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2년 06월 05일 10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주 한상 의류기업 패스트퓨처브랜즈(FFB)의 수수료 구조가 기업공개(IPO)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발행사인 FFB와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밸류에이션 툴인 주가수익비율(PER)에 연동되는 인센티브 구조를 선보였다.5일 이들 회사가 체결한 인수계약서에 따르면 이번 거래의 인수수수료는 총공모금액에 기본수수료율(4%)과 인센티브 수수료율(미정, 확정 공모가와 연동)의 합계를 곱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주관사가 쓴 발행관련 비용(법무법인 실사 비용, 회계사 비용, 주권발행비, 상장수수료 등) 보전 차원에서 7억원이 추가로 지급된다.
인센티브 수수료율은 수요예측을 거쳐 확정되는 최종 공모가 PER에서 8을 뺀 후 기본수수료율의 10분의 1인 0.4를 곱해주는 구조((공모가 PER -8)*0.4%)다. 희망공모가밴드에 사용된 PER가 8.17~9.74배라는 점을 감안하면, 공모가격이 희망공모가밴드 최하단을 초과한 범위에서 결정되면 인센티브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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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도 공모가격에 연동되는 수수료 구조는 종종 있었지만, PER에 연동되는 수수료 체계는 흔하지 않다는 게 관련 업계의 평가다.
지난 2007년 상장한 STX팬오션은 발행사가 별도로 산정한 기준주가와 공모가액을 비교해 수수료율을 책정했다. 주당 공모가액이 기준주가보다 5% 아래로 떨어지면 공모금액의 1.5%, 5~7% 떨어질 경우 1.3%, 7~10% 떨어질 경우 1%의 수수료율을 적용하는 식이다.
생명보험사인 삼성생명과 동양생명의 수수료 체계에도 공모가에 따른 인센티브가 적용됐다. 삼성생명의 경우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삼성자동차 채권단에 담보로 제공할 당시 삼성생명 주식에 대한 주당 평가가치가 공모가 하한선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업계의 관측이 있었다.
삼성생명의 기본수수료율(0.8%)이 시장 평균보다 낮았던 것은 공모가 하한선에 대한 보답 차원인 성과수수료(0.2%)를 감안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동양생명 역시 기본수수료율은 1.5%였지만, 최종 공모가격이 주당 2만원을 초과하는 경우 2%의 추가 수수료를 적용하기로 했었다.
FFB의 인센티브 수수료 구조가 다른 IPO 거래와 차이를 보이는 점은 공모규모에 직접적으로 연동되지 않고, 기본수수료율에 더해진다는 점이다. 다른 거래의 경우 성과 인센티브 수수료율은 기본수수료율과 별도로 총공모금액에 곱해져 추가로 지급됐다.
이와 관련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PER가 밸류에이션 툴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공모가격에 연동되는 구조에서 크게 벗어난 것은 아니다"면서도 "공모가격이 일정 수준일 경우 인센티브를 받는 구조는 적정 공모가 산정에 방해가 될 수 있어 PER에 연동된 수수료 구조를 고려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낮은 밸류에이션으로 인해 주관사에 지급되는 인센티브는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기업에 대한 투자불안 심리를 고려해 유사회사 PER를 낮추는 대신 가격 메리트를 키웠기 때문이다. 유니클로, 자라 등 글로벌 패스트패션 업체의 PER는 20배가 넘지만 FFB는 국내 의류업체만을 유사기업으로 선정했다. 이들 기업의 평균 PER은 10배가 조금 넘는 수준으로 여기에 할인율을 적용한 PER은 8~10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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