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틱, 포스코에너지 실사 완료..사외이사 선임 숙제 삼일PWC 실사...8월말 납입 전망
이윤정 기자공개 2012-07-26 14:44:01
이 기사는 2012년 07월 26일 14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틱 인베스트먼트(이하 스틱)가 포스코에너지 유상증자 참여를 위한 회계실사를 마무리했다. 아직 사외이사 선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투자 성사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일단 우선협상대상자로서 투자 집행 판단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회계 실사 마무리...8월말 납입 전망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틱은 최근 포스코에너지에 대한 회계실사를 완료했다. 회계자문을 맡은 삼일PWC가 실사 결과에 대한 최종 보고까지 마친 상태다. 스틱은 실사 결과를 토대로 포스코에너지 유상증자 참여에 대한 내외부 투자 심사를 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LP들의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외부 투자심의위원회에서 동의가 이뤄지면 투자가 확정된다"라며 "투자를 받는 당사자와 가격 합의 문제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이미 제안된 수준이 있어 그 범위만 크게 벗어나지만 않으면 딜 성사에는 별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의 스케줄대로라면 포스코에너지의 유상증자는 8월말~9월초 완료될 예정이다. 스틱 역시 지난 6월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자 자금 집행이 3분기 중반에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스틱의 포스코에너지 유상증자 참여에 LP 동의 외 다른 변수가 생기면서 일정대로 진행될지가 미지수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법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스틱과 같은 사모투자펀드는 의결권이 있는 발행 주식 총수 또는 출자총액의 10%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만약 10%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사외 이사를 선임하는 등 경영상 지배력 행사를 가능케 하는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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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되면 스틱 지분율은 7~8%에 불과, 포스코에너지 이사회에 스틱 측 인사를 선임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 만약 이사회 선임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번 투자건은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포스코에너지의 최대주주인 포스코는 아직 이사 선임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상식적으로는 투자 유치 당사자가 투자 여건을 먼저 마련해야 하지만 국내 자본시장에서 '수퍼 갑'으로 통하는 포스코는 다르다"라고 말했다. 2년 전 스카이레이크 투자 때도 이사회 선임 문제가 가장 마지막에 결론났다. 결국 사외이사가 아닌 스카이레이크측에 일종의 이사회 '열석권'(이사회에는 참석하지만 의결권은 없는 참관인 자격)을 주는 수준에서 합의했다.
◇포스코에너지, 자금조달 필요성 증대...결국 사외이사 선임할 듯
스틱이 이처럼 투자 여건이 확실히 담보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실사를 진행하는 등 투자 집행을 위한 절차를 강행하는 이유는 결국 포스코가 이사회 선임을 승인할 것이란 자신감이 있기 때문으로 해석되고 있다. 실제 포스코측은 이번 투자에 함께 들어가는 스카이레이크와 스틱을 하나의 투자자로 간주,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동시에 스틱이 원할 경우 열석권을 주는 방향으로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포스코에너지의 재무 상황 등을 감안할 때 자금조달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어 현재 논의 중인 방안을 수용할 가능성이 높다는게 업계의 판단이다. 실제 다음 달 포스코에너지는 4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업계에서는 포스코에너지의 현재 현금 보유 규모가 1000억원 수준으로 상환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장단기 차입금까지 합치면 그 규모가 2097억원 규모로 보유 현금액을 훌쩍 넘는다. 또 올해 3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고 내년 투자 계획은 5566억원을 육박, 매년 수천억원의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2009년부터 급격하게 높아진 외부차입 의존도는 재무안정성 측면에서 문제시 되고 있다. 포스코에너지 부채비율은 2007년말 92.5%에서 2012년 1분기 208.0%로 대폭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에너지의 재무 현황 그리고 자금 상환 스케줄, 투자 계획 등을 고려할 때 2년 전과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라며 "이사회 선임 때문에 스틱의 투자 유치를 거부할 가능성은 희박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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