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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IPO]상장 철회 릴레이에 쉽지 않은 '3수'…시장 동향 살핀다DN솔루션즈·롯데글로벌 등 변수…스케줄 공유 시기 '조율'

권순철 기자공개 2025-05-12 08:05:02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8일 14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뱅크가 상장 주관사단에 공모주 시장 환경에 대한 의견을 구하고 있다. 내년까지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마무리해야 하는 만큼 시기 조율에 있어서 만전을 기하는 모양새다. 이를 위해 주관 증권사들과 번번이 미팅을 가지며 최적의 상장 시점을 판단하고 있다.

DN솔루션즈와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연달아 철회 고배를 마신 건 변수로 꼽힌다. 케이뱅크 수뇌부도 촉각을 기울이는 가운데 구체적인 상장 스케줄은 주요 재무적투자자(FI)들과 충분히 논의한 뒤 주관사단에 공유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로 놓인 '3수' 시점…DNS·롯데글로벌 철회 여파 '촉각'

케이뱅크가 기업공개(IPO) 시장을 다시 살피고 있다. 지난 3월 이사회에서 상장 재추진 결정이 내려진 이후 거래소 예비심사 스케줄까지 구체화되진 않은 상태다. 다만 이준형 케이뱅크 CFO가 NH투자증권, KB증권 등 상장 주관사단과 물밑 접촉을 이어가며 하반기까지 시장 환경이 어떻게 흘러갈지 의견을 구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아직은 원론적인 논의 단계지만 케이뱅크 입장에선 가볍지 않은 사안이 됐다. 2023년 카카오뱅크 주가의 추세적 하락과 시장 냉각으로 철회를 겪었던 전력은 제반 환경에 만전을 기울여야 한다는 교훈을 새겼다. 여기에 빅딜로 꼽히는 DN솔루션즈와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상장도 무산되면서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특히 DN솔루션즈가 겪은 수요예측 부진은 케이뱅크의 계산을 복잡하게 할 여지가 크다. 국민연금이 3500억원 넘게 베팅하며 회사 내부에서도 밴드 내 공모가 사수를 자신했지만 해외 세일즈에서 실망스런 결과를 받아 들었다. 케이뱅크도 DN솔루션즈의 공동 주관사인 메릴린치를 선임한 만큼 해외 수요를 끌어올 필요성을 갖는다.

문제는 외국계 증권사들의 세일즈 역량에 대한 의문 부호가 짙어지고 있다는 데 있다. LG CNS와 DN솔루션즈 모두 해외 세일즈에서 부진했던 만큼 케이뱅크도 국내 투자 풀에 의존할 공산이 크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빅딜 공모에서 해외 투자 수요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며 "후속 주자들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낮아진 속도전 유인…'FI 소통' 집중 방침

시장 환경이 불리하게 흘러가면서 케이뱅크도 증시 입성에 속도전을 낼 유인이 낮아졌다는 평가다. 케이뱅크 이사회는 지난해 1월 상장 추진 결정을 내린 뒤 약 5개월 후에 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당시와 유사한 타임라인을 따른다는 보장을 할 순 없지만 회사 차원에선 하반기 등판할 빅딜들의 공모 결과를 추가로 지켜보고 결정을 해도 불리하진 않다.

일단 주요 FI들과 충분한 소통을 거친 뒤 구체적인 상장 스케줄을 주관사단에 공유하겠다는 게 회사 측 방침으로 전해진다. 내년 7월까지 상장이 불발된다면 FI들은 케이뱅크에 투입했던 자금을 반환토록 요구할 수 있다. 지난해 철회했을 때도 FI들이 일정 레벨의 내부수익률(IRR)을 고수했던 만큼 입장의 간극을 줄이는 게 핵심으로 여겨진다.

상장 주관사단 측도 케이뱅크가 본격적인 의사를 내비치면 즉각 돌입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는 입장을 회사에 전달한 바 있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IPO에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아직까지 컨트롤타워 쪽에서 별다른 행보가 관측되진 않지만 언제든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기 때문에 내부적으로도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조심스런 행보는 보다 친화적인 공모 구조로 귀결될 것이란 관측을 가능하게 한다. 낮은 할인율, 상장 후 유통물량 부담 등은 지난해 수요예측에서 부진을 겪었던 배경들로 지목되고 있다. 앞서 서울보증보험이 공모가를 낮추고 예보의 락업 기간을 1년 늘리는 강수를 통해 재도전에 성공한 만큼 케이뱅크도 유사한 경로를 따를 가능성이 크다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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