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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노인터내셔널 IPO]밸류 산정 관건…에비타멀티플 방식 수용할까PER 보조지표 안분 활용 가능성도 제기

안윤해 기자공개 2025-05-12 08:02:58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8일 14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내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소노인터내셔널은 3조원대 몸값을 맞추기 위해 상각전 영업이익(EV/EBITDA, 에비타멀티플) 평가방법론을 활용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통상 에비타멀티플은 자본적투자(CAPEX) 규모가 상당한 제조업 등에 적용하지만 유형자산이 많고 감가상각비가 큰 호텔·리조트 사업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당국과 일반투자자들은 보다 명료한 주가수익비율(PER) 방식을 선호하는 만큼 에비타멀티플 적용 시 정당성을 소명하는 과정은 필수적일 것으로 보인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소노인터내셔널과 주관사단은 3조원대 밸류 산정을 위해 기본적으로 에비타멀티플 방식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에비타멀티플은 유형자산이나 기계장비 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감가상각비 등의 회계처리 방법을 밸류에이션에 반영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로 인해 규모가 큰 딜에는 에비타멀티플 방식이 채택되곤 했다. 실적에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감가상각비를 비용으로 반영하는 PER보다 이를 EBITDA에 고스란히 반영할 수 있는 게 에비타멀티플이기 때문이다. 앞서 SKIET, 에코프로머티리얼즈, LG에너지솔루션, 엠앤씨솔루션 등이 해당 지표를 사용한 바 있다.

소노인터내셔널이 영위하는 호텔·리조트 사업 역시 감가상각비가 큰 분야로 업계에서도 에비타멀티플 방식의 활용이 적절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한국거래소와 금융당국은 IPO 심사 과정에서 보다 명료한 PER 방식을 선호하는 만큼, 두 가지 이상의 산정식을 적용해 객관성을 확보하거나 에비타멀티플 지표를 활용하는 명확한 이유 등을 제시해야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회사의 자산을 고려하면 세 가지 평가방법론 중에서는 에비타멀티플 방식이 가장 적절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금융당국 및 투자자들에게 더 친숙한 PER 방식을 보조지표로 활용하는 것을 주관사에서 고려해볼 필요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비타멀티플과 PER을 함께 활용하는 경우에는 에비타멀티플과 PER을 혼합하거나, 에비타멀티플을 중심으로 밸류를 산정하고 PER을 밸류 하단 혹은 검증 지표로 사용한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소노인터내셔널의 EBITDA(영업이익 2080억원+유무형자산상각비+1100억원)는 3180억원, 순차입금은 5320억원이다. 강원랜드의 에비타멀티플은 6.39배, 파라다이스 7.34배, 메리어트인터내셔널 22.3배, 힐튼은 28.8배다. 국내외 피어그룹의 멀티플 평균은 16.21배 수준으로 이를 기반한 할인 전 기업가치는 4조6000억원이다.

PER 기반으로 산정 시 소노인터내셔널의 지난해 말 계속사업 당기순이익은 456억원, 가중평균유통보통주식 수는 147만5055주다. 주당순이익은 실제로 유통된 기간을 감안해 가중평균유통보통주식으로 산출하며 이를 토대로 구한 작년 말 주당순이익(EPS)은 3만930원이다.

여기에 국내 호텔·리조트 업종 평균 PER 17배와 메리어트(28배), 힐튼(35배) 등 해외 피어를 합산한 평균 PER 26배를 적용하면 에쿼티 밸류(지분가치)는 1조1800억원대가 나온다. 에쿼티밸류에 순차입금을 더해준 기업가치는 1조7120억원에 불과하다.

만약 에비타멀티플 밸류를 PER과 동일한 비율로 혼합해 가치를 산정한다면 기업가치는 3조1500억원대로 산정된다. 15~30% 할인을 적용하는 경우 최종 몸값은 2조2000~2조6000억원대로 시장에서 거론되는 밸류에는 소폭 못미치게 된다.

아울러 PER 기반 밸류와 에비타멀티플간 밸류 차이가 크기 때문에 향후 에비타멀티플만을 활용하는 경우에는 고평가 논란에서 자유롭지는 못할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소노인터내셔널이 에비타멀티플 방식을 적용하는 것이 적절하다면서도 더욱 정교한 논리가 필요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소노인터의 경우 유형자산과 감가상각비를 고려하면 에비타멀티플 방식이 적절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투자자들은 PER을 확인하는 만큼, 에비타멀티플을 채택하려면 해당 방식이 맞는지 상당히 많은 설명과 촘촘한 논리를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앞선 관계자는 "밸류에이션을 평가할때 주로 에비타멀티플과 PER 등 두 가지 방식을 두고 주로 논의한다"며 "기업의 사업성을 감안하면 에비타멀티플가 적합할 것으로 보이지만 PER 산정 방식 대비 고평가로 보일 수 있는 점, 거래소 심사에서 챌린지가 생길 수 있는 점 등은 감안해야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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