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급 다른 롯데시네마-메가박스, 1대1 합병 추진 배경은 합병법인 지분 양분 유력, 콘텐츠 제작·배급 역량 고려 관측
감병근 기자공개 2025-05-13 08:02:10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2일 14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시네마 운영사 롯데컬처웍스와 메가박스 운영사 메가박스중앙이 합병 절차를 밟고 있다. 합병 법인 지분은 양측이 절반씩 보유하는 구조가 유력하다. 롯데컬처웍스가 실적 등 체급 면에서 우위지만 콘텐츠 제작·배급 분야에서 메가박스중앙의 최근 성적이 우수한 점을 고려했다는 분석이다.12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컬처웍스와 메가박스중앙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합병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합병 계약 이후 기업결합심사를 거쳐 투자유치도 추진할 예정이다.
합병 법인 지분은 롯데그룹과 중앙그룹이 각각 절반씩 보유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이 각각 롯데컬처웍스, 메가박스중앙 보유 지분을 모두 출자해 합병 비율을 1대1로 가져갈 것이라는 설명이다.
메가박스중앙은 중앙그룹 계열사인 콘텐트리중앙(95.98%), 중앙멀티플렉스개발(4.02%)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컬처웍스는 롯데쇼핑(86.37%) 외에 정성이 이노션 고문(13.63%)이 주주로 등재된 상태다.
정 고문은 2019년 이노션 보유 지분과 해당 롯데컬처웍스 지분을 맞교환했다. 업계에서는 합병 전후로 정 고문이 롯데그룹이나 신규 재무적투자자(FI)에 지분을 매각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롯데컬처웍스와 메가박스중앙은 실적 등 면에서 체급 차이가 있다는 평가다. 롯데컬처웍스는 작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4517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977억원을 기록했다. 메가박스중앙의 같은 기간 연결기준 매출은 3533억원, EBITDA는 535억원이다.
EBITDA 멀티플에 기초해 기업가치를 산정하는 일반적 인수합병(M&A)이라면 두 기업의 합병 비율을 동일하게 가져가기는 어렵다고 볼 수도 있다. 여기에 보유 상영관 숫자도 롯데컬처웍스가 극장수 133개, 스크린수 915관으로 메가박스중앙(극장수 115개, 767관)보다 더 많다.
다만 이러한 외형상 체급 차이에도 합병 비율이 동일하게 논의되는 이유로는 메가박스중앙의 콘텐츠 제작·배급 능력이 거론되고 있다. 메가박스중앙과 롯데컬처웍스는 모두 자체 영화 배급 브랜드인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를 보유하고 있다.
플러스엠엔테터인먼트는 2020년 이후 ‘범죄도시’ 시리즈가 잇달아 흥행에 성공하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재편된 국내 시장에서 최고 영화 제작·배급사로 성장했다는 평가다. 반면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신과함께’ 시리즈 이후에는 이렇다 할 흥행작을 내놓지 못했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콘텐츠 제작·배급 능력에 따른 향후 성장 가능성을 고려하면 메가박스중앙이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롯데컬처웍스에 크게 뒤쳐지는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최근 영화산업 침체로 지방 스크린 숫자가 많다는 점이 오히려 수익성 개선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점도 반영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롯데컬처웍스와 메가박스중앙의 합병이 완료되면 국내 영화관 시장은 양사 합병 법인과 CJ CGV가 양분하는 구도가 될 전망이다. CGV는 극장수 192개, 스크린수 1346개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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