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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풍향계]DCM 진출한 메리츠, 연이은 증권채 주관 '승전보'키맨 네트워크 기반 발빠른 성과…동종업계 편중 과제도

백승룡 기자공개 2025-05-12 08:03:37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8일 08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채자본시장(DCM) 등 전통 투자은행(IB) 부문을 강화하고 있는 메리츠증권이 증권사 회사채 딜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앞서 NH투자증권·신한투자증권 공모채 주관사단으로 이름을 올렸던 메리츠증권은 KB증권 공모채 딜에서도 대표주관을 꿰찼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KB증권의 최대 6000억원 규모 공모채 발행 주관사로 참여한다. KB증권의 공모채는 올해 두 번째로 지난 2월 8000억원을 발행한 이후 석 달 만이다. 오는 20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나선 뒤 이달 28일 발행하는 일정이다. 주관업무는 메리츠증권을 비롯해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SK증권, 대신증권, 하나증권, 유안타증권 등 7개 증권사가 공동으로 맡는다.

메리츠증권은 부동산금융에 편중됐던 사업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해 부채자본시장(DCM), 주식자본시장(ECM) 등 정통 IB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올해 초 기업금융본부를 신설하고 본부장으로는 NH투자증권 출신인 송창하 전무를 영입했다. 본부 산하 조직을 △DCM △ECM △신디케이션 등 ‘삼각편대’로 구성하고 임원급·팀장급 영입을 마무리하고 있는 단계다.

이번 KB증권 딜에 앞서 메리츠증권은 지난 2월 NH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의 공모채 딜에서도 대표주관으로 참여한 바 있다. 메리츠증권의 기업금융본부 조직 세팅이 아직 완성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연이어 대표주관 실적을 꿰찼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비슷한 시기 출범한 우리투자증권이 올해 회사채 시장에서 인수단 외에는 대표주관 딜을 한 건도 수임하지 못한 것과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다만 메리츠증권의 대표주관 실적이 증권사 발행 딜에 집중되고 있는 대목은 메리츠증권이 풀어야 할 ‘네트워크 구축’이라는 과제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기도 한다. 메리츠증권이 현재까지 대표주관을 맡은 NH투자증권·신한투자증권·KB증권 등은 동종업종이라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딜을 따낼 수 있었지만, 회사채 시장의 ‘빅 이슈어’인 주요 대기업그룹 딜에서는 아직 인수단 참여 성과도 더딘 상태이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은 공모채 시장에서 ‘상수’가 된 캡티브 영업을 하지 않는 대신 주관사단을 대형화하는 방식으로 투자수요를 모으고 있어 메리츠증권과 같은 신규 플레이어에게는 틈새를 공략할 좋은 기회”라면서도 “여타 대기업그룹은 기존 대형 증권사들이 커버리지를 탄탄하게 다져왔기 때문에 주관 경쟁의 강도가 다르다"고 전했다.

이어 "회사채 대표주관 경쟁은 결국 주요 그룹 딜을 수임하는 데서 판가름 난다"며 "향후 비금융 회사채 주관 실적이 메리츠증권의 커버리지 역량을 나타내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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