주가 부양을 의식하며 주식분할, 무상증자 등의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투심을 자극하지는 못했다.

주춤하던 주가는 이달 중순부터 상승세를 탔다. 상승폭을 키우며 지난 28일 최고 76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차례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4000원대까지 밀리긴 했지만, 여전히 지난달 대비 높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토큰증권(STO) 사업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했다. 갑작스럽게 변동성이 확대되다 보니 거래소에서는 캔버스엔을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했다.

최근 주가 수준이 유지된다면 FI 입장에서는 보수적으로 책정해도 80% 내외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모든 투자조합이 차익 실현을 진행한다고 가정했을 때, 차익이 100억원을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부담은 있다. FI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이 적은 물량이 아니다. 네 조합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은 1010만4555주 수준으로 총 주식 수 대비 42%에 달하는 물량이다.

시장에선 해당 물량이 일시에 쏟아지게 되면 하방 압력이 강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출회 가능한 물량이 상당하고 거래량 수준을 고려했을 때, 주식이 일부만 출회되더라도 주가에 주는 충격은 클 것으로 관측된다.

캔버스엔은 지난해 나노캠텍 피인수 이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사업 다각화를 예고하며 나노캠텍이 보유하고 있던 비상장사 한일오닉스 지분을 인수하긴 했지만,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예고한 토큰증권 사업 역시 구체화되기 까지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캔버스엔 관계자는 "주가 상승 국면에서 FI의 이탈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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