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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불황 속 가속화되는 OCI 3세 분리 경영 이우정 넥솔론 창업자..증자 자금 마련 위해 OCI 지분 매각

박상희 기자공개 2012-09-26 17:08:24

이 기사는 2012년 09월 26일 17: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양광 업종의 장기 불황 속에 OCI 3세 경영 분리 구도가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OCI 3세 경영의 핵심은 이수영 OCI 회장의 두 아들인 이우현 OCI 부사장과 넥솔론 최대주주인 이우정 최고전략대표(CSO) 형제다.

이우정 대표는 넥솔론의 주주배정 증자를 앞두고 OCI 보유 주식을 팔았고, 넥솔론 개인 2대 주주인 이우현 부사장은 넥솔론의 신주인수권증서를 매도, 자신이 보유 중인 주식의 절반 만큼만 증자에 참여했다. 지분 구조상 OCI 지분율에서는 이우현 부사장이, 넥솔론 지분율에서는 이우정 대표가 우위를 점하게 됐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넥솔론의 주주배정 증자 구구주 청약에서 이우정 대표는 자신의 보유 지분율에 따라 배당된 신주 574만9265주를 전량 청약했다. 반면 이우현 부사장은 배정된 569만2343주 중에서 270만주에 해당하는 신주인수권을 사전에 매각, 299만2343주만 청약했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결산 기준 각각 19.62%, 19.42%로 근소한 차이를 보이던 이우정 대표와 이우현 부사장의 지분율은 18.6%, 16.3%로 변동된다. 0.4%포인트에 불과했던 지분율이 2.3%포인트 차이로 벌어지는 셈이다.

이우정 대표는 넥솔론 구주주 청약에 앞서 보유 중이던 OCI 지분의 절반 정도(9만6024주)를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4차례에 걸쳐 장내 매도했다. 이에 따라 17만9977주에 달하던 이 대표의 보유 주식 수는 10만 주로 줄어들었다. 0.82%로 0.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이 부사장과 근소한 차이를 보이던 지분율도 0.5% 아래로 떨어지게 됐다.

24일부터 진행되는 넥솔론의 구주주 청약을 앞두고 진행된 이 대표의 OCI 주식 매각은 청약 자금 마련 차원으로 풀이된다 18만원 안팎 수준인 OCI 주가 수준을 감안할 때 이 대표가 보유 주식 매각으로 마련한 자금은 대략 172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구주주 청약에 소요된 자금은 90억 원 수준에 불과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이우정 대표의 OCI 주식 매각은 정황상 증자 참여 자금 마련 확보 차원으로 보인다"며 "OCI 보유 지분율이 줄어드는데도 불구하고 필요 이상의 자금을 확보한 것은 OCI 경영과 확실히 선을 긋고 넥솔론에 올인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OCI 3세 지분율 변화

이 대표가 OCI 주식을 장내 매도하던 기간 이 부사장은 넥솔론 신주인수권증서 절반 정도를 매각했다. 지분율이 희석되는 것을 감안하고, 보유 지분의 절반 수준만 청약에 참여키로 한 것이다. 이 사장이 증자에 참여하는 것은 절반 수준이지만, 사전에 신주인수권증서를 시장에서 양도한 만큼 전체 청약률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이 부사장이 넥솔론 설립 당시 이 대표와 50대 50의 지분율로 출자한 것을 감안하면, 이번 결정은 넥솔론과 점차 거리를 두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넥솔론은 이 대표와 이 부사장이 각각 50억 원씩 출자해 설립됐지만, 최고경영자(CEO) 자리는 이 대표가 맡으면서 이 부사장보다는 이 대표의 역할이 클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실제로 이 부사장은 2009년 8월부터는 등기이사에서도 빠진 상태다. 이 대표는 OCI 경영에는 일절 참여하지 않고 있다.

이렇게 볼 때 OCI 주식 매각과 넥솔론 주주 청약은 OCI 3세 경영 구도를 보다 확실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분율 상 큰 차이를 보이지 않던 이 부사장과 이 대표의 지분율 격차가 보다 크게 벌어졌기 때문이다. 이 대표의 OCI 주식 매각으로 OCI 지분율은 줄어들고, 상대적으로 이 부사장의 지분율은 올라갔다. 또 이 부사장의 신주인수권 양도로 이 대표의 지분율은 올라가고, 이 부사장의 지분율은 줄어들었다.

OCI 경영 3세 분리 구도가 이전과 비교해 가속화 된 것은 태양광 불황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분율 격차의 직접적인 원인인 이 대표의 OCI 지분 매각과 이 부사장의 신주인수권증서 매매가 넥솔론 증자를 앞두고 진행됐기 때문이다. 넥솔론은 태양광 업황 불황으로 지난해 말 이후 실적이 적자로 돌아섰고, 높은 부채 비율로 현금 유입 및 재무구조 개선이 긴요한 실정이다. 넥솔론의 증자는 이같은 배경에서 추진됐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번 지분율 변화는 OCI 경영은 이우현 부사장이, 넥솔론 경영은 이우정 대표가 맡을 것이라는 시장의 시각이 맞다는 것을 확인시켜 준 계기"라며 "넥솔론의 증자가 태양광 불황 때문에 이뤄진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후계 구도가 예상보다 빨리 진행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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