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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텍 캐리어, IPO 통해 '飛t上' 준비 감자 통해 부분자본잠식 해소 등 사전정지작업 필요

박상희 기자공개 2012-02-22 09:50:02

이 기사는 2012년 02월 22일 09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특수차량 제조기업인 오텍 계열사로 편입된 캐리어에어컨이 상장을 계기로 재도약을 추진한다. 지난해 1월 오텍에 인수된 이후 흑자 전환에 성공, 이미 상장의 기틀은 마련했다. 다만 인수대금에 육박하는 누적결손금을 해소하고 실적에 비해 덩치가 지나치게 큰 자본금을 줄여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흑자 행진도 지속적으로 이어가야 한다.

오텍캐리어는 현재 2011년 회계감사를 실시 중이다. 회계 결산이 마무리 되면 주관사 선정 및 지정감사인 신청 등을 본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일정 상 연내 상장 완료는 힘들겠지만, 주관사 선정을 시작으로 상장 작업에 시동을 건다는 계획이다.

◇ 상장 통해 캐리어 에어컨에 '오텍' 브랜드 입힌다

오텍은 지난해 1월 캐리어에어컨의 지분 80.1%를 약 23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강성희 오텍 대표는 캐리어에어컨을 인수한 후 1차 목표로 흑자전환, 2차 목표로 상장을 제시했다. 실적이 개선돼 상장 요건을 충족하면 상장을 바로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캐리어에어컨은 오텍에 인수되기 전 5년 동안 적자 상태였다. 상장은 회사가 적자 기조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는 확실한 시그널이다. 상장은 또 별다른 금융 비용을 들이지 않고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오텍 측에서는 이보다는 '오텍 캐리어'라는 사명과 브랜드를 시장에 확실히 알릴 수 있는 수단이라는 점에서 상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오텍 캐리어 지배구조
미국 UTC 그룹의 자회사인 캐리어는 지난 1985년 대우와 합작 형태인 '대우 캐리어'로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대우 캐리어는 2000년 캐리어가 지분 100%를 취득하면서 사명에서 대우를 뺐다.

하지만 2000년대 후반 들어 LG 등 토종브랜드와의 치열한 경쟁에서 밀리면서 경영난에 봉착, 매각을 추진하게 된다.

오텍은 지난 2009년 캐리어가 매각을 추진할 당시부터 인수에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2010년 5월 발표된 우선협상대상자는 AT글로벌(옛 시노코파이프)에 돌아갔다. AT글로벌은 도매 및 일반무역업을 하는 ㈜동방리소스에서 2008년 분사한 업체로, 세계 최초로 금속과 유기이온을 결합한 동파이프 대체용 가스압력관을 개발한 회사다.

하지만 자금력이 부족했던 AT글로벌은 인수 대금 절반 가량을 제때 납입하지 못했고, 어부지리로 오텍에게 기회가 왔다. 캐리어 인수 대금 절반을 대납하는 대신, 2010년 12월에 AT글로벌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한 것이다. 현재 오텍 캐리어는 오텍의 손자회사이자 AT글로벌의 자회사로 있다.

캐리어 에어컨은 AT글로벌에 인수되면서 '정평 캐리어'가 됐다. 상장은 '대우 캐리어'와 '정평 캐리어'를 대신해 '오텍 캐리어'라는 브랜드를 시장에 확실히 각인시킬 수 있는 방법이다.

오텍 캐리어는 향후 수출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따라서 상장은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는 데도 필요하다. 오텍은 UTC측과 인수 후 3년 간 '캐리어' 브랜드를 무상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오텍으로서는 최대한 빠른 기간 안에 '오텍'이라는 브랜드를 에어컨과 결합시켜야 한다.

IPO 총괄 업무는 오텍의 홍순만 경영지원실 실장(상무)이 담당하고 있다. 캐리어 인수 과정 역시 홍 상무가 총괄했다. 그는 캐리어 에어컨에 이어 캐리어 냉장 인수 업무까지 진두지휘 하는 등 오텍의 재무통이다.

◇ 흑자 전환, 상장 요건 충족...감자 등 사전정지작업 필요

오텍 캐리어는 2011년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 2260억원, 영업이익 83억원, 순이익 134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오텍에 인수된 1분기에 이미 매출액 700억원, 영업이익 3억원을 거둬 들이면서 5년 만에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내년 경영 목표는 매출액 4100억원, 영업이익 410억원으로 잡았다. 전년 대비 각각 2배, 5배 이상 향상된 수치다. 향후에도 영업실적을 꾸준히 높인다는 계획이다.

오텍 캐리어 실적
문제는 과거 5년 동안 지속된 적자 상태로 인해 부분 자본잠식 상태라는 점이다.

2011년 3분기까지 누적 결손금은 287억원으로, 오텍이 캐리어를 인수한 대금보다도 많다. 누적결손금을 감안한 자기자본은 573억원으로 자본금(775억원)의 73%가 잠식된 상태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을 감안하더라도 153억원 정도의 결손금은 남아 있다.

자본 잠식 상태를 해소하려면 회사 실적이 획기적으로 향상되거나 자본금을 줄여야 한다. 2010년 12월 기준 회사의 총 발행 주식 수는 775만주로 액면가는 1만원이다.

775억원 수준의 자본금은 오텍 캐리어의 최근 매출액이나 이익 규모, 자기자본, 총자산 규모 등에 비추어 봤을 때 과도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특히 상장 후 시가총액 규모를 생각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더욱 그렇다.

오텍캐리어 관계자는 "상장 후 시가총액 등을 감안했을 때 현재 자본금 액수는 지나치게 많은 편"이라며 "상장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으로 감자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텍캐리어 재무구조
감자를 하게 되면 주식 수가 줄어 자본금이 줄어드는 효과가 발생한다. 자본금이 줄어들면 일부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날 수 있다. 감자 비율 등은 아직 미정이다. 감자는 기존 주주의 이익과 직결되기 때문에 주총 의결 사안이다.

오텍 캐리어의 IPO에 대해서는 현재 19.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UTC도 인수 당시 동의했다. 다만 감자 부문에 대해서는 UTC가 생각을 달리 할 가능성이 있다. 상장 일정을 다소 늦추더라도 감자를 하지 않고, 실적을 향상시켜 자기자본 수준을 높이는 쪽을 선호할 수도 있다.

이 관계자는 이와 관련 "감자를 하게 될 경우 주총에서 의결하게 되겠지만, 현재로서는 이사회나 주총 등의 안건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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