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 IB]하나증권 세일즈 호평, GS파워 회사채 주관 '재선임'2년 연속 발탁…GS그룹 커버리지 영토 안정화
권순철 기자공개 2025-05-13 08:00:40
[편집자주]
증권사 IB들에게 대기업 커버리지(coverage) 역량은 곧 왕관이다. 이슈어와 회사채 발행이란 작은 인연을 계기로 IPO와 유상증자 등 다양한 자본조달 파트너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기업들이 증권사를 선택하는 기준은 뭘까. 탄탄한 트랙레코드를 기반으로 한 실력이 될 수도 있고, 오너가와 인연 그리고 RM들의 오랜 네트워크로 이어진 돈독한 신뢰감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 기업과 증권사 IB들간 비즈니스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스토리를 좀 더 깊게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9일 10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증권이 다시 한번 GS파워의 신임을 확보했다. 그간 회사와 접점이 불분명했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공모 회사채 주관사단에 선임된 데 이어 올해에도 자리를 꿰찼다. 직전 발행에서 보여준 세일즈 역량에서 호평을 받았던 게 긍정적인 인상을 심었다는 해석이다.하나증권에서 대기업 커버리지를 담당하는 기업금융본부가 GS그룹과의 스킨십에 공력을 불어넣은 결과로도 보여진다. GS그룹 계열사의 회사채를 취급할 기회가 극히 드물었지만 지난해부터 영업을 대폭 강화하면서 주관 실적도 급격히 개선되는 모양새다.
◇2년 연속 GS파워 주관사단 합류…세일즈 역량 '공감대'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GS파워는 1600억원 규모를 조달하기 위해 공모채 발행에 나선다. 만기 구조는 3년물, 5년물, 7년물로 구성했으며 각각 500억, 800억, 300억원을 배정했다. 오는 20일 예정된 기관 수요예측에서 얼마나 많은 주문을 받는가에 따라 최대 3000억원의 증액 한도까지 열어뒀다.
GS파워가 정한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으로 이중 하나증권의 존재가 부각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4월 처음으로 주관 지위를 부여받은 하우스로 직전까지 회사와 뚜렷한 연결고리가 없었다. 인수사로서는 참여가 잦았으나 주관사단에 포함된 적은 전무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연속으로 주관사 예우를 받았다는 건 세일즈 역량에서 공감대를 확보했다는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직전 발행에서도 275억원을 책임지며 성공적인 조달에 일조한 바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GS파워가 조달 파트너를 정할 때 특정 증권사를 고집하진 않는 기조"라며 "세일즈에 있어서 신뢰가 없는 이상 재차 기용하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GS에너지·리테일의 공모채 발행을 마무리했던 전력도 긍정적인 대목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룹 계열사의 차환 순서를 조율하는 컨트롤타워 입장에선 후속 주자들의 발행 계획을 세울 때 선행 주자들의 공모 결과를 참고하곤 한다. 특히 GS리테일은 처음으로 주관했지만 수요예측에서 흥행을 이끌며 신뢰를 얻었다는 후문이다.

◇기업금융본부 역할 주목…대기업 커버리지 영토 '확장'
GS파워를 포함해 하나증권이 GS그룹과 맺는 스킨십은 지난해부터 확대되는 추세다.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2024년 이전 하나증권이 그룹 계열사가 찍는 공모채를 주관했던 시기는 2014년 한 차례가 유일했다. 그러나 지난해 GS에너지와 GS파워의 주관사단에 들어간 데 이어 올해에는 그룹 계열사 발행에 모두 참여하는 성과를 거뒀다.
대기업 커버리지를 맡는 기업금융본부의 역할이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기업금융본부를 3실 체제로 정비하고 신디케이션실까지 추가로 확충하며 커버리지 영토를 확장하는 데 공력을 쏟았다. 직전까지 3000억원대에 그쳤던 연간 주관 실적이 2024년 말 기준 1조1699억원까지 대폭 늘어난 것도 이와 관련이 깊다.
올해에도 커버리지 강화 흐름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9일 기준 하나증권의 대표 주관 실적은 1조2491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을 추월했다. 전통 강호들이 굳건한 탓에 주관 순위는 9위지만 공격적인 영업 활동을 감안하면 미래에셋증권(7위), 삼성증권(8위)과 어깨를 나란히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하나은행과의 연계 영업도 하나 둘씩 성과로 연결되는 것으로 관측된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하나은행 RM과 협력하면서 딜 소싱에 나서고 있다"며 "다른 은행계 증권사 대비 스타트가 다소 느린 감이 있지만 은행의 영향력이 워낙 굳건하기 때문에 향후 커버리지 영역을 확장하는 데에 있어서 큰 도움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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