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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장에 취약한 퀀트롱숏, 해법은 '퀀터멘털' 미래에셋스마트Q오퍼튜니티(주식) 펀드, 9개월간 4.8% 수익률 기록

신민규 기자공개 2012-10-17 10:27:11

이 기사는 2012년 10월 17일 10: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변동성 장세에서는 롱숏과 퀀트(계량분석, 금융공학)의 조합이 가장 취약하다고 여겨지지만, 그 중에도 수익률을 선방한 사례가 있어 주목받고 있다. 단순히 퀀트기법만 고집하지 않고 국내시장 상황에 맞게 삼성전자를 따로 관리하거나 웅진에너지 신주인수권증권을 이용한 롱숏 등 펀더멘털 요소를 가미한 다양한 전략으로 힘든 장을 넘길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국내 설정된 퀀트롱숏 전략의 헤지펀드는 총 네 개다. 한화아시아퍼시픽롱숏1호 종류C-S 펀드와 KDB PIONEER 롱숏 뉴트럴 전문사모투자신탁 제1호 종류 Cs, KDB PIONEER 롱숏 안정형 전문사모투자신탁 제1호 종류 Cs, 미래에셋스마트Q오퍼튜니티전문사모투자신탁 제1호 종류 C-F가 나와 있다.

◇9개월간 4.8%대 성장 … 7개월간 2% 안팎 변동성 관리 뛰어나

이 가운데 지난 9월말 기준으로 결산을 마친 미래에셋스마트Q오퍼튜니티(주식) 펀드는 기간운용수익률 4.8%대(연환산 6.5%)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전략을 사용하는 펀드 중에서는 성적이 가장 나은 편이다. 펀드는 시장 변동성이 특히 심했던 1월과 8월에만 마이너스 성과가 났고 나머지 7개월간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유지했다.

작년 12월 이 펀드는 허들(Hurdle Rate, 성과급을 받을 수 있는 기준이 되는 수익률)을 5%로 두고, 허들을 넘을 경우 운용보수(0.5%) 외에 성과보수 10%를 받는 식으로 설정됐다. 목표 수익률은 7~8%대로 다른 펀더멘털 롱숏펀드가 10%대를 제시한 것에 비하면 약간 낮게 잡았다. 퀀트형 롱숏이 주전략이고 펀더멘털 분석을 통한 이벤트 드리븐 전략도 병행하는 펀드다.

결산 결과 목표수익률에는 못 미쳤지만 이 펀드의 변동성값은 눈에 띌 정도로 안정적이었다. 변동성값이란 일정 기간 수익률을 평균수익률과 비교했을 때 벌어진 정도를 의미하는데 펀드는 연초부터 7월 말까지 2%대를 유지해 왔다. 변동성이 컸던 8월에도 4% 수준으로 억제했다. 설정 당시 허용수준인 7%의 절반 이하로 변동성 관리를 하면서 중위험·중수익 추구에 중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펀드매니저인 홍성범 헤지펀드운용본부 과장은 "헤지펀드가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한다는 투자자들의 인식을 전환하는 것이 중요한 초기 목표 중 하나였다"며 "변동성 대비 수익률을 따져보면 일차 목표는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변동성 커지는 시기에는 '퀀터멘털'로 접근

퀀트기법이 가장 잘 안 맞는 시기가 변동성이 갑자기 커질 때다.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발언이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3차 양적완화 정책 시행 발표 등 외생변수에 의해 변동성이 커질 때,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퀀트모델이 들어맞지 않게 되는 것이다. 1월과 8월장이 그랬다. 꾸준히 매달 수익률을 쌓아도 한번 크게 깨지면 회복이 어려워지는 경우가 퀀트펀드에서 비일비재했다.

홍 과장은 이럴 때 '퀀터멘털'을 통해 유연하게 시장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퀀터멘털'이란 퀀트와 펀더멘털의 합성어로 변동성이 확대될 때 퀀트만 고집할 게 아니라, 국내시장에 맞는 펀더멘털 요소를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철저하게 알파만으로 수익을 내는 롱숏 뉴트럴 전략을 사용하더라도, 펀더멘털을 고려하지 않으면 자칫 퀀트모델이 깨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국내시장에서 삼성전자가 미치는 영향이 워낙 크다는 점을 감안해 삼성전자 주식을 따로 관리했다. 아무리 중립적으로 롱숏을 50대 50으로 짜봐야 삼성전자가 있는 바스켓 쪽이 훨씬 더 크게 움직이기 때문이다. 롱이든 숏이든 시장 흐름에 따라 바스켓 비중을 조정하는 게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주식의 상승이 예상되면 유사한 영향을 받는 종목들을 숏포지션에서 빼고 롱 비중을 늘리는 식으로 융통성있게 관리한다는 것이다.

베타(시장이 주는 수익) 관리 역시 단순 지표만 갖고 보지 않고 투자자들 인식 속의 베타까지 계산에 넣었다. 기본적으로 퀀트는 과거 데이타를 기반으로 베타값을 측정하지만 시장 플레이어인 투자자들 인식 속에는 그 값이 경우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단기낙폭이 과대했던 건설주나 화학주는 투자자들의 인식 속에서는 베타값이 훨씬 크게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에, 숏 포지션에서 비중을 줄이거나 롱 포지션 비중을 늘리는 식으로 대처했다.

◇꾸준히 시장 관측하면서 이벤트 드리븐 기회 놓치지 말아야

올해 시장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메가딜이 무산돼 이벤트 드리븐 전략은 큰 빛을 발휘하지 못했다. 하지만 시장을 꾸준히 관찰하면 기회가 없진 않았다. 홍 과장은 단기 수익이더라도 기회가 보일 때마다 들어가 전략 다양화를 추구했다.

웅진에너지 신주인수권증권을 이용한 롱숏전략이 좋은 예다. 웅진에너지 신주인수권증권을 롱포지션으로 잡고, 웅진에너지 주식을 프라임브로커(PB)를 통해 공매도한 구조로 당시 신주인수권증권 가격이 워낙 싸 당장이라도 이익이 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홍 과장은 태양광 업황이 안 좋을 때 숏포지션에서 이익이 많이 나 3~4%를 단기에 먹고 나왔다.

지난 9월 넥솔론 유상증자 당시에는 신주인수권증서를 이용해서 5%의 수익을 남기기도 했다. 신주인수권증서를 보유하고 있다가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차익을 거뒀다.

지난 8월 호남석유가 케이피케미칼을 흡수합병 했을 때도 차익거래 기회가 생겼다. 두 회사간 합병비율을 감안해 케이피케미칼 주식을 공매도하고 호남석유 주식을 사는 방식으로 단기 무위험 차익을 4~5% 가량 올렸다. 올해 메가딜은 없었지만 앞으로 CJ헬로비전이나 현대오일뱅크 등의 기업공개(IPO)를 눈여겨 보고 있다.

홍 과장은 "종목장이 오면 심리적으로 분위기에 휩쓸리기 쉽지만 그간 운용전략대로 롱숏 뉴트럴을 통한 알파만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해나갈 것"이라며 "변동성 관리 및 펀더멘털 분석도 체크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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