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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공불락' ABS 3강 구도, 우리투자증권이 깨나 [DCM/ABS] 3분기 약진…통신사-증권사 짝짓기 변화

임정수 기자공개 2012-09-28 14:38:04

이 기사는 2012년 09월 28일 14: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시장은 단말기 할부채권 보유자인 이동통신사의 낙점을 받은 하나대투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우증권이 난공불락의 3강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3분기 들어 변화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이 통신사 ABS 시장에 적극 가담하면서 3분기 대표주관 실적이 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3분기까지 누적으로 아직은 5위에 그치지만, 추세가 지속된다면 3강 체제를 뒤흔들어 놓을 공산도 배재할 수 없는 상황이다.

◇ 통신사ABS가 60% 점유…'난공불락' 3파전 양상 무너지나(?)

머니투데이더벨이 집계한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12년 3분기 까지 ABS는 총 13조1000억 원 발행됐다. 3분기에 4조132억 원으로 발행액이 다소 줄기는 했지만 이미 지난해 연간 발행 규모를 넘어섰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3대 통신사가 발행하는 ABS가 시장을 압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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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부터 KT가 단말기 할부채권 유동화를 시작하면서 롱텀에볼루션(LTE)폰에 대한 마케팅 경쟁, 갤럭시S3와 같은 신상품 출시 등으로 발행액이 계속 증가했다. 올들어 발행된 통신사 ABS는 7조5300억 원으로, 전체 ABS 시장의 60%에 육박했다. 기업별로는 SK텔레콤이 3조7100억 원, LG유플러스가 2조700억 원, KT가 1조7500억 원을 각각 발행했다.

증권사 대표주관 실적도 통신사 ABS 주관 실적에 따라 갈렸다. 하나대투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우증권 등 통신사 ABS에 강한 증권 3개사가 3파전 양상을 계속 이어갔다. 특히 하나대투증권은 3분기 까지 총 3조6000억 원의 실적을 쌓으며 1위를 놓치지 않았다. 3분기에는 LG유플러스가 발행하는 8000억 원 규모의 ABS와 SK텔레콤이 발행하는 ABS 6000억 원 어치에 대한 대표주관을 맡으면서 1조4000억 원의 실적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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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투자는 상반기 실적에 힘임어 3분기 누적으로 2위 자리를 유지했다. LG유플러스가 발행하는 ABS와 LH공사가 발행하는 임대료 ABS를 독점하면서 상반기에 1위를 차지했으나, 3분기 들어 발걸음이 더디다. 8000억 원에 달하는 LG유플러스의 ABS를 하나대투증권에 내줬고, 강점을 보이던 LH공사의 임대료 ABS는 발행이 이뤄지지 않았다.

상반기에 순위권 밖에 있었던 우리투자증권은 3분기에만 8000억 원의 실적을 쌓으며 누적 기준으로 5위에 랭크됐다. KT가 발행한 ABS 대표주관을 맡은 것이 실적 향상에 기여했다. 기술보증기금이 올해 처음으로 발행한 프라이머리담보부증권(P-CBO) 2254억 원의 대표주관을 맡은 것도 실적에 큰 보탬이 됐다. 우리투자증권에 KT가 발행하는 ABS를 내 준 대우증권은 3분기 실적이 주춤했다.

우리투자증권이 약진하면서 난공불락 같았던 3파전 양상이 깨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통신사 ABS 시장에서 SK텔레콤이 발행하는 ABS는 하나대투증권과 SK증권, LG유플러스 ABS는 신한금융투자, KT가 발행하는 ABS는 대우증권이 대표주관을 도맡아 왔다. 하지만 3분기에는 LG유플러스가 발행하는 ABS를 하나대투증권이, KT가 발행하는 ABS를 우리투자증권이 대표주관을 맡는 등 통신사와 증권사 간 짝짓기 관계에 손바뀜이 일어났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통신사 ABS 발행물량이 늘고 발행구조가 정착되면서 대형 증권사 간 경쟁 구도가 형성되는 것 같다"면서 "통신사 ABS 대표주관 실적에 따라 3파전 양상이 깨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우리투자證, 내실도 잡았다…신한금융투자, 돈 안되는 인수

산업은행은 올들어 원금 기준으로 총 2조430억 원의 ABS를 인수하며, 인수실적 부문 1위에 올랐다. 업계 인수수수료 평균으로 가중한 수수료 조정 실적도 2조4610억 원으로 선두다. 통신사 ABS와 아주캐피탈이 발행한 자동차할부채권 ABS를 대부분 인수하면서 실적을 많이 쌓았다. 인수수수료가 40bp 이상인 프로젝트파이낸싱(PF) ABS를 다수 수행하면서 순위를 끌어올렸다.

하나대투증권은 통신사 ABS를 주로 인수하며 상반기에 이어 2위를 유지했다. 인수수수료가 10bp 수준인 통신사 ABS가 대부분이어서 수수료 조정실적도 원금 기준 인수실적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대우증권도 통신사 ABS를 주로 인수하며 수수료 조정실적 부문에서 3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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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주관 실적에서 3분기에 약진한 우리투자증권은 수수료가 높은 ABS를 중심으로 인수했다. 인수금액은 8910억 원에 불과하지만, 수수료 조정실적은 1조1740억 원에 이른다. 인수금액 기준 시장점유율도 6.80%로 크지 않지만, 수수료 조정실적으로는 점유율이 9%에 육박한다.

한국투자증권도 원금 기준으로 고작 4720억 원의 실적을 올리고도 수수료를 반영한 조정 인수실적에서 6위에 랭크됐다. 3분기 인수 실적은 1000억 원도 채 되지 않지만, 상반기에 수수료가 높은 PF-ABS를 많이 인수한 데 따른 결과다. 한국투자증권은 상반기에 자체 보유한 PF대출을 정리하면서 관련 PF-ABS를 많이 보유하게 됐다.

신한금융투자는 인수실적에 비해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원금 기준 인수실적은 1조원에 육박하지만, 수수료를 반영해 조정한 실적은 7820억 원에 불과하다. 이로써 상반기 까지 7위였던 조정인수 실적 순위가 1단계미끄러져 8위에 올랐다.

증권사 유동화팀 관계자는 "3분기에는 수수료가 많은 PF-ABS가 거의 발행되지 않았다"면서 "상반기에 인수했던 PF-ABS 실적에 따라 수수료 조정 인수실적에 다소 순위 바뀜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통신사 ABS가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결국 통신사 ABS 인수 물량이 인수실적을 좌지우지하는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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