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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모니터]원가 부담 덜어낸 삼성SDI, 실적 회복 추진력 얻었다매출원가 중 원재료 비중 72%→63%, 수요 증대에 매출 개선 '청신호'

박기수 기자공개 2025-05-12 08:12:30

[편집자주]

이익을 확대하려면 수익(매출)을 늘리거나 비용을 줄여야 한다. 이 중 경기침체 국면에선 많은 기업이 비용을 줄이는 쪽을 택한다. 시장 수요가 줄어 수익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때 '돈을 관리함으로써 돈을 버는'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THE CFO가 기업의 비용 규모와 변화, 특이점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2일 15시17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I가 전년 대비 원재료 부담을 일부 덜어내면서 실적 회복에 청신호를 켰다. '캐즘' 여파로 올해 1분기 실적은 좋지 못했지만 원가 절감 노력과 향후 고객사 수요 증대와 더불어 2분기 이후 실적 개선에 힘을 얻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SDI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원재료 사용액과 매입액, 재고자산 변동액 등으로 1조8753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원가 2조9745억원의 63% 수준이다.

작년 1분기에는 이 수치가 72%로 올 1분기보다 약 9%포인트 높았다. 작년 1분기 원재료 매입액 등은 2조8584억원, 매출원가는 3조9732억원이었다.


매출원가에서 차지하는 원재료 비중이 작년 대비 낮아졌다는 점은 그만큼 원가 절감 노력이 반영됐다는 결과다. 특히 양극재 등 원재료 가격에 따라 수익성이 결정되는 변동비 위주의 산업군에서 원가 절감은 수익성 제고에 핵심적인 요소로 꼽힌다.

삼성SDI 2025년 1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전지용 양극활물질의 매입단가가 이전 대비 낮아졌다. 올해 1분기 평균 매입 단가는 양극재 1kg당 29.37달러였다. 2023년 49.60달러, 2024년 32.68달러 대비 눈에 띄게 하락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원재료 비중이 낮아지면서 자연스럽게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 비중이 커졌다. 매출원가 중 유·무형 감가상각비는 4788억원으로 전체 매출원가의 15%를 차지했다. 작년 1분기의 경우 유·무형 감가상각비가 4218억원으로 올 1분기보다 절대적 규모도 작았고 매출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1%로 올해보다 약 4%포인트 낮았다.

원가 절감 노력에 대한 효과를 보면서 고정비 부담도 분산할 수 있는 핵심 열쇠는 바로 '매출'이다.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이제 매출이 살아나야 한다. 우선 올 1분기에는 캐즘 영향으로 작년 대비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삼성SDI의 연결 매출은 3조1768억원으로 작년 1분기 4조8162억원 대비 34% 줄었다. 이에 영업손익은 작년 1분기 2491억원에서 올해 -4341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긍정적인 부분은 수요가 점차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이 변수지만 전반적인 수요 흐름은 증가세라는 점이 희소식이다. 지난달 열렸던 삼성SDI의 1분기 실적발표회에서 김윤태 삼성SDI 재경팀장(부사장)은 "2분기부터는 전방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종성 삼성SDI 경영지원실장(CFO)은 "전기차용 배터리의 경우 미주는 관세 영향으로 수요 변동성이 클 수 있지만 유럽은 전기차 지원 정책 등으로 점진적으로 수요가 개선되면서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김 CFO는 "ESS(에너지저장시스템)도 관세에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신재생에너지 확대, AI 산업 성장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 등으로 중대형 전체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면서 "2분기에는 관세 관련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당초 기대에는 다소 못 미칠 수 있지만 1분기보다는 크게 개선된 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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