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로테크, 테마·유행 편승해 사업목적만 40여개 최대주주 변경 이후 TSP장비 매출 확대...실제 사업기반 마련 '미지수'
이재영 기자공개 2012-10-31 15:00:02
이 기사는 2012년 10월 31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뉴로테크는 소프트웨어 업체로 설립됐지만 현재는 LCD 및 반도체 장비업을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신약개발과 철도운송, 부동산 임대업 등 회사의 주력 사업과는 별개인 41개 업종들이 회사의 사업목적으로 정관을 채우고 있다.◇ 테마·유행 편승한 사업목적 추가…성과 없이 손실만 늘어
뉴로테크는 1996년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이오리스로 설립됐다. 당시 주 사업은 아케이드 전문 게임이었다. 하지만 국내 아케이드 게임 시장의 침체로 인해 실적이 악화되자 회사는 재무구조 개선 및 실적 악화에서 벗어나기 위해 2000년대 초반부터 인수합병을 통해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기 시작했다.
2000년 코스닥시장 상장 이후 지속적인 주가 하락과 실적부진의 개선을 목적으로 2003년 휴대폰을 통한 모바일 게임 시장이 급성장 하면서 모바일 게임업체였던 엠드림의 지분 99.62%를 인수하며 모바일 게임사업에 진출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와 국내 IT경기 부진, 모바일 게임 업계의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다시금 어려움을 겪게 됐다.
2000년대 중반, 정부 및 주요 통신사업자들의 광대역통신망 투자 등으로 인해 유비쿼터스 및 주요 솔루션 사업이 붐을 일자 이와 발맞추어 컴퓨터 주변기기 제조 및 통신 네트워크 업체였던 넷브레인을 흡수합병했다. 합병 후 광대역통신망 솔루션 개발업으로 주력업종도 변경했다.
이후에도 매출은 개선되지 않았다. 2009년에는 주 매출처였던 KT의 내부적인 투자 보류로 인해 매출이 전년대비 842%나 급감하며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업황 악화가 지속되자 이번에는 바이오 산업으로 눈을 돌렸다. 2006년 수익 다변화를 목적으로 신약 연구개발 바이오 기업인 지엔티파마(당시 사명 뉴로테크)와 주식교환을 통해 사명까지 변경하며 신약 개발은 물론, IT와 의료기술을 접목한 U-Health사업을 천명했다.
지엔티파마는 치매 모델 및 뇌세포보호약물을 주로 개발해오던 바이오 기업으로, 뉴로테크와의 주식교환 이후 임상실험 등을 실시하며 연구를 지속했다. 알츠하이머성 치매 및 우울증 신약후보물질인 'AAD-2004'의 국내 임상1상 전기 시험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며 바이오 기업으로서의 전기를 맞는듯 했다.
그러나 신약개발의 특성상 대규모 자금의 장기적 투입을 견디지 못해 회사는 지난해 11월 지엔티파마 보유 지분 92.3% 중 42.3%를 지엔티홀딩스로 양도했다. 이마저도 결국 올해 들어 지엔티파마가 워크아웃(기업회생절차)을 신청하기에 이르렀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뉴로테크는 지엔티파마와 관련하여 279억 원의 대손충당금을 떠안게 됐다.
뉴로테크는 LED 산업 호황을 맞아 2010년 LED 디스플레이 제조업체인 에버아이티의 지분 100% 인수계약 체결을 통해 다시한번 업종 추가 및 주력사업 변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2010년에 매출 73억 원, 당기순손실 151억 원을 기록한데 이어 2011년에 매출 71억 원, 당기순손실 442억 원으로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었다.
◇ 최대주주 변경…이번에는 TSP장비산업?
뉴로테크는 최대주주 변경을 통해 다시 도전을 시작했다. LCD 및 반도체 장비 업체인 디네트웍스는 올해 초 전 대표이사이자 최대주주였던 유건상씨의 지분을 인수하며 이 회사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뉴로테크는 터치스크린패널(TSP) 장비와 관련한 급격한 매출 신장을 통해 실적개선에 나섰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230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764%의 매출신장을 달성했다.
TSP공정장비 관련 매출은 상반기 기준 226억 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의 98.1%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TSP장비산업의 특성상 대규모 장비 생산기반 및 기술개발이 필수적인데 반해, 시스템 어셈블리와 관련한 회사의 기존 공장에서 5명의 장비생산 인원으로 226억원의 물량을 처리했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기술개발은 2004년 이후 그 어떤 특허권도 전무한 상황이다.
업계는 최대주주인 디네트웍스의 TSP공정장비 관련 해외 영업 물량을 넘겨받는 방법을 통해 회계적 측면으로 실적개선에 치중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19.23%에서 올 상반기 90.69%로 급등했다. 단기유동성 부족으로 허덕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대주주 변경 이후 회계적 개선은 이루어졌지만 회사의 활발한 영업활동을 기반으로 한 실적개선은 아직 미흡하다"며 "뉴로테크의 주력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 발전시키려는 최대주주의 의지가 중요하다"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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